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7-07 12: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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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희경이 평생 잊지 못할 통한의 3장면

기사입력 2011.07.12 14:55

조영준 기자



[엑스포츠뉴스=조영준 기자] 올 시즌부터 본격적으로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에 뛰어든 서희경(25, 하이트)이 거의 다 잡은 메이저대회 트로피를 놓치고 말았다.

지난 10일(한국시각) 미국 콜로라도주 콜로라도스프링스의 브로드무어 골프장(파71·7천47야드)에서 열린 '2011 US여자오픈' 마지막 라운드에 출전한 서희경은 3타를 줄이며 3언더파 281타를 기록하며 단독 선두로 경기를 마쳤다.

경기 흐름상 서희경이 유리한 상황이었다. 만약 경기가 예정대로 이날 종료됐다면 서희경의 우승이 유력했다. 하지만, 기상 악화로 잔여 경기가 지연되면서 유소연(21, 한화)은 반격의 기회를 얻었다.

경기를 마친 유소연은 "만약 어제 경기가 계속 진행됐다면 나에게 불리했을 것이다. 바람이 워낙 심하게 불어서 최상의 경기력을 장담할 수 없었다"고 밝혔다. 서희경은 유소연보다 한걸음 앞서 경기를 마쳤다. 만약 기상악화가 심해진 상황에서 유소연이 라운딩을 펼쳤다면 역전의 가능성은 낮았다.

하지만, 유소연은 날씨가 좋아진 상황에서 16번 홀부터 18번 홀까지 경기를 치렀다. 최종 18번 홀에서 극적인 버디를 성공시킨 유소연은 역전의 발판을 마련했다.

'17번 홀의 악몽'도 서희경을 끝까지 괴롭혔다. 마지막 4라운드 경기에서 서희경은 유소연에 2타 차로 앞서 있었다. 17번 홀에서 보기를 범하지 않으면 2타 차의 여유를 가질 수 있었다.

그러나 서희경은 4라운드 17번 홀에서 통한의 실수를 범했다. 이는 유소연에게 동점을 허용하는 결정적인 계기가 됐다.



먼저 대회를 마친 서희경은 가볍게 스윙을 하면서 연장전을 대비했다. 라운드를 펼치지 않은 서희경은 몸이 덜 풀린 상태였다. 연장전으로 가면 유리할 것이 없었지만 끝내 유소연과 '마지막 승부'를 펼치게 됐다.

연장전에서 서희경은 또 다시 17번 홀에서 씻을 수 없는 실수를 범했다. 티샷이 벙커로 빠졌고 결국, 보기로 이어졌다. 연장 승부에서 강한 모습을 보인 유소연은 2타를 줄이며 연장 3홀(16, 17, 18번 홀)에서 2언더파를 기록했다. 1오버에 머문 서희경은 끝내 아쉬움의 눈물을 흘려야만 했다.

경기를 마친 서희경은 "골프는 어떤 일이 일어날 수 있을지 예측할 수 없다. 우승자인 유소연에게 축하를 보내며 다음 대회인 에비앙 대회 준비에 전념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사진 = 서희경 (C) LPGA 공식 홈페이지 캡쳐, 엑스포츠뉴스DB]



조영준 기자 spacewalker@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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