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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산이 서지 않을 것 같은데"...LG-KT 선수 참가 불투명, 사령탑의 고민은 '뒷문' [APBC]

기사입력 2023.11.07 18:00



(엑스포츠뉴스 대구, 유준상 기자) 한국시리즈에 돌입한 LG 트윈스, KT 위즈 선수들이 아시아프로야구챔피언십(APBC) 2023에 출전할 수 있을까.

류중일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야구 대표팀은 7일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두 번째 소집 훈련에 임했다. 오후 1시 30분께 야구장에 도착한 선수들은 웨이트 트레이닝으로 소집 훈련 2일 차 일정을 시작했다.

전날 비가 그친 뒤 기온이 크게 떨어졌고, 대구 지역의 최고 기온은 전날보다 4~5도 정도 낮아졌다. 훈련에 앞서 인터뷰에 임한 류중일 감독은 "사실 바람만 불지 않으면 괜찮은데, 올해 첫 추위다 보니까 아무래도 추울 것"이라고 밝혔다.

추운 날씨 탓에 연습경기 시간도 변경됐다. 대표팀은 8일과 11일 상무와의 두 차례 연습경기를 모두 오후 1시 30분부터 진행하기로 했다. 당초 대회 전 최종 리허설이나 다름이 없는 11일 경기의 경우 야간 경기에 치를 예정이었지만, 대표팀은 야간 경기에 대한 적응보다 부상 방지가 우선이라고 판단했다. 류 감독은 "5일 상견례를 할 때도 선수들에게 전달했지만, 마지막 대회니까 부상을 당하지 말라고 당부했다. 특히 감기 몸살을 좀 조심해야 할 것 같다"고 경계했다.



아시안게임에 출전했던 선수들은 비교적 여유로운 반면 처음으로 태극마크를 달게 된 선수들은 바짝 긴장했다. 류중일 감독은 "아시안게임을 치르고 온 선수들과 그렇지 않은 선수들의 표정이 정반대다. 아시안게임을 경험했던 선수들은 서로 아는 사이다 보니까 얘기도 나누고 밥도 같이 먹어서 적응이 됐는데, 새로 합류한 선수들과 예비 엔트리에서 넘어온 7명은 어떻게 해야할지 모르는 표정을 짓더라. 우왕좌왕하는 느낌이었는데, 좀 지나면 괜찮아질 것"이라며 미소를 지었다.

첫날 소집 훈련을 끝낸 대표팀은 숙소로 돌아가 휴식을 취한 가운데, 코칭스태프는 전날 저녁과 7일 오전을 활용해 APBC에 참가하는 선수들의 투구 및 타격 영상을 살펴봤다. 류 감독은 "투수들과 타자들의 영상을 다 봤는데, 잘하더라. 이젠 만만한 나라가 없는 것 같다"며 "WBC, 올림픽, 아시안게임에 나왔던 선수들이 대거 포함돼 있다"고 전했다.

상대팀 전력분석 못지않게 중요한 건 바로 '류중일호'의 선수 구성이다. 일단 선발진은 어느 정도 윤곽이 드러났다. 문동주(한화 이글스), 곽빈, 최승용(이상 두산 베어스), 이의리(KIA 타이거즈), 원태인(삼성 라이온즈), 오원석(SSG 랜더스)이 경쟁을 펼칠 예정이다.



류중일 감독은 "훈련 과정을 본 뒤 가장 컨디션이 좋은 선수들부터 차례로 선발로 투입시켜야 할 것 같다"며 "물론 예선 3경기를 다 이기면 좋겠지만, 호주와 대만을 반드시 이겨야 하지 않겠나. 두 팀을 이기고 봐야 결승전에 오를 수 있을 것 같다"고 얘기했다.

우선 8일 상무와의 첫 연습경기에서는 '에이스' 문동주와 곽빈이 나란히 선발 마운드에 오른다. 대표팀 코칭스태프는 상무 쪽에 미리 양해를 구했고, 대표팀의 일부 투수 및 야수가 상무 소속으로 뛰면서 경기 감각을 끌어올릴 계획이다.

사실 마운드의 경우 선발보다는 뒷문이 고민이다. '전문 마무리'가 정해영(KIA) 단 한 명뿐이다. 류 감독은 "처음에는 박영현(KT)을 마무리로 생각했는데, 한국시리즈를 해야 하니까 좀 더 봐야 할 것 같다. LG와 KT 선수들의 합류 여부 및 시점을 의논해야 할 것 같다"며 "아예 처음부터 한국시리즈에 진출한 팀들의 선수들은 빼고 갈지에 대한 여부가 정해지면 나을텐데, 참 고민이다. 언제 시리즈가 끝나야 좋을지 조율하고 있다. 그걸 봐야 늦게라도 합류할 수 있을지를 정한다. 그 선수들이 빠지면 계산이 안 설 것 같다"고 걱정했다.



비가 오지 않는다면 한국시리즈 7차전은 15일에 진행된다. 물론 때에 따라서 그전에 시리즈가 마무리될 가능성도 존재한다. 다만 대표팀의 출국일은 14일로, 한국시리즈가 길어질 경우 LG와 KT 선수들은 함께 일본으로 떠나지 못한다. 류 감독은 "(LG, KT 선수들이) 대표팀에 늦게 합류하는 것도 생각하고 있는데, 그렇게 큰 경기를 하고 나서 긴장감이 풀린 상태에서 일본으로 넘어와 경기력을 끌어올리는 게 쉽진 않을 것이다. 뭐가 좋을지 생각해봐야 할 것 같다"고 한숨을 내쉬었다.

한국시리즈 엔트리에 승선한 문보경(LG), 부상으로 이탈한 강백호(KT)가 없는 만큼 1루수에 대한 고민도 풀어야 하는 대표팀이다. 류중일 감독은 "김도영(KIA)이 3루에 있으니까 노시환(한화)이 1루로 가면 된다. 전날 훈련할 때 노시환이 1루에서 공을 잡았다"며 "만약 두 선수가 오지 못하면 예비 엔트리에서 캠프에 합류한 나승엽(롯데)도 있다. 일단 강백호, 문보경이 없는 상태로 전력을 구상해야 할 것 같다"고 전했다.

한편 이날 훈련에는 포스트시즌을 마친 NC 다이노스 3인방 투수 김영규, 포수 김형준, 내야수 김주원도 모습을 드러냈다. 세 선수는 빠듯했던 일정과 체력 안배 등을 고려해 첫 훈련에 참가하지 않았고, 피로도를 감안해 이번주 중반까지 회복에 집중한다.

류중일 감독은 "NC 선수들은 7일 자율적으로 훈련을 한다. 8일도 마찬가지다. 상무와의 첫 연습경기에 출전하지 않고 알아서 스케줄을 소화할 것"이라며 "9일 휴식일 이후 10일부터 정상적으로 움직이고, 11일에는 세 명 모두 상무와의 연습경기에 출전한다"고 설명했다.

사진=대구, 유준상 기자, KBO, 엑스포츠뉴스 DB

유준상 기자 junsang98@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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