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의 봄' 황정민·정우성이 다시 그린 그 날…"악마 아닌 사람" [종합]

(엑스포츠뉴스 윤현지 기자) '서울의 봄'이 잊을 수 없는 우리의 역사를 다시 한번 그려냈다.

9일 오후 서울 삼성동 메가박스 코엑스에서 영화 '서울의 봄'(감독 김성수)의 언론배급시사회가 열렸다. 현장에는 배우 황정민, 정우성, 이성민, 김성균과 김성수 감독이 함께했다. 

'서울의 봄'은 1979년 12월 12일 수도 서울에서 일어난 신군부 세력의 반란을 막기 위한 일촉즉발의 9시간을 그린 영화.



당시 한남동에 살아 총성을 들었다는 김성수 감독은 "총소리를 들은 밤으로부터 44년이 지났다. 대체 무슨 일이 있었길래 그날의 사건이 전환점이 됐나 일종의 화두였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오래된 숙제를 이 영화로 갈음해서 보여드린다고 생각한다. 1979년도 12월 12일로 돌아가서 제가 생각한 그때의 상황을 재현한 다음, 어떤 결정과 판단했던 것을 상상력으로 극화해 관객을 그 상황으로 밀어 넣고 경험하게 만들었다. 끝나고 나서도 궁금증이 생기면 진짜 역사에 대해서도 관심을 가지고 찾아보지 않을까 해서 만들게 됐다"고 작품 연출 계기에 대해 밝혔다.

그는 진실과 허구, 팩트의 비율을 굳이 나눌 수 없다며 "영화라는 것은 어떤 창작의 영역에서 새롭게 되는 것이다. 그렇기에 퍼센트로 나누기 힘든 것 같다"고 말했다. 



실화 바탕이 배우로서 부담감은 없었는지에 대해 황정민은 "시나리오 안에 정답이 나와 있었다. 철저하게 분석해서 전두광이란 인물을 만들어 낸 것이다"라며 말을 아꼈다.

정우성은 "실제 사건을 모티브로 했다는 것을 부정할 수는 없다. 영화 나름 대로의 제 해석이 있다. 실제 인물의 이야기를 더 배척하려고 노력했다. 감독님 역시 '서울의 봄'에서 이태신이 실제와 가장 먼 인물이라고 생각한다고 얘기하셔서, 어떤 인물이 되어야 할까 찾아가는 작업을 했다. 감독님에게 많이 기댔다"고 설명했다.



이성민은 "김성수 감독과 처음 작업했다. 저를 선택해 주셨고 감독님께 실망시키지 않기 위해서 긴장을 하면서 촬영을 했다. 이미 역사적으로 알고 있는 사실을 연기한다는 것이 관객에게 어떤 긴장감을 줄까라는 생각을 하면서 초반부 황정민이 맡은 역할과 함께 긴장감을 유지하는 게 필요하다고 생각하고 그것을 만들어 보려고 애썼다"고 말했다.

김성균은 "감독님과 첫 작품 하는데 존경하고, 계신 선배들 모두 존경해서 영광스러운 마음으로 참여했다. 실제 군사 반란을 소재로 한 영화인데 결말을 알면서 보는데도 흥미진진했다. 부담감보다는 시나리오대로 하면 재밌을 것 같다는 생각으로 했다. 현장도 재밌고 좋았다"고 전했다.



김 감독은 "영화 속 전두광은 악마가 아닌 저와 같은 인간이라고 생각했다. 그가 승리하는 순간에 이 승리가 나에게 나쁜 부메랑으로 올 수 있다는 것을 순간적으로 느꼈을 수도 있었을 것이라 생각했다"고 말했다. 

이어 "그렇게 양심적은 인물은 아니지만 영화에서만큼은 그렇게 느껴지길 바랐다"고 덧붙인 그는 "12.12 사태를 승리로 생각하는 것을 보기 싫었다. 이 영화 속에서 이들이 잠깐 누릴  밖에 없는 승리며, 곧 패배로 기록될 것이라는 것이 생각이 영화에도 들어가 있다"고 의지를 드러냈다.

김 감독은 "배우들이 영화를 어떻게 볼까 걱정했다"라며 "영화가 만들어져서 극장에 갈 때는 감독의 손을 떠난 것 같다. 자부하는 것은 한국 최고의 영화 스태프들이 완성도 높은 영화를 만들었고, 4명뿐만 아니라 영화의 비중 있는 역할이 60명 정도 나온다. 모든 배우가 훌륭한 연기를 하고 연기의 향연을 보였다고 생각한다. 스스로 말하는 건 좀 그렇지만 자부심이 있다"며 많은 관람을 당부했다.

'서울의 봄'은 오는 22일 극장 개봉한다.

사진=엑스포츠뉴스 박지영 기자

윤현지 기자 yhj@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