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25 03: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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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매거진] 시청자들은 '스파이명월'에 신선한 무언가를 기대한다

기사입력 2011.07.12 09:13 / 기사수정 2011.07.12 09:21

방송연예팀 기자

- '스파이명월'의 주인공 성격 분석과 전체적인 총평

'KBS 극본 공모 당선작'이라는 타이틀로 시청자들의 가슴을 두근거리게 했던, 드라마 '스파이명월'의 막이 올랐다. 

매번 똑같은 이야기를 답습했던 이전의 드라마와는 달리, 무언가 "신선한 것"이 있을 거라는 기대감이 컸다. 하지만, 너무 일렀던 탓일까. 생각보다는 별로였다는 평이 대두하고 있다.

시청자들의 목마름을 아직까지는 채워주지 못한, 드라마 '스파이명월'. 무엇이 문제였나? 주인공들의 성격 분석을 통해 그 이유를 살펴보자.

● 강우(문정혁)

 아시아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는 배우 겸 가수. 춤이면 춤, 연기면 연기, 못하는 게 없다. 그는 화려한 외모까지 겸비해 심지어 북한에서도 인기를 끈다. 철두철미한 성격을 지닌 그는, 매번 완벽함을 추구하기 때문에 스태프들을 곤란하게 만든다.

'길거리에서는 사인해 주지 않는다'는 철칙을 가진 약간은 오만한 스타다. 의외로 '고서'에 관심이 있는 것으로 그려졌는데, 이 내용은 이후 극중에서 해설될 것으로 예상된다.

 1화에서 본 강우의 성격은 인기리에 종영된 드라마 주인공을 연상시켰다. 마치 톱스타는 "겉으론 건방지지만 속은 따뜻한" 성격을 가진 사람으로 공식 사전에 등재되었나 보다. 다른 드라마와는 차별화된 성격으로 인물을 그려내는 다양화가 필요한 시점이다.

 개인적인 바람 한 가지만 더 보탠다면, 발음 문제의 개선이다. 드라마에서 대사전달력의 중요성은 두말할 나위가 없다. 신화의 에릭이 아닌 배우 문정혁으로 만나는 그가 좀 더 몰입도 있는 연기를 펼쳤으면 한다.

● 한명월(한예슬)

특수공작대였던 아버지를 본받아 자신도 특수공작대가 되고자 했지만 허둥대는 성격 때문에 시험에서 탈락한다. 그녀는 결국 한류특별단속원으로 활약하게 된다. 말보다 행동으로 보여주는 그녀는 자신에 일에 대해 자존심이 강한 사람이다. 자기가 잘못했다고 생각되면 끝까지 책임져야 한다는 사명감도 가지고 있다.

그러나 1화에서는 개연성이 부족한 인물이었다. 특히, '고서'를 손에 넣지 못한 최류를 위해 남으로 내려간다는 것은 무모한 도전 같아 보였다. 또한, 달리 급박한 상황도 아닌데, 해외에서 강우의 사인을 받기 위해 이곳저곳 뛰어다니는 명월의 모습은 다소 오버스러웠다.

프라이드가 강한 명월의 성격상, 자신이 이루려던 꿈을 이루지 못했기 때문에 좌절감과 실패감이 상처가 되었을 것이다. 이러한 내면의 모습을 좀 더 보여주고, 앞뒤 상황에 걸맞은 행동이 뒷받침된다면 인물이 더욱 생동감 있게 표현될 것이다.


 

● 최류(이진욱)
 
특수공작원의 소좌. 누구보다도 규율에 관해 엄격하고, 나라에 충성을 다하는 인물이다. 고위 간부의 딸을 위해 싱가포르로 향하는 모습은 그의 기회주의적인 성격 또한 엿볼 수 있다. 주인아의 가방을 찾아주면서 얼굴을 맞대는 걸 보니, 후에 두 사람이 다시 만날 것이라는 것이 예상된다.

● 주인아(장희진)

 재벌 호텔 회장 손녀딸. 하지만, 경영에는 관심이 없다. 강우와 호흡을 맞추는 연기자이자, 강우를 짝사랑하는 여자다. 오로지 관심은 강우에게만 있다. 향후에는, 평면적인 인물이 아닌 다양한 모습이 공개될 것으로 추측된다.  

 
전반적으로 봤을 때, 인물의 성격, 상황설정 등이 대체로 어색하다. 그 중 가장 큰 문제는 서투른 북한말이 극의 몰입을 심각하게 방해한다는 점이다. 차라리 연습을 통한 서울말을 구사하는 인물로 설정하는 게 더 현실성 있는 방안이다.

'스파이 명월'은 로맨스 드라마밖에 볼 수 없는 요즘, 다소 민감할 수 있는 소재를 들고 등장했다. 참신하고 새로운 이야기를 예상했던 시청자들은 기대했던 만큼 큰 실망감을 감추지 못했다.

북쪽 사람들도 우리처럼 스타에 환호하는 모습을 가지고 있구나, 우리랑 다를 게 없구나 등의 생각을 할 수 있는 계기를 만들어주었다면 대중의 감상평은 달라졌을지 모른다. 그저 상황 설정만 바꿨을 뿐 똑같은 사랑이야기는 더 이상 감동도 재미도 주지 못한다. 

그래도, 이제 딱 한 걸음 내디뎠다. 공감 가는 상황설정과 여타 드라마와의 차별성을 승부수로 띄운다면 독특하고 재밌는 드라마 한편이 완성되지 않을까 한다.

[방송연예팀] enter@xportsnews.com

[글] 이누리 기자 / [사진] ⓒ KBS


 

 



방송연예팀 이누리 기자 enter@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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