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25 00: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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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EOPLE] 주연보다 빛나는 조연, '김정태' 본격 예찬론

기사입력 2011.07.13 08:28 / 기사수정 2011.07.22 00:04

방송연예팀 기자

[E매거진] '영화나 드라마에서 가끔 본 것 같은데, 단역배우쯤 되나. 그런데 연기 진~짜 잘하네!'

배우 김정태는 우리에게 이름도, 성도 알려지지 않았던 배우였죠. 사실 1순위가 아닌, 2순위였습니다. 우리는 2등을 잘 기억하지 못합니다. 1등도 워낙 많은 세상이니까요.

그랬던 그가, 어느새 선풍적인 인기를 끌며 중심에 자리 잡았습니다. 대중은 지금 김정태에게 점점 빠져들고 있어요. 1,2등을 따졌던 우리를 부끄럽게 만들고, "중요하지 않은 역할은 없다"고 우리에게 확실하게 각인시킨 김정태. 대체 어떤 매력이 그를 여기까지 데려왔을까요?

① 수더분하고 털털함, 그리고 인간다움 

'소수의 연예인 같지 않다.' 이 말입니다. 조연답지 않은 조연들이 한자리에 모였던 1박2일 '명품 조연 특집'에 출연해 인간미 넘치는 모습을 보여줬던 거 기억하시나요? 우리랑 닮았다면 일단 욕은 피해갈 수 있잖아요. 수수한 모습의 김정태가 우리에게 동질감을 선사했기 때문에 이 정도 반열에 오를 수 있었겠죠.

많은 예능프로그램에 출연하면서 그는 자신의 아들 이야기를 빼놓지 않을 만큼 '아들바보'임을 보여줬습니다. 여느 아빠들과 다름없는 그 모습에 우리는 한번 더 반했죠. 또한, 그는 토크쇼에 나와 자신의 어머니 이야기를 하면서 눈물을 보이기도 했습니다.

갑작스레 사정이 안 좋아진 집안 때문에 밥 한 끼 제대로 못 먹었다던 그를 보면서, '참 처절했던 과거가 있구나.'라는 생각. 많이들 하셨을 겁니다. 한편으로 우리와 닮았다는 생각에 쓴웃음을 지으신 분들도 계실 거고요. 평범한 우리와 닮아서 더욱 호감이 가요.

② 외모와 전!혀! 어울리지 않는 귀여움 (세상에나)

 

사실 외모만 보고는 경악할 만하지는 않아요. 그냥 "한 성질 하게 생겼구나!" 정도 랄까요. 그런데 배우는 하는 역할에 따라 얼굴이 결정되잖아요. 매번 악역만 하다 보니까 정말 무서울 줄 알았는데 웬걸, 이 남자 무척 귀엽습니다.

 자신에게 집중해주지 않으면 노래라도 불러 시선을 집중시키고요, 어떤 말이든 재치있게 응수하는 센스도 가지고 있습니다. 말 한 마디로 좌중을 폭소케 하는 재주가 있죠. 가끔 수틀리면 호통을 치기도 하는데, 이젠 무섭기보다는 깜찍합니다.

아! 귀여움과는 거리가 있긴 한데, 이 남자의 취미생활은 시를 쓰는 것이라고 하는군요. 정~말 어울리지 않는 조합이네요. 그래서 더 매력적인 거겠죠?

③ 완벽함을 추구하는 연기

 그가 출연한 영화 포스터에는 그가 없습니다. 그는 '조연'입니다. 사실 '조연'의 마음가짐은 해이해지기 쉽죠. 스포트라이트는 항상 '주연'만 받으니까요. 하지만, 높게 쌓은 돌탑의 작은 돌 하나를 빼면 우르르 무너지는 것처럼, 스크린에 조연이 없다는 것은 상상할 수도 없습니다.

그러한 점을 누구보다도 잘 알고 있는 그는, 언제나 완벽함을 추구하며 연기합니다. 열정이 가미된 연기는 사람들에게 공감을 일으키죠. 그래서 가끔은 브라운관에 뛰쳐 들어가 '진짜 내가 대신 죽이고 싶다"고 느끼게끔 살의를 갖게도 합니다. 너무 심했나요?

그러나 그는, 진짜 전문적으로 음지에서 '생활'하는 사람 같아요. 아무리 작은 역이라도, 자신에게 부끄럽지 않게 노력하는 진정한 연기파 배우라는 점이 그의 가장 큰 매력입니다.

악한 역만을 맡았던 그가, 연기인생 3번째로 착한 역할을 맡았다는 기사를 얼마 전에 봤습니다. 욕심도 많지, 더욱더 새로운 매력을 발산하겠다고 마음먹은 이 남자. 앞으로도 빛나는 조연, 아니 빛나는 연기로 소녀의 마음을 녹여주시와요~.

[글] 이누리 (엑스포츠뉴스 방송연예팀)



방송연예팀 이누리 기자 enter@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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