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이태승 기자) 리버풀의 콜롬비아산 공격수 루이스 디아스 부모가 납치되는 사건이 벌어졌다.
29일(한국시간) 영국 언론 '더 선'은 "디아스 아버지 루이스 마누엘 디아스와 어머니 실레니스 마룰란다가 콜롬비아의 한 주유소에서 납치됐다"고 전했다.
매체 보도에 따르면 디아스 부모는 콜롬비아 라 과히라라는 주의 바랑카스에 위치한 한 주유소에서 무장한 두 남성에 의해 납치된 것으로 알려졌다.
두 사람은 당일 콜롬비아 중부에 위치한 로스 올리보스로 가기 위해 소유하고 있던 밴으로 약 600km의 거리를 운전해 가던 중 주유소에 들렀다.
'더 선'은 "제보에 의하면 총성이 오갔다"며 총격전이 벌어졌을 가능성까지 시사하는 등 사태의 심각성을 알렸다. 납치 소식을 접한 콜롬비아의 경찰은 해당 지역을 원천 봉쇄하는 '패드록 계획'을 통해 용의자 두 남성을 찾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어머니 마룰란다는 신변에 이상이 없는 상태로 발견됐으나 아버지 마누엘은 여전히 행방이 묘연한 상태다.
콜롬비아를 대표하는 축구 선수의 부모가 납치된 초유의 사건이어서 당국은 즉각 조치에 나섰다. 라 과히라 주지사 디알라 윌체스는 즉시 성명문을 통해 "루이스 디아스의 부모를 납치한 사건에 강력히 규탄한다"며 "지역 군대를 동원에 지시를 하달했고 대대적인 수색작업이 시작됐다"고 전했다. 이어 "납치범들에게 속히 피해자를 안전하게 풀어줄 것을 요구한다"고 덧붙였다.
현재 루이스 디아스의 아버지를 찾고 있는 콜롬비아 군 당국도 공식 SNS를 통해 "납치된 디아스 부모를 찾기 위한 움직임에 전적인 지지와 응원을 보낸다"며 작전 성공을 기원했다.
디아스는 1980년대와 90년대를 주름잡던 콜롬비아 역사상 최고의 축구선수 카를로스 발데라마의 눈길을 사로잡은 '축구 천재'다. 2014년 브라질 월드컵에서 빛난 스타 하메스 로드리게스가 소속팀 레알 마드리드에서 중용받지 못하자 새로운 대안으로 떠오른 대표팀 에이스다.
디아스 아버지가 과거 공개한 인터뷰에 따르면 디아스는 어릴 적 죽을 수 있는 병에 걸려 위험한 유년 시기를 보냈다. 통통했던 몸집은 병으로 인해 깡마른 몸으로 바뀌어 '우동사리'라는 별명을 얻기도 했을 정도다.
그러나 호리호리한 체형에도 불구하고 많은 전문가들의 눈길을 사로잡은 디아스는 2018년 21세 나이에 국가대표로 발탁되며 첫 데뷔를 갖게 된다.
콜롬비아에서 좋은 활약을 펼치던 디아즈는 2019년 포르투갈의 FC포르투에 합류. 어린 나이에도 준주전급 활약을 보이며 2022년 1월 리버풀행 비행기에 탑승했다.
리버풀 2년차를 맞는 디아스는 현재 58경기 14골로 준수한 활약을 보여주고 있다. 특히 드리블 돌파를 포함한 '온더볼'에서의 움직임이 좋아 올 시즌 리그 9경기 중 8경기에 선발 출전, 리버풀에게 매우 중요한 자원 중 하나로 발돋움했다.
콜롬비아에선 디아스의 명성과 돈을 노린 계획된 범죄로 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태승 기자 taseaung@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