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오승현 기자) '티처스' 사교육 1번지 대치동 학군으로 유학 온 아이돌 연습생 출신 중3 학생의 성적 솔루션이 공개됐다.
5일 첫 방송된 채널A ‘성적을 부탁해: 티처스’에는 아이돌을 지망하며 1년간 연습생 생활을 했던 중3 김명진 학생이 등장했다. 이제 ‘K대 미디어학부’를 지망한다는 김명진 학생은 현재 성적표에서 수학보다 영어가 무려 20점 이상 낮은 상황.
그의 등장에 영어 1타 조정식 강사의 안색이 어두워졌다. 김명진 학생은 “둘 중 하나라도 100점을 맞는 것이 목표”라고 희망을 밝혔다.
이날 김명진 학생의 대치동 일상이 공개됐다. 김명진 학생의 어머니는 학원 정보 수집을 위해 다른 학부모들과 정보를 교환했다. 여기서 "3개월마다 한 학기씩 선행학습을 한다"는 정보를 들은 정승제 강사는 “얼마나 아이러니하냐. 고3 때 중2 수학을 공부하고, 중2 때 고1 수학을 공부한다”고 열변을 토했다.
조정식 강사도 “대치동의 가장 큰 문제는 남들이 하면 다 따라하는 통에 온갖 입시 로드맵이 섞여버린다는 것이다. 원하는 로드맵에 따라 중심을 잡아야 한다”며 날카롭게 지적했다.
스터디 카페에 간 김명진 학생의 친구들은 이미 선행학습을 하고 있는 데다, 일부는 원어민 수준의 영어실력을 자랑했다. 한 친구는 “고 3 영단어를 하루에 50개씩 외운다”고 말했다. 그러나 조정식 강사는 “정말 의미 없는 이야기다. 웬만한 뇌 용량이 아니면 불가능하다”며 “어려운 단어를 외웠지만 막상 물어보면 내용을 모른다”며 맥락도 모르고 그저 뜻만 외우는 현실을 안타까워했다.
이에 MC 전현무도 “별명이 '싱가포르'라는 친구가 있었다. 영어는 원어민 수준이었다. 그런데 오히려 그 친구가 우리보다 영어성적이 안 나와서 놀랐던 적이 있다”고 경험담을 전했다. 대치동 학생들의 일상을 본 정승제 강사는 “저 수많은 학생들 중에서 몇%나 의미 있는 공부를 하고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정말 많이 잡으면 5% 정도...”라고 의문을 제기하며 “저건 돈 낭비가 아니라 독약을 주는 거라고 이야기하고 싶다”고 지적했다.
그리고 공대 출신인 김명진 학생의 어머니가 직접 아들의 수학 과외에 나서는 장면이 이어졌다. 김명진 학생은 홀로 푼 참고서의 정답을 전부 맞혔지만, 풀이는 해내지 못했다. 이에 어머니는 실망하며 “답지 봤니? 머리가, 뇌가 반이 없어졌어?”라고 매섭게 다그쳤다. 그리고 김명진 학생과 어머니는 한 학원에서 진행한 영어 레벨 테스트에서 현재 실력으로는 대치동 학원 어디도 받아주지 않는다는 혹독한 결과와 마주했다. 어머니는 집으로 돌아가는 길에 서운함을 숨기지 못하고 아들을 다그쳤다.
이를 지켜보던 조정식 강사는 “명진이에게 영어 쓰기가 왜 필요하냐”며 쓰기 위주로 진행된 테스트에 고개를 저었다. 이어 그는 “학교 내신 시험엔 영어 쓰기 문제 안 나온다. 수능에도 주관식이 안 나온다”며 “수능 듣기는 형평성을 위해 굴리는 영어 발음, 특정 억양으로 출제하지도 않는다”라고 덧붙였다.
그리고 김명진 학생에게 갑작스레 영단어 읽기 테스트를 시도한 조정식은 “영어는 세게 이야기하면...개판인 언어다. 같은 철자인데 자음 하나만 바뀌어도 발음이 달라진다”며 영어 듣기를 위해서는 단어의 발음을 정확히 알아야 한다는 꿀팁도 방출했다.
마침내 김명진 학생은 정승제, 조정식의 레벨 테스트 총평을 들었다. 영어에서는 1년 동안의 개념 공백과 잔머리를 써서 푸는 습관이 지적됐다. 결국 조정식 강사가 영어 성적을 올릴 첫 담당 티처로 나서, 30일 동안 영어 90점 넘기에 도전했다.
중간고사가 끝나고, 다시 모인 ‘티처스’에게 김명진 학생은 뜸만 들이며 시험 결과를 말하지 않았다. 전현무는 “영어가 올라가고 국어가 떨어졌네”라며 너스레를 떨어 웃음을 선사했다. 이윽고 김명진 학생과 조정식 강사가 함께한 노력 영상이 공개됐다. 이번 중간고사는 호주 유학파 친구조차 2개를 틀린 고난도 시험이었다.
조정식 강사도 울 듯한 긴장감 속에, 공개된 김명진 학생의 점수는 지난 시험의 65점에서 83점으로 크게 향상돼 있었다. 거기다 영어 공부 방법에 자극받아 국어 점수까지 무려 36점이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모든 과목이 전체 평균을 웃돌며 크게 향상된 결과 속에 김명진 학생은 조정식 강사에게 카네이션을 선사했다. 조정식 강사는 “고등학교에서는 내신 1등급을 목표로 처음부터 끝까지 욕심내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사진 = 채널A
오승현 기자 ohsh1113@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