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26 05: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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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약·교권 하락·N번방…"의도한 건 아냐" 한발 물러나는 영화들 [엑's 초점]

기사입력 2023.10.24 22:30



(엑스포츠뉴스 윤현지 기자) 사회적 이슈를 다루는 작품이 속속들이 등장하고 있지만, 어떤 목소리를 내는 것에 대해서는 조심스러운 입장을 보이고 있다. 

최근 진행된 영화 '용감한 시민'(감독 박진표)의 언론배급시사회에서 진행된 간담회에서 감독과 배우들은 "시의성을 노린 것이 아니다", "영화는 영화일 뿐 웹툰을 영화화한 것"이라며 사회적 논란과 영화를 함께 보는 것에 대한 부담감을 드러냈다. 

'용감한 시민'은 복싱 선수 출신인 기간제 교사 소시민(신혜선 분)이 학생의 신분이지만 선을 넘는 악행을 계속하는 한수강(이준영)을 주먹으로 훈육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그도 그럴 것이, 영화는 웹툰을 원작으로 다소 과장되거나 비약된 부분도 있을뿐더러 어떤 메시지를 남기기보다는 오락성이 짙은 영화이기 때문이다.



이미 넷플릭스를 통해 공개된 영화 '발레리나'(감독 이충현)이나 11월 개봉을 앞둔 영화 '독친'(감독 김수인) 역시 마찬가지다. '발레리나'의 이충현 감독을 비롯한 배우들은 작품 속에서 등장하는 마약 거래, 몰래카메라 촬영, 성범죄 등에서 N번방, 버닝썬 사건을 연상시키지만 "염두에 두고 제작한 것은 아니다"라고 밝혔다. 

'독친'의 김수인 감독 역시 "이슈가 되고 있는 사건 훨씬 이전에 기획하고 초고를 쓰고 촬영까지 마친 작품이다. 지금 이슈가 되고 있는 문제들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받고 만든 영화는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코로나19로 인해 개봉 시기가 밀리면서 오히려 당시에 주목받지 못했던 주제들이 수면 위에 올라왔음에도 불구하고 어떤 고발이나 폭로의 목소리를 내기보다는 장르적 요소에만 집중하고 있다.

최근 영화 박스오피스가 좋지 않은 성적을 거두면서, 그나마 성과를 얻은 작품들이 모두 오락 영화인지라 러닝타임이 짧고 유쾌한 웃음을 주거나 통쾌한 액션이 주를 이루는 이른바 킬링 타임 용 영화가 우세한 모양새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영화 '살인의 추억'(감독 봉준호), '도가니'(감독 황동혁), '한공주'(감독 이수진) 등이 잊혀진 사건을 공론화 시키고, 법을 개정시키는 등 좋은 선례를 보인 적이 있다. 이처럼 문화 콘텐츠만이 할 수 있는 좋은 파급력을 적극 활용하지 못하며 목소리를 쉽게 내지 않는 모양새는 다소 아쉬움을 자아낸다. 



한편, JTBC 드라마 '힘쎈여자 강남순'은 선천적으로 놀라운 괴력을 타고난 3대 모녀가 강남을 중심으로 벌어지는 신종마약범죄의 실체를 파헤치는 내용을 다루고 있다. 이유미와 옹성우가 김정은과 공모하여 잠입수사에 돌입하면서 전개가 깊어가는 가운데, '강남순' 측은 마약 범죄 예방 캠페인을 펼치는 등 작품의 메시지를 바로 들고 나서기도 했다. 

작품을 어떻게 보여줄 것인지는 창작진과 제작진의 몫이며, 작품이 세상 밖에 나온 이상 이를 어떻게 받아들일 것인가는 관객의 몫. 사회적 이슈를 다루는 작품들이 관객과 시청자에게 어떤 영향을 미칠지 앞으로의 귀추가 주목된다. 

사진=넷플릭스, 마인드마크, 트리플픽처스, JTBC

윤현지 기자 yhj@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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