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조성룡 기자] 야구팬이라면 누구나 한 번은 자신이 좋아하는 팀에서 일하는 것을 꿈꿔봤을 것 같다. 좋아하는 야구를 마음껏 보며 돈도 벌 수 있다는 것은 매력적인 이야기가 아닐 수 없다.
여기, 실제로 그 꿈을 이룬 소녀가 있다. 그녀가 열렬히 응원했던 두산 베어스에서 이제는 팬들의 즐거움을 위해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올 시즌부터 두산의 치어리더로 활동하고 있는 강혜덕씨를 만나봤다.
어릴 적부터 두산을 응원했던 강혜덕에게 눈 앞의 응원단상은 꿈이자 미래였다. "항상 볼 때마다 재미있고, 꼭 해보고 싶었어요. 물론 두산에 대한 애정도 한 몫 했죠(웃음)"
"사실 이번 시즌 처음으로 야구장에서 치어리딩을 하게 됐어요. 야구장에서 응원을 하는 것도 떨리고 설렌데 구단도 제가 너무 좋아하는 두산이잖아요. 이제는 그저 응원하는 팬이 아니라 응원을 유도하고 선수들에게 힘을 실어주는 치어리더가 됐으니 기분이 남달라요"
그녀의 '두산 사랑'은 어느 골수팬 못지 않다. 많은 원정을 다니면서 다른 팀 팬들의 '위엄'을 느낀 적 있냐는 질문에 단호하게 대답했다. "두산 팬들은 최고입니다. 다른 곳도 다녀봤지만 두산 만한 곳은 없다고 생각해요"
"다른 팀 응원 역시 멋있다고 생각한 적은 있어요. 하지만, 우리 팬들이 거기에 뒤진다고 생각한 적은 결코 없어요. 두산 역시 4대천왕을 비롯해 솔직하고, 뜨겁고 열정적인 팬들로 가득 차있어요. 저는 팬들이 자랑스러워요"
사실, 얼마 전까지 강혜덕은 정말로 바빴다. 아직 대학생이기에 학교 수업과 기말고사를 소화해야 했기 때문이다. 치어리더 생활만 해도 바쁘고 힘들텐데 대학 수업까지 소화해내는 그녀의 모습에서 치어리더에 대한 자부심과 열정이 느껴졌다.
현재 그녀는 이화여대 체육대학에 다니고 있다. 4학년이기에 졸업을 눈 앞에 두고 있어 대학 생활을 결코 대충 할 수 없다. "공부와 일을 병행하는 건 꽤 힘들어요. 수업 끝나자마자 연습실에서 안무 연습과 경기 준비를 해야해요(웃음). 뭐 흔히 상상하는 '캠퍼스 라이프'같은 건 즐기지 못해요. 그래도 제 일이잖아요. 행복해요"
갑자기, 학점 관리는 어떻게 하는지 궁금해졌다. 항상 학기 말이 되면 전화기를 붙잡고 교수님에게 학점을 조금만 올려달라고 사정하던 기자의 예전 시절이 떠올랐기 때문이다. "교수님이 봐주시는 건 없어요. 일은 일이고 학업은 학업이니까요. 그래도 관리는 잘하고 있어요"
"학점 관리 비법은 다른 거 없어요. 학업과 일이 서로 피해를 주지 않으려면 학교에 있을 때 열심히 공부하고 강의 충실히 듣는 것 밖에 없어요" 너무 식상한 말이 아닌가 싶어 조금 더 비법을 알려달라고 했더니 그저 미소만 짓는다. "식상한 얘기인 거 아는데 정말 그거 밖에 없어요"
누구에게나 두 마리 토끼를 잡는다는 것은 어려운 일이다. 그렇기에 많은 사람들이 하나를 버리고 하나를 선택하게 된다. 하지만, 강혜덕은 치어리딩에 대한 열정, 두산에 대한 사랑이 있기에 지금까지 밝고 즐겁게 팬들 앞에 서왔던 것이다.
아직 '두산 치어리더' 강혜덕의 이야기는 이제 시작이다. 꿈을 이루고 한 발 더 나아가는 그녀의 열정이 두산 팬들에게 사랑받기를 기대해본다. "아직 신입이라 많이 부족한 것이 많아요, 두산 팬 여러분들 아낌없는 조언과 응원 부탁 드릴게요. 경기장에서 뵙겠습니다!"
[사진 = 강혜덕 ⓒ 엑스포츠뉴스 권혁재 기자]
조성룡 기자 WISDRAGON@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