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오승현 기자) 영화 '더 마블스'가 짜릿한 연대 액션을 보여주며 새로운 이야기의 탄생을 알렸다.
8일 개봉한 영화 '더 마블스'(감독 니아 다코스타)에서 주목해야 할 부분은 서로 다른 세 여성 영웅의 단합과 시원한 스위칭 액션, 그리고 한국 배우 박서준의 마블 합류다.
캡틴 마블(브리 라슨 분)과 모니카 램보(테요나 패리스), 미즈 마블(이만 벨라니)은 동시에 초능력을 쓰면 각자의 위치가 바뀌게 되는 운명의 장난에 휘말리게 된다. 이는 크리족의 리더 다르-벤(자웨 애쉬튼)의 영향으로 다르-벤은 '말살자' 캡틴 마블을 향한 복수의 칼날을 갈며 위기에 처한 할라를 위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온 우주를 휘젓는다.
다르-벤에 의한 희생자를 만들지 않기 위해 강제로 팀플레이를 해야 하는 캡틴 마블과 모니카, 미즈 마블.
캡틴 마블의 광팬이던 미즈 마블은 함께 있다는 사실 만으로도 행복에 겨워 쓰러질 지경이지만 나머지 둘은 글쎄. '곧 돌아온다'던 고모 캡틴 마블의 약속을 믿었던 어린 아이 모니카는 끝내 지구로 오지 않았던 캡틴 마블에 대한 응어리가 그대로 남아 있다.
하지만 어쩌겠는가. 세 사람은 지구를 넘어 모든 우주를 구할 운명이다. 소중한 것들을 지키겠다는 마음 하나로 뭉친 이들은 마블의 그 어떤 팀보다 빠르게 합을 맞추기 시작한다. 중요한 순간에 어떤 인물이 어떤 상황으로 이동하게 될지 기대하게 되는 액션과 여전히 귀여운 신스틸러 구스의 활약이 기분좋은 웃음을 짓게 만든다.
'더 마블스' 개봉 전부터 단연 화제가 된 부분은 MCU(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의 최연소 감독인 '1989년생' 니아 다코스타의 연출과 마블 역사상 최단 길이의 영화라는 점이다.
세 배우를 모두를 중심으로 다룬 '더 마블스'의 러닝 타임은 단 105분. 가장 러닝 타임이 길었던 마블 영화 '어벤져스: 엔드게임'의 길이가 181분이었던 것을 생각하면 더욱 실감나는 짧은 시간이다.
이는 답답한 서사 없는 빠른 전개와 미사여구를 생략한 충실한 액션을 뜻하기도 한다. 실제로 캡틴 마블과 모니카 램보, 미즈 마블은 얼떨결에 결성된 팀 '더 마블스'로 활동을 하게 되지만 멤버들은 각자의 자리에서 해야할 일을 척척 해내며 팀 목표에 방해되는 행동은 결코 하지 않는다. 흔히 말하는 '내부의 빌런'이 없다.
함께 대적해야 할 상대 또한 명확했다. 상식적인 적 다르-벤은 '더 마블스'의 예상을 벗어나지 않는 행보를 보이며 관객의 스트레스 요소를 줄여준다.
'더 마블스'가 다루는 사건은 긴 러닝 타임이 요구될 정도로 반전이 있거나 복잡한 해결 과정이 필요한 이야기가 아니었다. 정직한 러닝 타임이다. 어찌보면 발단부터 위기, 절정까지 단순해 보일 수도 있다.
하지만 피곤할 일이 많은 현대인은 즐거운 여가 시간까지 복잡하고 머리 아픈 일을 보기 싫지 않은가. 가벼운 웃음과 시간이 술술 지나가는 강렬하고 시원한 호흡을 원한다면 '더 마블스'를 기대해도 좋다. 단순한 전개에도 마블은 마블이다. 웅장하게 연결된 세계관은 그대로 맛볼 수 있다.
함께 위기를 해쳐나가며 성장하고, 진정한 힘을 완성하기도 하는 '더 마블스'의 진화는 이 영웅들의 다음 이야기를 더욱 궁금하게 만들기도 한다.
여기에 박서준의 색다른 비주얼과 긴장감을 접어두게 만드는 깜짝 뮤지컬의 만남은 또 다른 재미를 안긴다. 특히 국내 로맨스 드라마에서 보여줬던 진지한 표정으로 알라드나의 노래와 춤을 선보이는 박서준은 국내 관객들에게만 주는 보너스 웃음까지 선사한다.
알짜배기 전개, 한국의 미남, 성공한 덕후의 사랑스러운 감정 표현과 귀여운 아기 고양이들. 요즘 사람이라면 싫어할 수 없는 요소로 가득 채워진 트렌디한 마블 영화를 보고 싶다면 후회 없을 '더 마블스'다. 러닝타임 105분. 12세이상관람가. 쿠키 영상은 한 개, 쿠키 오디오도 한 개.
사진 = 월트디즈니컴퍼니 코리아
오승현 기자 ohsh1113@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