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오승현 기자)
([엑's 인터뷰①]에 이어) 박혜수가 김시은과의 사랑 연기를 이야기했다.
19일 오후, 서울 종로구의 한 카페에서 엑스포츠뉴스와 만난 배우 박혜수가 다양한 이야기를 꺼냈다.
박혜수는 영화 '너와 나'(감독 조현철)로 활동 중단 후 오랜만에 스크린에 복귀했다.
'너와 나'는 서로에게 전하고 싶은 말을 마음속에 담은 채 꿈결 같은 하루를 보내는 고등학생 세미와 하은의 이야기를 그린 영화로 박혜수는 서투른 감정을 주체하지 못하는 여고생 세미를 연기했다.
사실 영화는 두 여자아이 세미와 하은의 조금은 특별한 사랑 이야기가 중심을 이룬다. 연출을 맡았던 조현철 감독은 이에 대해 "당연한 사랑이야기"라고 답을 하기도 했지만 연출을 따라가다보면 퀴어 영화(동성 간의 애정을 내용으로 하는 영화)로 해석이 되기도 한다.
이에 대해 박혜수는 "저희는 '세미와 하은은 서로를 사랑한다'를 당연하게 생각했다. 그래서 스킨십 장면이 있는 것도 너무 당연했고 자연스러웠다"며 김시은과의 가벼운 키스신을 언급했다.
수학여행 전날, 하은은 잠시 떨어져야 하는 세미에게 이마 뽀뽀와 함께 귀여운 입맞춤을 전한다.
당시 촬영을 회상한 박혜수는 해당 신은 동선을 정리하고 찍지는 않았고, 그렇기에 예쁜 장면이 탄생할 수 있었다고 만족감을 드러냈다.
그는 "대본에는 '세미가 하은의 가방에 인형을 달아주고 하은이 뽀뽀를 한다' 이 정도만 써 있던 것 같다. 그런데 저와 시은이가 키 차이가 있다보니 제가 인형고리를 달아줄 때 뽀뽀를 못하더라"며 비화를 공개했다.
박혜수는 "그러다보니 대본에는 없었는데 시은이가 내 이마에 뽀뽀했다가 내가 놀라니 입술에 하는 애드리브가 만들어졌다. 사랑스럽게 만들어졌다. 자연스럽게 나온 것 같다. 당연히 사랑이구나라고 느꼈다"고 덧붙였다.
박혜수는 28살 나이에 교복을 입고 수학여행을 떠나는 고등학생을 연기했다.
처음에는 학생 연기에 대한 부담이 있었다는 박혜수는 "교복 자체를 너무 오랜만에 입기도 했다. 나이가 20대 초반도 아니고 해서 부담이었다. 하지만 '너와 나'팀이 이야기에 자체에 몰입하고 이야기도 정말 많이 나눴었다. 리딩도 많이 하다보니 자연스럽게 세미가 입혀진 것 같다"고 전했다.
그렇게 완벽한 여고생이 된 박혜수는 5살 어린 동생 김시은과의 동갑 연기 케미스트리를 선보였다.
그는 "제가 막내 포지션인 경우가 많았다. 언니들 대하는 건 어렵지 않은데 동생을 대하는 건 어렵더라. 불편해할 수도 있고 어떻게 다가가야할지도 몰랐다"며 김시은과의 첫 만남을 회상했다.
박혜수는 "그런데 물리적으로 함게하는 시간이 많아지며 서서히 마음을 열었다. 서로 편한 상태에서 편한 상대에게 어떤 말투를 쓰는지도 알게 됐다.
사실 '너와 나' 배우들은 두달 간 일주일에 세번 씩 만남을 가졌다고. 박혜수는 "할 얘기가 없어도, 앉아서 각자 커피를 마시더라도 만났다. 리딩도 지치고 할 이야기도 없는데 다들 집에를 안 갔다"며 너스레를 떨었다.
그는 "이게 뭐하는 거지 싶을 때도 있었는데 결과적으로는 다 도움이 됐다. 같이 있을 때 아무 말 안해도 편한 관계가 되는 게 어려운데 거기까지 갔다. 그게 현장에서 묻어 나온 것 같다"며 끈끈한 '너와 나' 팀의 우정을 자랑했다.
한편, '너와 나'는 25일 개봉했다.
([엑's 인터뷰③]에 계속)
사진 = 필름영, 그린나래미디어
오승현 기자 ohsh1113@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