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이예진 기자)
([엑's 인터뷰②]에 이어) "10년 안에는 제 관점으로 이야기를 이끌어가는 작품을 할 수 있지 않을까요?"
최근 서재희는 서울 강남구 한 카페에서 엑스포츠뉴스와 만나 ENA 수목드라마 '유괴의 날' 종영 인터뷰를 통해 다양한 이야기를 나눴다.
연극, 뮤지컬 무대에서 20년. 매체 연기도전은 이제 3년이다.
무대를 옮기면서의 차이점도 있었다. "'스물다섯 스물하나' 할 때 노인 분장을 하는데 '더 해달라'라고 했더니 분쟁해 주시는 분이 (그렇게 요구하는 배우가) 처음이라고 하더라. 카메라 렌즈를 모르니까"라며 일화를 전했다.
이어 "공연은 그동안 했던 게 있어서 어떤 작품, 극장, 계절까지도 머릿속에서 시뮬레이션이 그려지는데, 매체 연기에서는 제 얼굴을 보는 것도 익숙하지가 않아서 그려지지 않더라. 어떻게 보이는지"라고 설명했다.
오랜 시간 연기를 해오며, 연기를 바라보는 관점 또한 달라졌다.
"아주 어릴 때는 공부하면서 연극 작품을 했다. 그래서 다른 작품을 볼 때 팔짱 끼고 봤던 것 같다. '저렇게 밖에 못해?'라는 마음으로"라며 "그런데 어느 순간 '같은 일을 하고 있는 사람인데 이것마저도 감싸지 못하는 걸까' 싶었다"고 이야기했다.
그러면서 "내가 했으면 더 잘했을 것 같았나 보다. '내가 최고 아니야?'라는 혼자 상상으로 보기보다는 따뜻하게 안아주면서 보면 좋지 않을까. 평가하는 걸 하지 않기 위해 노력했다"고 말했다.
지금까지의 작품들을 '안전한 선택'이라고 표현한 서재희.
그는 "'스물다섯 스물하나'를 보면 사람들은 태리를 따라간다. (시청자 입장에서) 봤을 때 엄마가 해줘야 할 게 뭘까, 엄마가 여기서 어떻게 해야 자극을 받을까 생각한다. 제 관점을 따라오는 게 아니라 주변인으로서 하다 보니까"라며 과감한 시도를 할 수 없었던 역할들이었다고 설명했다.
서재희는 배우라는 수식어가 아직도 낯설다고. "'배우 서재희입니다'라고 얘기해야 하는 자리가 아니면 '배우'라는 호칭을 붙이지 못한다. '배우'로서 '나는 배우야'라고 해서 불리는 게 아니라 연기를 하면 되는 것"이라며 "배우인지 연기하는 사람인지 생각한다. 내 연기를 누군가가, 관객이나 시청자분들이 불러주는 거지 (스스로는) 잘 못하겠더라"라고 말했다.
매체 연기 데뷔작인 '런 온'. 당시를 회상하며 "촬영장에서의 감동이 굉장히 많이 남아있다. 수십 명의 스태프들이 한 순간을 위해서 모두가 집중해 주고, 그 뜨거운 열정과 감동들이 단순하게는 '좋다'는 느낌이다. 매체 연기를 시작하면서 제일 감사한 건, 촬영장에 가는 게 즐겁고 행복하고 좋다"며 만족감을 드러냈다.
이제 서재희는 앞으로의 10년을 바라보고 있다. "10년에 대한 고민을 하고 있다"는 그는 "10년 안에는 제 관점으로 이야기를 가는 작품을 할 수 있지 않을까"라고 전했다.
사진=UL엔터테인먼트, '스물다섯 스물하나', '재벌집 막내아들' 스틸컷
이예진 기자 leeyj0124@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