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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6홈런' 타자도 제친 김하성…NL MVP 투표 15위→추신수+류현진 뒤 이었다

기사입력 2023.11.17 13:28 / 기사수정 2023.11.17 13:28



(엑스포츠뉴스 김지수 기자) 아시아 내야수 최초의 골드글러브를 품은 김하성(28·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이 코리안 빅리거로는 역대 3번째로 메이저리그 MVP 투표에서 득표했다.

김하성은 17일(한국시간) 미국야구기자협회(BBWAA)가 발표한 내셔널리그(NL) MVP 투표에서 10위표 5장을 획득했다. 총점 5점으로 팀 동료 페르난도 타티스 주니어와 함께 공동 15위에 이름을 올렸다.

한국인 메이저리거가 시즌 MLB 최고의 선수를 뽑는 MVP 투표에서 득표한 건 추신수(2010년, 2013년), 류현진(2019년)에 이어 세 번째다. 

김하성은 빅리그 데뷔 3년차를 맞은 올해 샌디에이고 주전 2루수로 맹활약을 펼쳤다. 152경기 타율 0.260(538타수 140안타), 17홈런, 60타점, 38도루, OPS 0.749로 호타준족의 면모를 보여줬다. 




샌디에이고가 올 시즌을 앞두고 유격수 잰더 보가츠를 2억 8천만 달러(약 3487억 원)의 초대형 계약과 함께 영입하면서 김하성은 적지 않은 변화를 겪었다. 포지션을 유격수에서 2루수로 옮겼고 정규시즌 개막 전에는 타 팀으로 트레이드설이 꾸준히 제기됐다.

하지만 김하성은 샌디에이고의 오히려 핵심으로 거듭났다. 정규시즌 중반부터 팀의 리드오프 자리를 꿰차며 입지를 더욱 공고히 다졌다. 지난해 150경기 타율 0.251(517타수 130안타) 11홈런 51타점 OPS 0.708이 준수한 성적이었다면 올해는 메이저리그 전체 2루수 중에서도 수준급 성적을 거뒀다. 

2021년 빅리그 데뷔 첫해부터 최정상급으로 평가받았던 내야 수비는 더 발전했다. 거의 매 경기 수비 하이라이트 영상이 업데이트된다는 말이 나올 정도로 김하성의 수비 능력은 감탄을 자아냈다. 주 포지션으로 뛰었던 2루는 물론 팀 상황에 따라 유격수, 3루수 위치에서도 물 샐 틈 없는 수비력을 보여줬다.

시즌 종료 후에는 포지션별 최고 수비수에게 수여하는 골드글러브를 한국인 최초로 수상했다. 지난해부터 신설된 유틸리티 플레이어 부문 수상자가 됐다. 아시아 내야수로는 처음 메이저리그 골드글러브 수상자가 되는 역사를 썼다.

김하성은 자신을 중용했던 밥 멜빈 감독이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사령탑으로 자리를 옮겼지만 김하성의 2024 시즌 입지는 변함없이 탄탄할 전망이다. 샌디에이고는 현재까지 내년부터 팀을 이끌 차기 감독을 선임하지 않은 상태다.

샌디에이고 구단은 김하성의 골드글러브 수상 확정 후 공식 SNS를 통해 축하 메시지를 올리는 등 김하성 관리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김하성은 MVP 투표에서도 표를 얻으면서 2023년 활약상을 인정받았다. 올 시즌 46홈런을 쏘아 올린 뉴욕 메츠의 피트 알론소가 8위표 1장만 받은 점을 감안하면 김하성의 10위표 5장 획득은 의미가 크다. 

김하성보다 먼저 MVP 투표에서 득표에 성공했던 추신수는 클리블랜드 인디언스 소속이던 2010년 타율 0.300, 22홈런, 20도루, 90타점을 기록한 뒤 아메리칸리그 MVP 투표에서 6위표 1장, 9위표 1장, 10위표 2장 등 9점을 얻어 14위에 올랐다.

추신수는 이후 2013년 신시내티 레즈 유니폼을 입고 타율 0.285 21홈런, 20도루, 112볼넷, 출루율 0.423 등 메이저리그 최고의 출루 머신의 면모를 뽐냈다. 또 한 번 MVP 투표에서 가치를 인정받았다. 내셔널리그 MVP 투표에서 6위표 1장, 7위표 1장, 8위표 1장, 9위표 4장, 10위표 3장 등 23점으로 12위를 기록했다. 




'코리안 몬스터' 류현진도 LA 다저스 소속이던 2019년 한국인 메이저리거 투수 중 처음으로 MVP 득표에 성공했다. 14승 5패, 평균자책점 2.32로 당시 빅리그 최정상급 선발투수로 활약했던 가운데 내셔널리그 MVP 투표에서 8위표 한 장을 얻어 19위에 올랐다.

한편 2023년 메이저리그 최고의 별은 이변 없이 아메리칸리그 LA 에인절스의 오타니 쇼헤이, 내셔널리그는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의 로날드 아쿠나 주니어였다. 두 사람 모두 '만장일치'로 MVP의 영예를 안았다. 

오타니는 올해 타자로 135경기에서 타율 0.304 151안타 44홈런 95타점 102득점 20도루 OPS 1.066으로 아메리칸리그를 폭격했다. 빅리그 입성 후 첫 3할 타율을 달성한 것은 물론 OPS까지 1을 넘어서면서 2023 시즌을 지배했다.

오타니는 마운드 위에서도 펄펄 날았다. 시즌 막판 팔꿈치 통증 속에 10승 달성은 불발됐지만 23경기 132이닝 10승 5패 평균자책점 3.14로 준수함 이상의 성적을 거뒀다.



오타니는 2021년에 이어 또 한 번 '만장일치' MVP 수상이라는 새 역사까지 쓰면서 2023년에 화려한 마침표를 찍었다. 올해 3월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서 일본을 우승으로 이끌고 MVP를 차지한 뒤 메이저리그에서도 또 한 번 최고의 선수로 우뚝 섰다. 

오타니는 올 시즌 종료와 함께 빅리그 입성 후 첫 FA(자유계약) 자격을 취득했다. 미국 현지 언론에서는 계약 총액이 5억 달러(약 6461억 원)를 무난하게 돌파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내셔널리그 MVP는 로날드 아쿠나 주니어였다. 로날드 아쿠나 주니어는 올해 정규시즌 159경기에 나와 타율 0.337 217안타 41홈런 106타점 149득점 73도루 OPS 1.066이라는 믿기 어려운 기록을 남겼다. 야구 게임에서나 가능할 것 같은 스탯을 찍으면서 페넌트레이스 종료와 동시에 MVP를 예약했다.



40홈런-70도루는 메이저리그 역사상 처음이다. MVP 투표에서 1위표 30장을 모두 가져가면서 오타니와 함께 '만장일치' MVP로 이름을 남겼다. 

로날드 아쿠나 주니어는 2019년 41홈런-37도루를 기록한 이후 2021년 시즌 중 전방십자인대 파열 부상으로 커리어에 큰 위기를 맞기도 했지만 올해 괴물처럼 부활했다. 오타니와 함께 현재 메이저리그를 이끄는 아이콘으로서 흥행을 주도하고 있다.

오타니가 FA 계약을 통해 내셔널리그 팀으로 둥지를 옮긴다면 2024년에는 현역 최고의 '괴물'들의 투타 맞대결이 성사될 수도 있어 팬들에게 더욱 흥미로운 그림이 나올 수 있다.

사진=AFP, AP, USA투데이 스포츠/연합뉴스/엑스포츠뉴스 DB

김지수 기자 jisoo@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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