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인천논현경찰서, 이슬 기자) 마약 스캔들에 휘말린 배우 이선균이 첫 경찰 조사에서 진술을 거부한 가운데, 간이 시약 검사에서는 음성 판정을 받았다.
인천경찰청 마약범죄수사계는 28일 오후 이선균을 소환해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 등 혐의와 관련된 조사를 진행했다.
지난 19일 톱스타 L씨의 마약 혐의가 알려졌다. 당초 익명으로 보도된 내용에 따르면, L씨는 지난 2001년 MBC 시트콤으로 데뷔한 후 수많은 드라마와 영화에서 주연급으로 활동하고 있다고 전해졌다.
온라인을 통해 L씨에 대한 각종 추측이 이어졌고 이선균이 거론됐다. 하루 만인 20일 소속사 호두앤유엔터테인먼트는 "당사는 현재 이선균에게 제기되고 있는 의혹에 대해 정확한 사실관계를 확인 중이며, 앞으로 진행될 수 있는 수사기관의 수사 등에도 진실한 자세로 성실히 임하고자 한다"라며 '톱스타 L씨'가 이선균임을 인정했다.
지난달 중순 경찰은 "서울 강남 유흥업소에서 마약이 유통된다"는 제보를 받고 내사에 착수했다. 이 과정에서 경찰은 유흥업소 실장 A씨로부터 이선균과 지드래곤, 가수 지망생, 방송인 출신 작곡가, 재벌 3세 등 10명의 마약 정황을 확보했다.
이후 24일 경찰은 이선균을 피의자 신분으로 전환하고, 28일 첫 경찰 소환 조사를 벌였다. 이날 조사에서 진행된 이선균의 마약 간이 시약 검사 결과는 음성이다. 다만 경찰은 마약 간이 시약 검사의 정확성이 떨어진다며, 이선균의 모발과 소변을 재취하고 이를 국립과학수사연구원(국과수)에 보내 정밀 감정을 의뢰하기로 했다.
28일 이선균은 첫 경찰 조사를 위해 오후 4시 35분께 인천논현경찰서에 모습을 드러냈다. 검은색 정장 차림으로 출석한 이선균은 포토라인에 서서 고개 숙여 사과했다.
"불미스러운 일에 연루되어 많은 분들께 실망감을 드린 점 사과드린다. 무엇보다도 지금까지 저를 믿고 지지해 주셨던 모든 분들께 다시 한번 사과드린다. 소속사를 통해 전달했듯이 진실한 자세로 성실하게 수사에 임하겠다는 입장은 변함없다. 그리고 지금 이 순간 너무 힘든 고통을 견뎌야 하는 가족들께 미안하다. 다시 한번 모든 분들에게 진심으로 사죄드린다. 성실하게 조사에 임하겠다."
그 외 "마약 투약 혐의 인정하는지", "유흥업소 실장한테 어떤 협박 받았는지", "조사에서 어떤 부분을 중점적으로 소명할 계획인지", "경찰 조사 소환된 현재 심경은 어떤지" 등을 묻는 취재진의 질문에는 "조사에 성실히 임하겠다"라는 답만 내놓았다.
약 1시간 가량 진행된 첫 경찰 조사에서 이선균은 마약 투약 혐의에 대한 진술은 거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조사를 마치고 오후 5시 47분께 경찰서를 나온 이선균은 다시 취재진의 질문에 응했다.
이날 어떤 부분을 소명했냐고 묻자 이선균은 "오늘은 휴대폰 임의제출했다. 다음 정식 조사 때 필요한 요청 사항들 잘 응하고 왔다"라며 "추후에 조만간 조사 불러주신다고 하니까 그때 성실히 답변하겠다"라고 답했다.
이어 "저를 지지하셨던 모든 분들에게 큰 실망감 드려서 너무 죄송하다"라며 현재 심경을 전했다.
한편, 이선균은 A씨로부터 협박을 당해 약 3억 5000만 원의 돈을 건넨 것으로 알려졌다. 구체적인 협박 내용은 알려지지 않았으나 이선균 측은 "A씨로부터 지속적인 공갈, 협박을 받아와 이에 대해 수사기관에 고소장을 제출했다"라고 밝혔다.
사진=박지영 기자, 엑스포츠뉴스DB
이슬 기자 dew89428@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