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대구, 유준상 기자) 강력한 구위를 자랑하는 최준용(롯데 자이언츠)이 프로 데뷔 이후 첫 국제대회를 앞두고 있다.
최준용은 오는 16일부터 열리는 아시아프로야구챔피언십(APBC) 2023에 참가한다. 성인 대표팀에 뽑힌 건 이번이 처음이다.
최준용은 올 시즌 47경기에 등판, 47⅔이닝 2승 3패 14홀드 평균자책점 2.45를 기록했다. 지난해(68경기)에 비하면 많은 경기를 소화하지 못했지만, 안정감 있는 투구로 팀의 기대에 부응했다. 2점대의 평균자책점을 마크한 건 2021년(2.85) 이후 2년 만이다.
덕분에 대표팀에 발탁되는 기쁨까지 맛보게 된 최준용은 6일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첫 대표팀 소집 훈련을 끝낸 뒤 "실력이 뛰어난 선수들과 함께하게 돼 너무 좋은 것 같고, 많이 배워갈 수 있도록 하겠다"고 대회에 임하는 소감을 밝혔다.
몸 상태도 나쁘지 않은 편이다. 소속팀에서 마무리 캠프 일정을 소화하다가 대표팀에 합류한 최준용은 "코치님이나 감독님이 많이 배려해 주셨다. 'APBC에 가서 힘을 써야 한다'고 하셔서 지금 몸 상태나 이런 건 너무 좋은 것 같다"고 말했다.
소속팀 선배들은 최준용에게 어떤 조언을 건넸을까. 그는 "갔다 오게 되면 실력 면에서, 또 마인드 측면에서 많이 성장할 것이라고 했다. 특히 (나)균안이 형이 멘탈적으로 많이 성장한다고 얘기해줬다"며 "APBC(2017년 1회 대회)를 갔다온 (박)세웅이 형과 (심)재민이 형이 잘 갔다 오라고 했다"고 얘기했다.
'2001년생' 동갑내기는 오원석(SSG) 정도이지만, 선수들의 나이대가 비슷해 생활하는 데 큰 어려움이 없을 것으로 보인다. 최준용은 "2001년생은 (오)원석이와 나밖에 없는 것 같다. 청소년 대표팀 생각이 나서 그때 얘길 많이 했던 것 같다"며 "워낙 친한 선수들이 많아서 또래가 아니더라도 다 잘 지낼 수 있을 것 같다"고 미소 지었다.
시즌 종료 이후 대회를 준비하던 최준용은 최근 팬들을 깜짝 놀라게 했다. 언론 보도를 통해 그가 '투·타 겸업'에 도전한다는 소식이 전해진 것이었다.
최준용은 "그렇게 기사가 나올지는 몰랐다"고 운을 뗀 뒤 "만약에 (투·타 겸업을) 하게 된다면 인터뷰를 하도록 하겠다. (투·타 겸업을 하고 싶다고) 마음을 먹긴 했는데, 일단 이번 대회에서는 투수로 뛰어야 하니까 투수에 전념하도록 하겠다"고 전했다.
투·타 겸업에 대한 생각이 아예 없는 건 아니다. 최준용은 "만약에 하게 된다면 투수보다 더 잘할 수 있도록 많이 노력하겠다"며 "팀에서 결정해 주시는 부분이지 않을까. 일단 개인적으로는 둘 다 하고 있는데, 팀에서 하라고 하는 부분에 최선을 다하도록 하겠다"고 자신의 생각을 전했다.
고민을 잠시 미뤄둔 최준용은 일단 눈앞에 다가온 APBC에 집중하려고 한다. 그는 "한국이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 좋은 성적을 거뒀기 때문에 많은 팬들께서 기대하고 계실 거라고 생각한다. 팬들을 실망시키지 않는 대회가 됐으면 좋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사진=대구, 유준상 기자/엑스포츠뉴스 DB
유준상 기자 junsang98@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