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권동환 기자) 잉글랜드 전설적인 공격수 앨런 시어러가 라이벌한테 완패한 후 생일 파티를 보낸 마커스 래시퍼드(맨체스터 유나이티드)를 강하게 비난했다.
미국 스포츠 매체 '야드바커'는 6일(한국시간) "앨러 시어러는 맨체스터 시티한테 0-3으로 패한 후 파티에 참석한 래시퍼드 결정을 '멍청하다'고 비난했다"라고 보도했다.
맨유는 지난달 30일 영국 맨체스터에 위치한 올드 트래퍼드에서 열린 맨시티와의 2023/24시즌 프리미어리그 10라운드 맞대결에서 한 골도 넣지 못하고 3실점하면서 0-3으로 완패했다.
상대가 지난 시즌 디펜딩 챔피언에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도 우승하면서 유럽 최고의 클럽으로 등극한 맨시티였지만, 라이벌을 상대로 홈에서 아무것도 못하고 완패한 건 팬들을 납득시키지 못했다. 특히 이날 선방을 7번이나 한 안드레 오나나의 활약이 없었다면 더 큰 점수 차로 패했을 수도 있다.
경기가 끝나고 맨유 사령탑 에릭 턴 하흐 감독은 물론이고 이날 선발로 나선 맨유 선수들 전원이 비판에 시달려야 했다. 그 중 한 명은 선발로 나왔지만 골을 넣지 못하면서 후반 41분에 교체를 당한 래시퍼드도 포함됐다.
래시퍼드는 지난 시즌 리그 17골을 포함해 모든 대회에서 30골 9도움을 기록하며 맨유 핵심 공격수로 활약했다. 7살 때부터 맨유에 몸담은 래시퍼드를 클럽 프랜차이즈 스타로 만들기 위해 구단은 시즌이 시작되기 전 재계약을 체결하면서 2028년 6월까지 동행하기로 결정했다.
그러나 새 시즌이 시작된 후 지난 시즌 래시퍼드가 보여줬던 활약상은 온데간데없었다. 개막 후 래시퍼드는 11라운드가 종료된 현재 리그에서 겨우 1골 1도움만 기록했다. 모든 대회를 통틀어도 공격포인트가 1골 3도움에 불과했다.
지난 시즌 래시퍼드한테 쏟아졌던 찬사는 그가 부진에 빠짐에 따라 비난으로 바뀌었다. 또 래시퍼드가 맨시티한테 완패한 후 파티에 참석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팬들을 한층 더 분노하게끔 만들었다.
래시퍼드는 맨체스터 더비가 끝나고 곧바로 밤에 파티를 즐기러 나이트클럽에 출입했다. 이는 다름 아닌 래시퍼드의 생일 파티로, 맨시티 경기 다음날인 10월 31일이 래시퍼드 본인의 26번째 생일이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생일이라고 하지만 라이벌한테 참패를 당했음에도 아랑곳 하지 않고 파티에 참석한 래시퍼드는 곧바로 많은 비판에 시달려야 했다. 잉글랜드 축구 레전드이자 프리미어리그 역대 최다골(260골) 보유자인 시어러도 대표팀의 어린 후배 래시퍼드 행동을 강하게 질타했다.
매체에 따르면, 시어러는 '팟캐스트'를 통해 "그날 밤이 네 생일이어도 상관 없다. 0-3으로 졌고, 경기력이 형편 없었다면 분위기를 읽어야 한다"라며 "내게도 수 차례 있었던 일이다. 저녁 식사 약속이 있었다고 말했다"라고 주장했다.
이어 "우리가 경기에서 졌으면 난 나갈 수 없다고 말했다. 라이벌한테 0-3으로 패한 날에는 도시나 나이트클럽에 갈 수 없었다"라며 "그날 생일인 것과 상관 없이 래시퍼드가 그렇게 행동한 건 어리석고 멍청한 짓이었다"라고 덧붙였다.
턴 하흐 감독도 래시퍼드 행보에 눈살을 찌푸렸다. 그는 지난 4일 풀럼과의 리그 11라운드 맞대결을 앞두고 "래시퍼드가 파티를 즐겼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라며 "그와 함께 이야기를 나눴고 그의 행동은 받아들일 수 없었다"라며 비판을 가했다.
생일 파티 참석으로 한 차례 논란을 일으킨 래시퍼드는 풀럼 원정 라인업에서 제외됐다. 다만 이를 두고 맨유는 파티 참석에 대한 징계성 조치가 아닌 부상으로 인한 어쩔 수 없는 제외라고 설명했다.
구단은 "래시퍼드는 팀원들과 풀럼 원정에 참여했지만, 부상으로 인해 경기에 뛰지 않을 예정"이라며 "그는 훈련 중 다리에 큰 충격을 받았고 경기 전 마지막 훈련 세션을 마무리하지 못했다. 이날 아침 체력 테스트에서 출전 불가 판정을 받았다"라고 밝혔다.
래시퍼드가 결장한 가운데 맨유는 풀럼 상대로 골을 넣지 못하며 고전하다가 후반 추가시간 극적으로 터진 브루노 페르난데스의 결승골에 힘입어 1-0으로 승리하며 승점 3점을 챙기는데 성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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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동환 기자 kkddhh95@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