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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배' 모르는 투수 만나는 NC, '손-박-박' 트리오 방망이 믿는다 [PO]

기사입력 2023.10.30 13:00



(엑스포츠뉴스 김지수 기자) 가을야구에서 '지는 법'을 잊은 NC 다이노스가 '패배'를 모르는 투수 KT 위즈 에이스 윌리엄 쿠에바스를 만난다. 하지만 쿠에바스에게도 천적은 있고 NC는 베테랑 타자들의 방망이에 기대를 걸고 있다.

NC는 30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2023 신한은행 SOL KBO 포스트시즌 플레이오프(5전 3승제) 1차전에서 KT와 격돌한다. 부상에서 회복한 에이스 에릭 페디를 앞세워 시리즈 기선 제압을 노린다.

NC는 2020 시즌 통합우승 이후 3년 만에 돌아온 포스트시즌 무대에서 연일 승전고를 울리고 있다. 지난 19일 와일드카드 결정전 1차전에서 두산 베어스를 14-9로 완파한 게 시작이었다.

준플레이오프에서는 정규리그 3위 SSG 랜더스를 3연승으로 스윕하고 업셋(Upset)을 달성했다. 1차전에서 대타 김성욱의 결승 선제 2점 홈런으로 승리를 낚아챈 뒤 2차전에서는 SSG가 자랑하는 에이스 김광현을 무너뜨리고 7-3으로 이겼다. 



NC는 안방 창원으로 무대를 옮긴 3차전도 웃었다. 화력 싸움에서 SSG에 앞서며 7-6 신승을 거뒀다. 가을야구 들어 난조를 보였던 마무리 이용찬이 9회초 1점 차 터프 세이브 상황을 이겨내면서 플레이오프행 티켓을 거머쥐었다.

NC는 기세를 몰아 또 한 번 '업셋'을 꿈꾸고 있다. 정규리그를 4위로 마친 뒤 와일드카드 결정전, 준플레이오프, 플레이오프를 거쳐 한국시리즈 무대를 밟았던 2021 시즌 두산 같은 드라마를 목표로 달릴 준비를 마쳤다.

NC가 플레이오프 1차전을 쉽게 풀어가기 위해서는 우선 선발투수로 출격하는 페디가 제 몫을 해주는 게 관건이다. 페디는 KBO 무대를 처음 밟은 올 시즌 30경기 20승 6패 평균자책점 2.00으로 리그를 지배했다. 다승, 평균자책점, 탈삼진 3관왕을 차지하고 NC를 가을야구 무대로 이끌었다.

KT 상대 성적도 3경기 1승 2패 평균자책점 2.65로 준수했다. KT 외국인 타자 앤서니 알포드에 8타수 5한타 2홈런으로 고전하기는 했지만 다른 타자들과의 승부에서 큰 어려움을 겪지 않았다.



다만 페디가 지난 16일 KIA 타이거즈와의 정규리그 마지막 등판에서 타구에 팔뚝을 맞는 부상을 입어 2주 가까이 실전 공백이 있었던 점은 불안요소다. 페디의 1차전 투구 내용에 따라 시리즈 전체의 향방이 달라지는 만큼 NC 벤치의 게임 운영 판단이 더 중요해졌다.

NC가 신경 써야 하는 건 페디의 몸 상태뿐이 아니다. KT가 자랑하는 에이스 쿠에바스 공략도 쉽지 않은 문제다. 쿠에바스는 지난해 부상으로 KT를 떠났지만 올해 6월 화려하게 복귀했다.  

KT는 기대 이하의 기량을 보여준 슐서를 퇴출하고 쿠에바스를 다시 불러들였다. KT 유니폼을 다시 입은 쿠에바스는 정규리그에서 18경기 12승 무패 평균자책점 2.60으로 압도적인 피칭을 선보이면서 KT를 정규리그 2위에 올려놨다. NC를 상대로는 1경기에 나와 6이닝 5피안타 1볼넷 4탈삼진 2실점으로 호투했다.

쿠에바스는 무엇보다 큰 경기에 강하다. 포스트시즌 통산 3경기(2선발) 2승 무패 평균자책점 2.20을 기록 중이다. 특히 2021년 삼성 라이온즈와 맞붙은 타이브레이커에서 7이닝 무실점으로 KT의 정규리그 1위를 이끈 완벽투는 KT는 물론 KBO리그 역사를 통틀어 손에 꼽히는 명장면이었다.




쿠에바스는 지난 8일 한화 이글스를 상대로 정규리그 최종 등판을 마친 뒤 3주 동안 충분한 휴식을 취했다. 100% 컨디션 속에 마운드에 오를 것으로 예상돼 NC에게는 쉽지 않은 승부가 예상된다.

NC의 믿는 구석은 손아섭-박민우-박건우로 이어지는 1~3번 타자 라인업이다. 세 선수 모두 풍부한 포스트시즌 경험에 최근 좋은 타격감을 과시하고 있다.

손아섭은 올 시즌 140경기 타율 0.339(551타수 187안타) 5홈런 65타점 14도루 OPS 0.836으로 맹타를 휘둘렀다. 생애 첫 타격, 최다안타 타이틀을 따내고 제2의 전성기를 활짝 열었다. 준플레이오프에서도 13타수 4안타 1타점 1도루 3득점으로 다이노스 돌격대장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손아섭은 쿠에바스를 상대로도 통산 18타수 7안타로 강한 면모를 보여줬다. 올해도 3타수 2안타 1타점 1득점으로 NC 타자들 중에서는 쿠에바스의 공을 가장 잘 쳐 냈다. 



손아섭과 함께 NC 테이블 세터를 이루는 박민우도 쿠에바스 상대 통산 20타수 8안타로 강세였다. 박민우는 올 시즌 타율 0.316(452타수 143안타) 2홈런 46타점 26도루 OPS 0.786으로 리그 최정상급 2루수의 면모를 뽐냈다. 준플레이오프에서는 10타수 4안타 4볼넷으로 불방망이를 휘둘렀다.

NC 3번타자 박건우도 쿠에바스에 26타수 8안타로 '천적'이었다. 올 시즌은 2타수 무안타에 그쳤지만 지난해까지 쿠에바스를 만나면 자신 있는 스윙으로 좋은 결과를 얻어냈던 기억이 많다. 

박건우는 정규리그에서 타율 0.319(458타수 146안타) 12홈런 85타점 7도루 OPS 0.877로 펄펄 난 뒤 준플레이오프 13타수 6안타로 좋은 타격감을 이어갔다. 




KT 마운드는 준플레이오프 상대였던 SSG, 와일드카드 결정전에서 격돌했던 두산보다 훨씬 더 막강하다. 선발, 불펜 모두 리그 최정상급 구위를 자랑하고 있다.

NC가 한국시리즈에 오르기 위해서는 플레이오프에서 손아섭-박민우-박건우로 구성된 상위 타선이 공격의 활로를 뚫어주는 게 중요하다. 세 선수가 어떤 움직임을 보여주느냐에 따라 NC의 가을 여정이 달려 있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사진=엑스포츠뉴스 DB

김지수 기자 jisoo@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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