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장인영 기자)
([엑's 인터뷰①]에 이어) 하이브에서 론칭하는 글로벌 걸그룹 프로젝트 '드림 아카데미' 연습생들이 다국적 걸그룹 홍수 속에서 자신들만의 차별점을 꼽았다.
지난 10일 '피날레 라이브' 무대에 오를 최종 10인의 인터뷰가 온라인으로 진행됐다. 현장에는 에밀리(미국), 사마라(브라질), 마농(스위스), 마키(태국), 윤채(한국), 메간(미국), 소피아(필리핀), 다니엘라(미국), 라라(미국), 에즈엘라(오스트레일리아) 연습생이 함께했다.
'드림 아카데미'는 하이브와 유니버설뮤직그룹(UMG) 산하 레이블 게팬 레코드가 주최하는 글로벌 걸그룹 오디션 프로그램으로 서로 다른 인종, 문화적 배경을 지닌 연습생들이 데뷔를 위해 치열한 경쟁을 펼치게 된다.
각국에서 모여 '데뷔'라는 꿈 하나로 땀과 열정을 공유하고 있는 이들, 서로 다른 문화를 이해하는 데 불편함은 없었을까.
윤채는 "오히려 국적이 달라서 서로의 언어나 문화를 알려주기도 하고 음식 같은 것도 추천하면서 되게 재밌었다. 이런 다양한 국가에서 친구를 사귀는 게 흔치 않을 일이기도 하니까 신기하고 좋다"고 말했다.
소피아는 "서로에게 배우는 기회였다. 우리가 정말 다양하기 때문에 새로운 것을 배우는 것에도 열려 있고 그러면서 이 세상이 크다는 걸 깨닫게 됐다. 음식뿐만 아니라 음악을 공유하기도 한다. 우리의 음악적인 생각들이 개개인의 예술성을 표현할 때 도움이 돼서 좋다"고 했다.
이날 연습생들은 '드림 아카데미'를 처음 접했을 당시를 떠올리기도 했다. 마키는 "처음 이 오디션 프로그램에 대해 들었을 때 엄청난 기회라는 생각이 먼저 들었다. 이런 프로젝트 자체가 전례 없던 거라 신선해서 참여하고 싶었다"고 전했다.
에즈엘라는 "어렸을 때는 서구 음악에 영감을 받았다면 10대가 되면서부터 K팝에 빠져들었다. 그러더니 저절로 아이돌이 되고 싶더라"라며 "어느 날 휴대폰을 하다가 우연히 '드림 아카데미'를 알게 됐고 정말 기회라고 생각했다. 외국인이 중심인 K팝 그룹이라는 게 나를 위한 기회지 않았나"고 이야기했다.
사마라는 "우리가 다양한 배경에서 자라왔지만 K팝을 사랑한다는 공통점이 있다는 게 흥미롭다. 이 기회를 통해 많은 사람들에게 '너도 K팝 아이돌이 될 수 있다'라는 메시지를 넘어서 우리의 모든 것이 누군가에게 꿈을 줄 수 있다면 그것 자체로 굉장한 기회"라고 설명했다.
과거 팝스타들만이 등용할 수 있다고 생각했던 빌보드 차트, 이제는 K팝 가수들이 뛰어노는 또 하나의 '무대'가 됐다. 이에 따라 엔터사들은 전원 한국인으로 구성된 그룹보다 다국적 멤버로 이루어진 그룹들을 속속들이 내놓고 있다.
어쩌면 외국인 멤버가 '필수'가 된 상황에서 '다국적 그룹'이라는 키워드는 신선하지 않을 수도 있다. 하지만 '드림 아카데미'는 단순히 K팝을 넘어 K팝 제작 시스템 자체를 글로벌 시장에 뿌리내리는 것을 목표로 한다.
마논은 '드림 아카데미' 데뷔 조만이 보여줄 차별점으로 "K팝의 방법론을 가지고 전 세계 사람들을 모아서 훈련하는 게 그동안 없었던 것 같다. 그리고 이런 걸그룹이 나왔을 때 (대중들이) 재밌고 신선하다고 할 것 같다"고 자신했다.
에밀리는 "전 세계에서 모였지만 유대감을 형성했다는 게 우리만의 매력이다. 여러 나라의 사람들을 우리만의 방법으로 다가갈 수 있다는 것도 장점이다. 우리를 하나의 걸그룹으로 모으는 것에 기대가 크다"고 이야기했다.
박진영이 이끄는 JYP엔터테인먼트에서도 이들과 같은 미국 현지화 K팝 걸그룹 비춰(VCHA)의 데뷔를 준비 중이다. 동료이자 라이벌이 될 비춰를 어떻게 생각하는지 묻자 다니엘라는 "미국에서 K팝 산업이 확장되고 팽창하는 것 자체가 대단한 것 같다. 경쟁이지만 어떻게 보면 좋은 경쟁이고 우리를 성장하게 하는 긍정적인 부분이다"라고 설명했다.
'드림 아카데미'는 가수를 꿈꾸는 이들에게 운명과도 같았다. 멤버들은 과거로 돌아가도 '드림 아카데미'에 출연할 것이라고 확신에 확신을 더했다.
에즈엘라는 "'드림 아카데미'의 K팝 훈련 시스템이 제게 안성맞춤이었다. 이 프로그램을 끝내고 나면 제가 원했던 모습으로 성장할 거 같아서 기쁘다. 이 경험에 대해서 기쁘게 생각하고 제게는 일생일대의 기회였다"고 웃었다.
([엑's 인터뷰③]에서 계속)
사진=하이브x게펜 레코드
장인영 기자 inzero62@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