(엑스포츠뉴스 도쿄, 유준상 기자) 예선 2경기를 통해 확실하게 예열을 마친 일본이 화끈한 불방망이를 뽐내며 예선 일정을 3전 전승으로 마감했다.
이바타 히로카즈 감독이 이끄는 일본 야구 대표팀은 18일 일본 도쿄돔에서 열린 아시아프로야구챔피언십(APBC) 2023 호주와의 예선 3차전에서 10-0(8회 콜드게임)으로 승리했다. 반면 호주는 예선 3경기 동안 1승도 거두지 못하면서 결승행이 좌절됐다. 18일 오전 11시 대만-한국전 패자와 맞대결을 소화한다.
호주는 리암 스펜스(유격수)-애런 화이트필드(중견수)-릭슨 윙그로브(지명타자)-알렉스 홀(좌익수)-클레이튼 캠벨(1루수)-루크 스미스(3루수)-제이크 번스(포수)-알렉스 스킵톤(우익수)-제시 윌리엄스(2루수) 순으로 라인업을 꾸렸다. 잭 버셀이 선발 마운드에 올랐다.
일본은 후지와라 교타(좌익수)-오카바야시 유키(중견수)-고즈노 가이토(유격수)-만나미 츄세이(우익수)-사토 데루아키(지명타자)-아키히로 유토(1루수)-노구치 도모야(3루수)-고가 유토(포수)-가도와키 마코토(2루수) 순으로 라인업을 구성했다.
전날 한국전과 비교했을 때 마키 슈고, 모리시타 쇼타, 사카쿠라 쇼고 등 몇몇 선수가 라인업에서 제외된 것이 눈길을 끌었다. 이미 16일 대만전 4-0, 17일 한국전 2-1 승리로 결승 진출을 확정한 만큼 일본으로선 힘을 뺄 이유가 없었다. 전날 이바타 감독은 라인업 변화에 대한 질문에 코칭스태프와 상의한 뒤 결정하겠다는 뜻을 전한 바 있다. 선발 중책을 맡은 투수는 하야카와 타카히사다.
대만전 4득점, 한국전 2득점에 만족해야 했던 일본은 경기 초반부터 확실하게 주도권을 잡았다. 1회초 후지와라와 오카바야시의 출루 이후 무사 1·2루에서 고즈노의 1타점 적시타로 1점을 뽑으며 기분 좋게 출발했다. 스코어는 1-0.
3회초 상대의 폭투와 만나미의 1타점 적시타로 3-0까지 달아난 일본은 4회초 고즈노의 밀어내기 볼넷으로 1점을 더 보탰다. 6회초에는 무사 1·3루에서 고즈노의 병살타 때 3루주자 후지와라의 득점으로 격차를 5점 차로 벌렸다.
확실하게 승부의 추가 기울어진 건 7회초였다. 2사 만루에서 후지와라의 적시타가 터져나왔고, 오카바야시도 1타점 적시타를 터트리며 빅이닝을 완성했다. 그 사이 두 팀의 스코어는 8-0까지 벌어졌다. 37,221명의 관중이 입장한 도쿄돔의 열기는 더 뜨거졌다. 전광판에는 '대회 규정상 7회 이후 점수 차가 10점 이상으로 벌어질 경우 콜드게임이 성립된다'는 문구가 송출되기도 했다.
안타 1개 없이 일본 마운드에 힘 없이 끌려가던 호주는 7회말 볼넷 2개를 얻어내면서 2사 1·2루의 기회를 잡았고, 캠벨이 중전 안타로 2사 만루를 만들었다. 경기 개시 이후 호주가 생산한 첫 번째 안타였다. 그러나 스미스가 2루수 뜬공으로 물러나며 밥상을 걷어찼다. 호주는 여전히 스코어보드에서 0을 지우지 못했다.
위기에서 벗어난 일본은 내친김에 두 자릿수 득점으로 콜드게임 성립 요건을 충족했다. 8회초 2사 1·2루에서 노무라가 우중간을 가르는 2타점 적시타로 주자 두 명을 모두 홈으로 불러들였다. 호주는 8회말 공격을 삼자범퇴로 마치면서 그대로 경기가 종료됐다.
이날 오후 7시에는 대만과 한국의 APBC 예선 마지막 경기가 진행된다. 이 경기 승자가 18일 오후 6시 일본과 결승에서 격돌하는 가운데, 대만의 선발투수는 일본프로야구(NPB) 2군 라쿠텐 이글스 소속의 좌완 왕옌청이다. 한국은 원태인에게 선발 중책을 맡겼다.
원태인은 2020 도쿄 올림픽(2021년 개최)에 이어 올해 3월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지난달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올해 개최)까지 세 차례나 국제대회를 경험했다. 이번 대회가 원태인의 네 번째 국제무대다.
원태인은 도쿄 올림픽에서 4경기 5⅓이닝 평균자책점 8.44를 기록했고, 올해 WBC에서도 3경기 4⅓이닝 평균자책점 6.23으로 부진했다. 그러나 아시안게임에서 2경기 10이닝 평균자책점 0으로 완벽한 투구를 선보이며 대표팀의 대회 4연패에 크게 기여했다. 이번에도 코칭스태프의 기대에 부응할지 지켜봐야 할 일이다.
◆아시아프로야구챔피언십(APBC) 2023 예선 날짜별 일정 및 결과
▲대회 1일 차(16일)
-오후 12시, 호주-한국(한국 3-2 승리)
-오후 7시, 일본-대만(일본 4-0 승리)
▲대회 2일 차(17일)
-오후 12시, 대만-호주(대만 6-0 승리)
-오후 7시, 한국-일본(일본 2-1 승리)
▲대회 3일 차(18일)
-오후 12시, 일본-호주(일본 10-0 승리 *8회 콜드게임)
-오후 7시, 대만(왕옌청)-한국(원태인)
◆아시아프로야구챔피언십(APBC) 2023 대회 마지막날 일정
▲대회 4일 차(19일)
-오전 11시, 3위 결정전(호주 vs 대만-한국전 패자)
-오후 6시, 결승전(대만-한국전 승자 vs 일본)
사진=도쿄, 유준상 기자, 일본 야구 대표팀 공식 SNS
유준상 기자 junsang98@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