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이창규 기자) SBS 금토드라마 '7인의 탈출'의 부진이 이어지고 있다. 이미 반환점을 돈지 오래지만, 시청률 반등의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지난 9월 15일 첫 방송된 '7인의 탈출'은 수많은 거짓말과 욕망이 뒤엉켜 사라진 한 소녀의 실종에 연루된 악인 7명의 생존 투쟁과 그들을 향한 피의 응징을 그린 드라마다.
방송 전부터 '시청률 보증 수표'로 통하는 김순옥 작가와 주동민 PD가 '펜트하우스' 시리즈 이후 선보이는 신작이라 많은 기대를 모았지만, 지금까지의 성적표는 사실상 '실패'에 가깝다.
첫 방송 당시에는 6%의 시청률을 기록하며 '펜트하우스' 시즌1과 비슷한 출발을 보였고, 4회 만에 7.7%의 최고 시청률을 기록했으나 그게 끝이었다. VOD 다시보기로는 1위를 기록했지만, 정작 본방 시청률은 하락세를 면치 못했기 때문.
추석 연휴 및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등의 여파가 있긴 했지만, '7인의 탈출'은 한 차례도 결방하지 않고 방영됐던 터라 반응이 좋았다면 시청률 상승으로 이어질 수 있었다. 하지만 지난달 27일 11회에 5.3%의 시청률로 자체 최저 시청률을 갱신하기까지 했다.
동시간대 경쟁작인 MBC '연인'은 파트2 공개 후 3회 만에 10%의 시청률을 넘기면서 상승세를 보이고 있고, 토요일에 편성이 겹치는 JTBC '힘쎈여자 강남순' 또한 4회 만에 9.7%의 최고 시청률을 기록했고, 이후에도 꾸준히 7~8%의 시청률로 시청자들을 끌어오고 있다.
게다가 마지막 방송을 앞둔 주에는 KBS 2TV '고려거란전쟁'이 첫 방송되기에 시청률 싸움에서 더욱 불리한 위치에 놓일 전망이다.
이러한 영향 때문인지 최근 '7인의 탈출'은 시즌2 방송을 앞두고 주동민 PD 대신 오준혁 PD를 연출자로 교체하는 강수를 뒀다.
다만 시즌2가 방영된다고 해도 시청률이 반등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첫 방송부터 여고생의 원조교제와 출산, 가정폭력 등 의 지나치게 자극적인 소재가 사용됐으며, 특히나 금라희(황정음 분)가 딸인 방다미(정라엘)를 폭행하는 장면은 커다란 논란이 됐다.
게다가 악인들을 주인공으로 내세운 피카레스크 장르물이긴 해도, 이들의 복수극에 공감이 가지 않는다는 점이 가장 큰 문제점을 작용하고 있기 때문. 당장 전작인 '펜트하우스' 시리즈는 적어도 주인공들이 악인이 되는 것에 대해서는 '자식을 지키기 위해서'라는 당위성을 부여했기에 공감을 살 수 있었던 것과는 대조적이다.
이달 중순 막을 내리는 '7인의 탈출'이 계속되는 '시청자 탈출'을 시즌2에서는 막아낼 수 있을지 관심을 모은다. 시즌2는 2024년 3월 방송 예정이다.
사진= 초록뱀미디어·스튜디오S, '7인의 탈출' 방송 캡처
이창규 기자 skywalkerlee@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