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윤현지 기자) 배우 서영주가 '오픈 더 도어'로 장항준 감독과 처음 호흡을 맞춘 소감을 전했다.
서영주는 지난 10월에 개봉한 영화 '오픈 더 도어'(감독 장항준)으로 오랜만에 극장을 찾았다. 그는 "2년 전에 찍은 영화가 드디어 개봉하게 돼 기분이 좋고, 영화로 복귀한 것도 정말 오랜만이다. 뜻깊은 영화다"라고 소감을 전했다.
'오픈 더 도어'는 미국 뉴저지 한인 세탁소 살인 사건 이후 7년, 비밀의 문을 열어버린 한 가족의 숨겨진 진실을 그린 미스터리 심리 스릴러로 이순원, 서영주, 김수진, 강애심 등이 출연한다.
서영주는 술자리에서 감정이 격해진 문석(이순원 분)의 비밀을 듣고 혼란에 빠지는 치훈 역을 맡았다. 누나 윤주(김수진)와 매형 문석을 부모처럼 여기며 근무 중에도 누나에 대한 걱정을 멈추지 않는 형제애가 강한 캐릭터다.
작품은 3장 구조에 어떠한 사건이 먼저 일어난 뒤, 그 비극이 일어날 수밖에 없었던 이유, 더 거슬러 올라가 가족의 가장 행복했던 시간까지 보여준다.
이를 언급한 서영주는 "사건이 역순으로 올라가는 것이 재밌었다. 그간 받아본 시나리오는 캐릭터 설명, 사건, 결말 이렇식이었는데 역순으로 가는 시나리오를 보고 정말 재밌다, 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작품의 매력에 대해 설명했다.
서영주가 강렬한 인상을 남기는 장면은 1장으로, 매형 문석과 술자리를 가지며 대화를 나눈다. 실제로 술을 마시고 촬영했다는 해당 장면에 "일단 제 아이디어는 아니다.(웃음) 순원이 형이 실제로 마셔보면 어떻겠냐고 감독님께 여쭤봤다고 하더라"라고 비하인드를 전했다.
이어 "주방 아래에 숨어서 한 잔 한 잔, 조금씩 마셨던 기억이 난다. 술 취한 연기가 처음이었기 때문에 도움이 될 것 같았다. 실제로도 도움이 돼서 아이디어도 과감하게 내고, 거절도 과감하게 받았다(웃음)"라고 털어놨다.
오디션을 통해 영화에 참가하게 됐다고 밝힌 그는 "긴장감을 가지고 오디션장을 갔는데, 감독님이 '그렇게 표현하면 안 될 것 같다' 하셔서 떨어졌구나 싶었다. 그런데 피드백도 바로 해주시고 긴장을 풀어 주시려고 했다. 그러다 보니 캐릭터를 이해하고 표현하면 재밌겠다 싶더라"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실제로 오디션장에 장항준 감독이 있다는 점에서 긴장감을 느꼈다"며 "감독님이라는 단어가 무게가 크다. 장 감독님이 워낙 바쁘시니 다른 감독님이 계실 줄 알았다. 실제로도 유쾌하시고 자리를 재밌게 만들어 주려고 하신 것 같다"라고 말했다.
'오픈 더 도어' 홍보를 위해 이례적으로 감독 장항준과 제작사 비보콘텐츠랩 대표인 송은이가 발 벗고 나서기도 했다. 이에 대해 서영주는 "큰 감사함을 느끼고 있다"며 "저는 인기가 많은 배우가 아니고, 상업적인 배우가 아니다 보니 어떻게 홍보할까, 말을 잘할 수 있을까 고민했는데 대표님 감독님이 발 벗고 나서주시고 배우들 얘기 잘해주셔서 그래서 많은 힘을 얻었다"고 털어놨다.
두 사람의 현장에서의 모습을 실제로 본 서영주는 "티격태격하면서 현장의 긴장감을 녹여주었다"며 "각자의 자리에서 영화 모니터를 보면서도, 일 외에는 긴장을 풀어주려고 많이 애써주셨다"고 이야기했다.
그러면서 장항준에게 들은 가장 인상 깊은 말로 "넌 재미가 없어"를 꼽으며 "아마 회식자리였던 것 같다. 그래서 저도 제가 재미 없는 걸 알아서 '네 맞습니다'라고 했다.(웃음) 워낙 재밌게 말씀하시는 분이니 저의 이야기로는 성이 차지 않으시지 않았을까"라고 고백하기도 했다.
이어 "연기적인 부분에서는 특별한 말을 해주시기보다는 캐릭터로서 필요한 것과 화면에서 보여지는 것이 어떤 것이었으면 하는지 말씀해 주셨다"라고 이야기했다.
그는 "장 감독님이 원하는 것이 확실하게 있으시지만 또, 의견을 많이 수용해 주시는 편이다. 제가 준비한 것이 있다면 플러스나 혹은 마이너스를 할 수 있는데 감독님은 플러스만 원하셨다. 서로 느꼈던 걸 얘기하면서 조율하고 맞춰가는 시간이 있었다"며 작업에서는 누구보다 진지하게 임한 현장의 모습을 전했다.
(인터뷰②에서 계속)
사진=씨엘엔컴퍼니, 컨텐츠랩 비보
윤현지 기자 yhj@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