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윤현지 기자) 배우 서영주가 '국민사형투표'로서 한층 더 깊이 있고 성장한 연기를 보여줬다.
서영주는 영화 '오픈 더 도어'(감독 장항준)과 함께 SBS 목요드라마 '국민사형투표'로 시청자에게 모습을 드러냈다. 그는 "특별한 주제로 드라마를 하게 됐다. 메시지를 잘 전달했나 싶긴 하지만, 이런 작품에 함께해서 좋은 기회였고 좋은 배우들과 함께해서 많이 배운 것 같다"고 종영 소감을 전했다.
'국민사형투표'는 악질범들을 대상으로 국민사형투표를 진행하고 사형을 집행하는 정체 미상의 '개탈'을 추적하는 이야기를 그린 국민 참여 심판극으로 서영주는 가슴 아픈 사연을 가진 동시에, 국민사형투표에 휘말리게 된 고등학생 김지훈 역을 맡았다.
이 작품 역시 오디션으로 합류하게 된 서영주는 원작에서 가져가야 할 점과 드라마만이 가진 지훈의 차이점을 어떻게 표현할 것인지 중점에 뒀다고 이야기했다.
그는 "원작에서는 차갑고, 말없이 제3자로서 사건을 보는 것 같더라. 그런 부분을 가져오려고 했고, 개탈을 썼을 때는 발랄하고 가벼워 보이지만 무게감 있는 모습을 보여주려고 했다"라고 설명했다.
김지훈은 권석주(박성웅 분)의 양아들이 될 뻔한 인물이며, 개탈 중 한 명으로 작품의 반전, 주요 키를 쥐고 있는 캐릭터다. 그는 "캐릭터가 비밀스러워야 하니, 베일에 가려져 있어야 하는데 어느 정도 보여줄 것인가 생각을 많이 했다"라고 말했다.
이어 "감독님과 상의해서 1부에서 3부까지 연기 버전을 2~3개를 준비해 갔다. 티가 나는 것과, 중간 정도 티 나는 것, 아예 티 나지 않는 것의 정도를 정해서 촬영했다"라며 공을 들인 부분을 설명했다.
그러면서 "친구들은 개탈의 변조된 목소리여도 다 저인 줄 알더라. 신기했다. 제 목소리를 기억 못 하는 분들은 개탈이 누구냐고 항상 물어보더라. 범인이 누구냐고 물어보면 다른 사람 얘기해주기도 했다"라고 덧붙였다.
서영주는 작품을 통해 많은 연기자 선배이자 동료들을 만났다. 먼저 박성웅과의 짧지만 강렬했던 부자 상봉의 순간을 떠올리며 "실제로 만나는 장면이 적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눈만 바라봐도 눈물이 흐를 정도로 연기합이 좋았다"고 회상했다.
그는 "박성웅 선배는 제가 몰랐던 부분도 캐치를 잘해주셨다. 함께하는 장면에서 차갑게 연기해야겠다는 생각이 컸는데, 오셔서 좀 더 인간적인 면모를 보여달라고 하셨다. 사람들이 보고 있는 장면이어도 다른 애틋한 감정이 있어야 한다고 조언해 주셨다"고 덧붙였다.
또한 가장 호흡을 많이 맞춘 임지연(주현 역)과 권아름(주민 역)에 대해서도 "무뚝뚝한 지훈이 주현, 주민 자매를 만나 인간적인 모습을 찾게 되는 것이 원작과의 큰 차이점이었다"라며 "만나면 에너지가 생겨서 웃음이 저절로 지어지는데 숨기려고 노력을 많이 했다. 권아름 배우와는 나이도 비슷해서 친하게 지내며 즐겁게 촬영했다"고 말했다.
그는 실제로 '국민사형투표'가 도입된다면 어떨 것 같냐는 질문에 "어려운 질문이지만 찬성한다"며 "아직은 피해자에게 가혹한 것 같다. 이런 부분이 해소될 수 있으면 좋을 것 같다"고 이야기했다.
(인터뷰③에서 계속)
사진=씨엘엔컴퍼니, SBS
윤현지 기자 yhj@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