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예나 기자) 가수 우즈(WOODZ, 조승연)가 한층 더 깊어진 '심연'으로 가슴 먹먹한 감동을 자아냈다.
우즈는 지난 28일과 29일 서울 송파구 SK올림픽핸드볼경기장에서 앙코르 월드투어 '우리 앤드(OO-LI and)' 서울 콘서트를 개최했다. 우즈는 이번 서울 콘서트를 시작으로 일본, 대만, 미국, 유럽 등 투어 공연에 돌입할 예정이다.
지난해 가수 아이유의 소속사로 유명한 이담(EDAM)엔터테인먼트(이하 이담)과 전속계약을 체결, 지난 4월 첫 앨범 '우리(OO-LI)' 발매와 함께 데뷔 첫 월드투어 콘서트까지 진행시킨 우즈. '프로듀스X'에서 탄생한 프로젝트 그룹 엑스원(X1) 출신의 아이돌 비주얼부터 재질을 두루 갖춘 그는 작사, 작곡 등 음악적 역량까지 보유한 '올라운더 뮤지션'으로 주목받으며 이담에서의 활약을 더욱 기대케 했다.
우즈의 이름을 내건 첫 번째 월드투어 서울 공연은 지난 5월 장충체육관에서 열었던 바. 당시 장내는 우즈와 무즈가 이룬 열기로 터져버릴 듯 뜨겁고 폭발적인 분위기를 자랑, 록킹한 사운드의 거칠고 역동적인 매력부터 서정적이고 잔잔한 여운의 감성 무대까지 다채로운 매력으로 팬들을 감동시켰다.
장충체육관에서 올림픽공원 SK핸드볼경기장으로 입성한 우즈는 공연장 체급을 올린 만큼 더욱 풍성한 밴드 사운드와 레파토리로 보는 재미, 듣는 재미를 극대화시켰다. 이전보다 한층 더 노련해진 무대 내공은 물론 팬들을 들었다 놨다하는 입담에 잔망스러운 매력까지 업그레이드되어 다채로운 즐거움을 선사했다.
여기에 무대에서만큼은 어느 때보다 집중하며 진지하게 임하는 모습이 프로페셔널한 매력을 더했다. 특히 이담에서의 첫 발표곡이자 5집 미니 앨범 '우리' 선공개 곡이기도 한 '심연' 무대는 우즈의 마음 속 가장 은밀한 곳, 내면의 진짜 이야기와도 같은 노래인 만큼 조금 더 짙은 여운을 남겼다.
이날 '심연'을 부른 우즈는 눈물이 그렁그렁해진 모습을 보여 팬들의 격려를 이끌어내기도. 우즈는 "방금 노래부르고 왜 이렇게 울컥하는지"라고 밝히더니 카메라를 뚫어지게 보며 "버텨내 조승연"이라 외쳐 웃음을 안기기도 했다.
그리고는 "왠지 모르게 '심연'이 오늘 저한테 갑자기 벅차오르는 느낌을 줬다. 그렇다고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는 건 아니다"라고 덧붙였고, 객석에서는 "사랑해"가 쏟아졌다. 이에 우즈 역시 환한 미소와 함께 "나도 사랑해. 여기 있는 사람들 모두 사랑해"라고 화답했다.
앞선 콘서트에서도 우즈는 '심연'에 대해 "앞으로 무엇을 더 하고 싶은지 고민하다가 '생각보다 나약하다'고 생각했던 때가 있다. 저처럼 이런 생각을 하는 분들이 또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 사람마다 정말 강한 사람이 있고, 강한 척을 하는 사람도 있지 않나. 저도 남들에게 쉽게 말하지 못하는 부분이 있다. 하지만 앞으로 나아가려면 드러내야 한다고 생각했다"면서 자신의 솔직한 마음을 담은 곡이라 설명했던 바.
어쩌면 쉽게 보이기 힘든 내면의 솔직한 마음이지만 노래로 풀어내는 그의 용기가 많은 이들의 공감을 이끌어내기 충분했다. 담담해서 더 마음이 가고, 고개가 끄덕여지는 이야기들이 쌓여 우즈라는 아티스트로 탄생할 것이란 기대감으로 이어졌다.
사실 지난 콘서트 때까지만 해도 아이유라는 이담의 상징적인 아티스트 후광이나 그림자를 지울 수 없었다. 아이유의 품으로 간 그가 어떤 변화를 보일지, 스타일에 있어서 영향을 받을지 등도 주목할 만한 포인트였다.
하지만 이번 콘서트에서는 아이유에 대한 잔상이나 존재 자체를 의식할 겨를도 없이 오롯이 우즈의 음악과 무대에 임하는 자세, 관객들과의 소통 방식 등에만 집중하게 됐다. 그만큼 그가 채워내는 그릇이 커졌음을 느낄 수 있는 대목이란 점에서 앞으로에 대한 궁금증이 더욱 이어질 수밖에 없었다.
사진=이담엔터테인먼트, 엑스포츠뉴스DB
김예나 기자 hiyena07@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