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23 03: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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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주년' 딘딘, 예능인 이미지 끌어안은 대인배…"돈 많이 벌었으니" [엑's 인터뷰②]

기사입력 2023.11.09 07:00



(엑스포츠뉴스 장인영 기자) ([엑's 인터뷰①]에 이어) 딘딘(DINDIN)이 가수 아닌 예능인으로 보는 대중의 시선에 대한 솔직한 심경을 밝혔다. 

딘딘은 8일 서울 마포구 슈퍼벨컴퍼니 사옥에서 진행된 데뷔 10주년 기념 라운드 인터뷰에서 "사실 아직 2~3년 차 가수 같다. 방송일에 몰두하다 어느 순간 생각해 보니 본업을 완전히 놓고 연예인 되는 것에만 신난 아이 같더라"라고 그간 10년을 되짚었다.

딘딘은 지난달 정승환과 함께한 신곡 '울었어'를 발매하는가 하면 오는 18일 서울 성신여대 운정그린캠퍼스 대강당에서 10주년을 총망라하는 단독 콘서트를 개최하는 등 열일 행보를 예고했다.

데뷔 10주년은 '가수' 딘딘에게 어떤 의미였을까. 지난 2013년 Mnet 서바이벌 프로그램 '쇼미더머니' 시즌2로 데뷔한 딘딘은 "사실 그때 방송을 지금도 못 본다. 실력 없고 연습 하나 안 한 애가 패기 하나로 올라간 게 안쓰러워서 못 보겠더라"라며 "그러다 방송일을 하면서 본업을 잊은 듯한 느낌이 들었다. 남들에 비해 뒤처져 있었지만 19년도부터 본격적으로 미친 듯이 음악을 시작했다. 예전에는 가게에서 제 노래를 틀어주시면 미칠 것 같았는데 요즘에는 앞으로 작업할 것들과 음악 하는 것이 설레서 신이 나 있는 상태"라고 말했다.

이같은 노력으로 딘딘은 꾸준히 음악으로 대중들과 소통, 가수 10CM와 함께한 '이러면 안 될 거 아는데 너 앞에만 서면 나락'이 여러 숏폼 플랫폼 등을 중심으로 역주행하며 아티스트 딘딘의 저력을 다시금 드러냈다. 



점차 가수로 방향성을 잡아가는 과정에서 딘딘은 "방송하는 래퍼들의 모든 고민일 텐데 예전에는 TV에 나오는 가수들이 대중성 있는 음악을 했을 때 무조건 히트했다. 요즘 듣는 리스너들의 귀가 상향 평준화돼서 그런 편법이 잘 안 먹힌다. 얼굴 좀 알렸다고 음악을 더 들어주지 않는다. 음악은 음악으로만 평가 받는 시장이 됐다"라고 설명했다.

딘딘은 자신을 '어중간한 사람'이라고 칭하면서 "어중간한 사람은 무조건 뭐라도 해야 한다. 그래서 정규 1집도 닥치는 대로 했다. 지금 들어보면 말도 안 되지만 20곡이 실렸는데 객기였다. '음악도 열심히 하니까 알아줘' 이런 느낌으로 계속 부딪히면서 완성도를 찾아갔다"고 했다. 

이러한 과정에서 딘딘은 그간 자신을 둘러싸던 자격지심을 격파하기도 했다. 그는 "솔직히 방송하니까 인지도는 올라가도 음악은 다른 문제더라. 예전에는 '왜 내 음악 인정 안 해줘?' 이런 생각도 했는데 너무 비겁했다"라며 "지금은 술에 취해도 제 노래를 막 듣는다. 몇 번 수정한 것들이 귀에 들리니까 그 대가가 행복하더라. 남들은 몰라줘도 이렇게 하나하나 발전해 가는 제 모습이 굉장히 뿌듯하다"고 이야기했다.

'편하게 듣는 음악'을 추구한다는 딘딘은 "제가 힙합 한다고 바지 내려 입고 까불고 그랬을 때는 정말 힙합만 들었다. 나이 먹고 지금 와서 생각해 보니까 전 원래 가요 팝을 좋아하는 아인데 힙합에 빠졌다고 너무 소홀히 했더라. 어차피 욕먹을 거 내가 하고 싶은 거 노래, 랩 다 하자는 생각이다. 그 이후로 길이 뻥 뚫린 것 같았다. 사실 내가 하면서도 구렸으면 안 했을 거 같은데 나쁘지 않았다"고 자평했다. 



딘딘은 그저 멋 부린 가사보다도 솔직하고 누구나 경험할 법한 이야기로 음악 팬들에게 큰 호응을 얻고 있다. 딘딘 역시 '가사는 100% 경험담'이라고 자신했다. 

"(곡의) 영감을 영화나 책을 통해 받는 분들이 있는데 너무 부럽다. 저는 아파하고 얻어터져야 그 감정이 온전히 나오는 사람이다. 어쨌든 3분 안에 이야기가 담겨야 하니까 10%의 일도 120% 극대화하는 부분은 있지만 곡을 쓰다 보면 제 삶의 중심에 가장 중요한 게 사랑이더라. '1박 2일' 형들도 제 신곡 나오면 '또 헤어졌네. 제발 행복한 노래 좀 해라'라고 하시는데 그게 잘 안된다. 하지만 이런 부분도 제가 풀어가야 할 숙제라고 생각한다."

딘딘은 여느 래퍼와 달리 스웨그 넘치는 '돈 자랑' 대신 '인생 찬양곡'을 하고 싶다고 했다.

이에 대해 그는 "이미 어나더레벨 부자들이 많기 때문에 돈 자랑은 그분들이 하면 된다. 정국(방탄소년단)이 제가 돈 자랑하는 가사를 보면 어떤 생각을 하겠나"라고 너스레를 떤 뒤 "사실 래퍼들이 돈 자랑 곡을 내는 이유는 아무것도 없었는데 랩으로 이만큼 돈을 벌었다는 자부심이다. 사실 저는 음악보다 다른 걸로 돈을 많이 벌지 않았나. 이젠 나의 삶이 행복하다는 내용으로 곡을 써보고 싶다"고 전했다.



그간 방송에서 보여주던 깨발랄한 이미지가 음악적 활동에 있어 걸림돌이 되진 않았을까.

"불평불만을 하면 진짜 이기적인 거라고 생각한다"고 운을 뗀 딘딘은 "달달한 거 다 먹으면서 건강하고 싶다고 말하는 꼴이다. 방송하면서 인지도도 얻고 활동도 많이 하고 있지 않나. 예전에는 내 음악까지 알아달라고 했는데 별개의 일이더라. 아무리 유명한 가수여도 좋은 곡을 내지 않았을 때 평가는 냉정하다. 음악 자체가 좋아야지 살아남을 수 있으니 떼쓰면 그건 어리광이다"라고 털어놨다. 

가수로 이루고 싶은 목표에 대해 딘딘은 "지금처럼 열심히 작업하고 있는데 지치지 않았으면 좋겠다. 음악적으로 성과가 있든 없든 결국 좋은 음악은 사람들이 알아준다"라며 "사실 저도 사람인지라 마음에 드는 음악이 나왔는데 생각보다 반응이 없으면 지칠 때도 있다. 그런데도 곡 작업을 계속할 수 있는 이유는 영감이 계속 떠오르기 때문이다. 이런 아이디어들이 언젠가 한계에 부딪히기도 할 텐데 (그 시간이) 너무 빨리 찾아오지는 않았으면 한다. 제 노래가 나온다고 했을 때 기대하는 사람들이 있다면 그것만으로도 성공한 삶을 산 것 같다"고 웃었다. 

사진=슈퍼벨컴퍼니

장인영 기자 inzero62@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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