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창원, 최원영 기자) 고영표다웠다. 팀의 기대에 완벽히 부응했다.
KT 위즈 고영표는 2일 창원NC파크에서 열린 2023 신한은행 SOL KBO 포스트시즌 플레이오프(5전3선승제) 3차전 NC 다이노스와 원정경기에 선발 등판했다. 6이닝 3피안타 2볼넷 5탈삼진 무실점으로 퀄리티스타트(선발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를 선보였다.
총 투구 수는 105개, 스트라이크는 73개였다. 주 무기인 체인지업(47개)과 패스트볼(44개)을 바탕으로 커브(13개), 슬라이더(1개)를 섞어 던졌다. 패스트볼 최고 구속은 시속 138㎞였다. 고영표는 3-0으로 앞선 7회말 구원투수 손동현에게 공을 넘겼다. 승리투수 요건을 갖춘 채 마운드에서 내려왔다.
책임감이 막중한 경기였다. KT는 지난달 30일, 31일 안방인 수원서 열린 1, 2차전서 모두 패했다. 1패만 추가해도 탈락이 확정되는 상황. 고영표의 어깨가 무거웠다.
부상 복귀전이기도 했다. 지난달 3일 정규시즌 KIA전 도중 타구에 오른팔을 맞았다. 통증이 어깨까지 퍼져 추가 등판 없이 회복에 집중했다. 지난달 26일 팀의 자체 청백전에 선발 등판해 5이닝 4피안타 무사사구 5탈삼진 무실점, 투구 수 62개로 실전 점검을 마쳤다.
이강철 KT 감독은 3차전을 앞두고 "고영표의 컨디션은 괜찮다. 좋아야 한다. 투구 수도 맞춰서 올려놨다"며 "NC전 성적이 괜찮았다. 거의 완벽하게 투구한 날도 있었고, 전반적으로 잘 던졌다"고 말했다. 이어 "피안타율(0.343)이 높은 것은 1~3번 타자에게 맞아서 그렇다. 이후 어떻게든 실점을 막아 6이닝 100구를 만들곤 했다"며 "제구가 되는 투수다. 상대는 2승, 우리는 2패라 고영표가 잘 막아줘야 한다"고 밝혔다.
고영표는 정규시즌 총 28경기 174⅔이닝서 12승7패 평균자책점 2.78을 빚었다. 리그 승리 공동 5위, 평균자책점 6위, 이닝 7위에 올랐다. 더불어 퀄리티스타트 공동 2위(21회), 퀄리티스타트 플러스(선발 7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 1위(17회)를 차지했다. 9이닝당 볼넷은 0.98개로 압도적 1위였다. NC를 상대로는 4경기 25⅓이닝서 2승1패 평균자책점 3.55를 기록했다.
이날 KT는 타선을 김상수(유격수)-황재균(3루수)-앤서니 알포드(좌익수)-박병호(1루수)-장성우(포수)-문상철(지명타자)-조용호(우익수)-배정대(중견수)-박경수(2루수)로 구성했다. 2차전과 동일했다.
NC는 손아섭(우익수)-박민우(2루수)-박건우(지명타자)-제이슨 마틴(중견수)-권희동(좌익수)-오영수(1루수)-서호철(3루수)-김형준(포수)-김주원(유격수)으로 꾸렸다. 선발투수는 태너 털리.
고영표는 1회말 손아섭과 박민우를 각각 6구 만에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특유의 체인지업으로 헛스윙을 유도해냈다. 박건우는 유격수 땅볼로 정리했다. 삼자범퇴로 출발했다.
2회초 타선이 고영표에게 힘을 실었다. 1사 주자 없는 상황서 조용호가 중전 안타를 쳤다. 후속 배정대는 1사 1루서 태너의 2구째, 시속 122㎞의 슬라이더를 공략했다. 왼쪽 담장을 넘겼다. 비거리 115m의 선제 투런 홈런이었다. KT가 2-0으로 앞서나갔다.
2회말 고영표는 마틴을 우익수 뜬공으로 물리친 뒤 권희동과 10구 승부 끝 볼넷을 내줬다. 오영수의 1루 땅볼에 권희동을 2루에서 아웃시켰다. 바운드가 크게 튀었지만 박병호가 점프해 안정적으로 잡아냈다. 서호철의 2루 뜬공으로 마침표를 찍었다.
3회말엔 김형준을 유격수 땅볼, 김주원을 삼진으로 처리했다. 손아섭에겐 중전 안타를 맞았다. 박민우의 1루 땅볼로 3아웃을 채웠다.
4회말 박건우를 3루 땅볼, 마틴을 2루 땅볼로 제압했다. 권희동과는 다시 어려운 승부를 펼쳤다. 회심의 한 구, 한 구를 권희동이 모두 커트해냈다. 11구 끝 중견수 뜬공 아웃으로 고영표가 미소 지었다.
5회말엔 선두타자 오영수에게 중전 안타를 허용했다. 서호철의 3루 땅볼로 2루에서 오영수를 잡아냈다. 1사 1루서 김형준에게도 3루 땅볼을 유도했다. 3루수-2루수-1루수로 이어지는 병살타가 됐다. 세 타자 만에 5회를 끝마쳤다.
고영표는 6회말 김주원에게 3루수 키를 넘기는 안타를 맞았다. 후속 손아섭을 4구 만에 삼진 아웃시켰다. 이후 박민우의 타석서 김주원이 2루 도루를 시도했다. 최초 판정은 세이프. KT는 비디오 판독을 통해 아웃 판정을 받아냈다. 김주원의 도루 실패 아웃으로 2사 주자 없는 상황이 됐다. 박민우에게 7구 끝 볼넷을 준 고영표는 박건우를 6구째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환호했다.
사진=창원, 김한준 박지영 기자
최원영 기자 yeong@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