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이태승 기자) 토트넘 홋스퍼가 리그서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 선수층이 더 두꺼워져야한다는 지적이 제기되는 가운데 오는 1월 겨울이적시장서 전 울버햄프턴 원더러스(울브스) 소속 미드필더이자 현재 사우디아라비아의 알 힐랄에서 뛰고 있는 후벵 네베스를 영입하려한다는 소식이 들려오고 있다.
축구 전문 매체 '팀토크'는 15일(한국시간) "토트넘이 오는 1월 이적시장에서 중원을 강화하기 위해 후벵 네베스에게 접근하고 있다"고 했다.
네베스는 지난 2017년부터 2023년 여름까지 울브스에서 뛰었던 준수한 미드필더 자원이다. 팀의 주장을 역임하며 정신적 지주로도 역할을 수행했던 네베스는 지난 여름 울브스와의 '의리'를 지키기위해 다른 프리미어리그 구단으로 이적하지 않고 타 리그로의 전향을 꿈꿨다.
그러나 그가 유럽에서 뛸 순 없었다. 스페인의 바르셀로나로 이적하려는 움직임이 커지는 와중에 바르셀로나 측에서 잉여자원을 처분하는데 실패해 네베스를 데려오지 못하게 된 것이다. 결국 네베스는 울브스에게 최대한 많은 이적료를 안겨주기 위해 사우디리그로 향했다.
그가 중동으로 향한지 반년도 채 되지 않았지만 그의 잉글랜드 복귀설이 '솔솔' 피어오르고 있다. 특히나 토트넘은 네베스에게 많은 관심을 가지며 미드필더 자원 보강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만약 토트넘이 네베스를 영입한다면 황희찬과 뛰었던 네베스가 이번엔 손흥민과 한솥밥을 먹게되는 셈이다.
다만 토트넘의 구단 최대 라이벌 아스널과 리그 경쟁자이자 최근 막대한 부를 축적한 뉴캐슬 유나이티드 또한 네베스에게 관심을 기울이며 '네베스 영입전쟁'이 개전할 것으로 보인다. '팀토크'는 15일 "네베스가 프리미어리그로 복귀하길 원하고 있으며 뉴캐슬 또한 그를 원한다"고 밝혔다.
뉴캐슬은 지난 여름 이탈리아 세리에A AC 밀란에서 7000만 유로(약 1000억원)을 주고 영입한 산드로 토날리가 지난 달 불법 도박으로 10개월 출전 정지 처분을 받자 토날리의 대체자로 네베스를 고려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뉴캐슬이 쉽사리 네베스를 영입하는 것은 어려워보인다. 사우디 공공 투자 펀드(PIF)가 뉴캐슬과 네베스의 현 소속팀 알 힐랄의 구단주를 맡고있기 때문이다.
'팀토크'는 "뉴캐슬이 네베스를 영입하는 것은 매우 복잡한 거래가 될 것으로 보인다"며 "곧 프리미어리그 구단들이 투표를 진행해 선수 거래에서 양측 구단의 구단주가 동일할 시 거래를 무효화할 수 있는 규정을 신설할 것이기 떄문"이라고 설명했다. 네베스가 알 힐랄을 떠나 뉴캐슬에 합류하면 한 구단주가 운영하는 서로 다른 구단간의 이적으로 분류된다. 만약 해당 규정이 신설되면 네베스의 이적은 물거품이 된다.
이 와중에 아스널도 네베스의 영입전쟁에 뛰어들었다. '팀토크'는 "아스널의 스포츠 디렉터 에두는 네베스의 오랜 팬"이라며 "현재 소속 선수인 토마스 파티가 부상 및 내년에 열리는 아프리카 네이션스컵에 참가, 사실상 시즌 후반까지 결장할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수준급 미드필더를 영입해 보강해야한다"고 전했다.
뉴캐슬의 영입 리스트에 오른 선수가 아스널에게 '하이재킹'당할 수 있다는 이야기다. 매체에 의하면 알 힐랄은 4500만 파운드에서 5000만 파운드(약 725억원~800억원)에 해당하는 가격을 부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사우디아라비아의 슈퍼리그 측에서는 오는 1월부터 경기날 대동할 수 있는 외국인 선수 수를 6명에서 10명으로 확대했다. 사우디리그 경기서 기용할 수 있는 외국인 선수 수가 큰 폭으로 증가한 것이다. 때문에 사우디아라비아의 구단들이 외국인 선수들을 급하게 처분할 이유가 없어지면서 네베스가 다음 이적시장에서 프리미어리그행 비행기를 탈 수 있을지에 대한 의구심이 확대되는 것도 사실이다.
사진=연합뉴스
이태승 기자 taseaung@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