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권동환 기자) 최근 아버지가 납치를 당해 힘겨운 시기를 겪고 있는 루이스 디아스(리버풀)가 아버지의 무사 귀환을 위해 팬들에게 석방 운동에 동참해 줄 것을 요청했다.
영국 매체 '더선'은 지난달 31일(한국시간) "루이스 디아스는 경찰이 용의자 및 그들의 추정 위치에 대한 정보를 공개하면서 침묵을 깨고 아버지의 석방을 촉구했다"라고 보도했다.
콜롬비아 윙어 디아스는 지난 2022년 1월에 FC포르투를 떠나 리버풀에 합류했다. 특유의 드리블을 활용한 돌파 능력이 뛰어난 디아스는 곧바로 리버풀 1군 멤버로 자리를 잡으면서 현재까지 58경기에 나오 14골을 터트렸다. 이번 시즌도 리그 9경기 중 8경기에 선발로 나오면서 리버풀 내에서 매우 중요한 자원 중 하나로 발돋움했다.
리버풀 주전 멤버로 활약 중인 디아스는 최근 부모님이 조국 콜롬비아에서 납치를 당했다는 충격적인 소식을 듣게 됐다. 각종 보도에 따르면, 지난달 29일 아버지 루이스 마누엘 디아스와 어머니 실레니스 마룰란다는 콜롬비아의 한 주유소에서 괴한들에 의해 납치를 당했다.
디아스의 부모님은 콜롬비아 중부에 위치한 로스 올리보스로 가기 위해 소유하고 있던 밴으로 약 600km의 거리를 운전해 가던 중 주유소에 들렀다. 이때 무장한 두 남성에 의해 납치됐는데, 어머니 마룰란다는 신변에 이상이 없는 상태로 발견됐으나 아버지 마누엘은 여전히 행방이 묘연한 상태다.
많은 이들이 이번 사건을 콜롬비아 축구대표팀 멤버이자 세계적인 축구선수 디아스의 돈을 노린 계획 범죄로 추정했다.
조국을 대표하는 축구선수의 부모가 납치되는 초유의 사건이 발생하자 콜롬비아 당국은 즉각 조치에 나섰다. 라 과히라 주지사 디알라 윌체스는 즉시 성명문을 통해 "루이스 디아스의 부모를 납치한 사건에 강력히 규탄한다"라며 "지역 군대를 동원에 지시를 하달했고 대대적인 수색작업이 시작됐다"고 전했다. 이어 "납치범들에게 속히 피해자를 안전하게 풀어줄 것을 요구한다"고 덧붙였다.
현재 루이스 디아스의 아버지를 찾고 있는 콜롬비아 군 당국도 공식 SNS를 통해 "납치된 디아스 부모를 찾기 위한 움직임에 전적인 지지와 응원을 보낸다"며 작전 성공을 기원했다.
납치 사건이 일어난지 약 3일 정도 지났지만 여전히 디아스 아버지를 구했다는 소식은 전해지지 않았다. 조용히 사건 해결을 기다리던 디아스는 아버지를 구하기 위해 SNS으로 팬들에게 '마누엘 디아스 석방 운동'에 동참해 줄 것을 요청했다.
이에 대해 '더선'은 "디아스는 자신의 SNS에 마누엘 디아스 석방을 위한 촛불 행진 초대장을 게시했다"라고 설명했다. 디아스가 게시한 사진엔 촛불 행진을 하는 시기와 장소가 적혀 있다.
아버지의 무사귀환을 위해 디아스도 현 상황에서 할 수 있는 모든 것들을 시도해 보고 있는 가운데 콜롬비아 법무장관 프란시스코 바르보사는 디아스 아버지가 이웃 국가인 베네수엘라로 이송될 가능성이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우리는 마누엘 디아스가 베네수엘라에 있을 수 있다는 정보를 갖고 있다"라며 "만약 그가 국경을 넘어 베네수엘라에 있다면 우리는 대통령에게 루이스 디아즈의 아버지를 구출할 수 있도록 도와달라고 요청해야 한다"라고 설명했다.
콜롬비아는 디아스 아버지를 구출하기 위해 경찰은 물론이고 군대까지 동원했다. 구스타보 페트로 콜롬비아 대통령은 "모든 공권력이 투입됐다"라며 경찰이 콜롬비아 군과 함께 본격적인 구출 작전이 시작됐다고 알렸다.
콜롬비아 육군은 성명서를 통해 "디아스의 아버지를 수색하기 위해 장애물을 설치하고 2개 소대, 무인 항공기, 헬리콥터, 레이더가 장착된 비행기를 배치했다"라고 밝혔다. 또 윌리엄 르네 살라망카 경찰청장은 디아스 아버지에 관한 정보를 제공하는 사람에게 최대 2억 페소(약 6600만원) 상당의 사례금을 지급하겠다고 발표했다 .
콜롬비아 축구연맹도 납치범들을 향해 "우리는 루이스 디아즈의 아버지 루이스 마누엘 디아즈를 납치한 사람들에게 조건 없이 즉시 그를 석방해 줄 것을 요청한다"라며 "축구는 평화이다. 루이스, 우리는 당신과 함께 있다. 콜롬비아가 당신과 함께 있다"라고 성명문을 발표했다.
리버풀 선수들도 힘겨운 시기를 보내고 있는 디아스를 응원했다. 지난달 29일 2023/24시즌 프리미어리그 10라운드 노팅엄 포레스트전에서 리버풀 공격수 디오구 조타는 선제골을 터트린 후 준비해 뒀던 디아스 유니폼을 들어 올리면서 동료를 위한 세리머니를 펼쳤다.
사진=EPA, AP, PA Wire/연합뉴스, 더선 캡처, 디아스 SNS
권동환 기자 kkddhh95@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