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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시리즈가 간절한 손아섭 "오늘만 산다고 생각, 꼭 최고의 무대 가겠다" [PO4]

기사입력 2023.11.03 17:00



(엑스포츠뉴스 창원, 김지수 기자) "5차전은 없다는 마음으로 오늘만 산다는 생각으로 뛰겠다."

NC 다이노스 캡틴 손아섭은 정규리그 막바지부터 성치 못한 몸으로 강행군을 치르고 있다. 최근에는 목 담 증세로 고생했고 스트레스성 위염 증세까지 겹치면서 100% 컨디션이 아니다.

하지만 쉴 틈이 없다. NC는 치열한 순위 다툼 끝에 정규리그를 4위로 마친 뒤 와일드카드 결정전에서 5위 두산을 꺾은 뒤 준플레이오프에서 3위 SSG 랜더스를 3연승으로 스윕하고 업셋(Upset)과 함께 플레이오프에 안착했다.

NC 돌풍은 정규리그 2위 KT 위즈와 맞붙고 있는 플레이오프까지 집어삼킬 기세다. 적지 수원에서 열린 1, 2차전을 모두 이기면서 한국시리즈 진출에 유리한 고지를 점했다. 지난 2일 창원NC파크에서 열린 3차전을 0-3으로 패하며 상승세가 주춤하기는 했지만 여전히 KT보다 시리즈 전적에서 2승 1패로 앞서있다. 

손아섭은 롯데 소속이던 2017 시즌 준플레이오프 이후 6년 만에 가을야구를 치르고 있다. 페넌트레이스에서 타율 0.339(551타수 187안타) 5홈런 65타점 14도루 OPS 0.836으로 맹활약을 펼치고 커리어 첫 타격왕과 최다안타 타이틀을 따냈지만 만족은 없다.

목에 부황 자국이 선명한 가운데서도 누구보다 열심히 땀을 흘리며 NC를 한국시리즈로 이끌기 위해 고군분투 중이다. 여기저기 아프지 않은 곳이 없지만 한국시리즈에 오를 수만 있다면 괴롭고 힘들어도 괜찮다는 입장이다. 

손아섭은 2007년 롯데에 입단하며 프로 생활을 시작한 뒤 아직 단 한 번도 한국시리즈를 경험하지 못했다. 롯데 시절(2007-2021년) 2011, 2012 시즌, 올해 NC에서 뛰고 있는 플레이오프가 손아섭이 뛰어본 가을의 가장 높은 무대다. 



손아섭은 플레이오프 3차전에 앞서 훈련을 마친 뒤 "온몸이 거의 하루살이다. 오늘만 산다고 생각하고 지금 내일은 없다는 마음이다"라며 "전날 3차전도 무조건 이겼으면 했다. 그래야 체력을 세이브하고 한국시리즈에 진출할 수 있기 때문에 와일드카드 결정전부터 같은 생각이었다. 오늘 4차전을 마지막 게임이라는 마음을 가지고 5차전은 없다는 생각으로 뛰겠다"고 출사표를 던졌다.

손아섭은 포스트시즌에서도 제 몫을 해내고 있다. 준플레이오프 3경기 13타수 4안타 1타점 1도루 3득점, 플레이오프에서도 3차전까지 13타수 4안타 1타점 2득점으로 다이노스의 리드오프로 맹활약 중이다.

주장으로서 리더십도 빛난다. NC 박민우는 "아섭이 형이 어린 선수들이 편안하게 뛸 수 있는 분위기를 잘 만들어 준다"며 "베테랑 형들이 동생들을 잘 이끌어 준 덕분에 모두 다 긴장하지 않고 좋은 경기력을 보여주고 있다"고 손아섭을 치켜세웠다.

손아섭도 포스트시즌 돌입 후 더그아웃에서 끊임없이 파이팅을 외치면서 분위기 메이커 역할까지 자처했다. 경기가 시작하면 타석에 들어서지 않을 때도 쉴 틈이 없다.

상대팀 KT뿐 아니라 자신과도 싸우고 있다. 캡틴의 위치에서 후배들을 다독이는 동시에 스스로의 스트레스까지 다스려야 한다. 올해 팀 성적도 개인 성적도 좋았지만 그래도 더 잘해야 한다는 압박과 부담감이 손아섭을 짓누른다.



손아섭은 "못하면 못 하는 대로 힘들고 잘하면 더 잘하고 싶어서 스트레스를 받는다. 성격이 워낙 예민한 편이라 어쩔 수 없다"고 웃은 뒤 "후배들에게는 즐기자고 말해 놓고 나는 즐기지 못하고 있다. 스트레스성 위염, 대상포진에 걸렸다"고 쓴웃음을 지었다. 

하지만 가을야구 무대를 밟을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손아섭은 보상을 받고 있다는 입장이다. 아무에게나 허락되는 게임이 아닌 만큼 더 힘을 내서 가장 높은 곳까지 오를 수 있도록 몸을 던지려 한다.

손아섭은 "가을야구를 뛸 수 있는 자체가 축복이다. (전) 준우 형에게도 행복하다는 말을 했다"며 "10개 구단 중 5개 팀만 포스트시즌을 할 수 있다. 뛰고 싶어도 못 뛰는 팀이 절반이다. 이겨야 한다는 스트레스는 받지만 꼭 다음 라운드(한국시리즈)에 진출하고 싶다"고 강조했다.

또 "아까 (김) 주원 얼굴을 봤는데 양쪽 눈 다래끼가 생겨서 내 마음이 너무 안 좋았다"며 "다들 너무 힘들고 피곤하지만 그래도 여기까지 왔는데 꼭 최고의 무대(한국시리즈)까지 올라가야 하지 않나 생각한다"고 출사표를 던졌다.

사진=창원, 박지영 기자/김한준 기자/엑스포츠뉴스

김지수 기자 jisoo@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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