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이태승 기자) 리버풀과 잉글랜드 대표팀에서 오랜 기간 활약한 레전드 수비수 제이미 캐러거가 토트넘 홋스퍼 '뉴 페이스' 플레이메이커 제임스 매디슨에게 '푹' 빠졌다.
영국 중계채널 '스카이스포츠'는 24일(한국시간) 2023/24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토트넘과 풀럼간의 리그 9라운드 경기가 끝난 후 자사의 방송 프로그램을 통해 해당 경기를 돌아봤다. 출연진 중 하나인 캐러거는 매디슨을 콕 찍어 "내겐 매디슨이 올 시즌 가장 영향력 있는 선수로 보인다"며 "그 정도로 존재감이 크다"고 했다.
캐러거는 이어 "물론 (안지 포스테코글루) 감독의 축구 철학과 플레이 방식이 빛을 발했지만 매디슨이 원하는 결과를 성취하는 데 있어 중요한 역할을 했다"며 "토트넘 역사상 가장 위대한 선수로 볼 수 있는 해리 케인의 등번호 10번을 성공적으로 물려받았다"고 덧붙였다.
또한 매디슨이 용기있는 선수라는 평가다.
캐러거는 "매디슨은 (전 소속팀 레스터 시티에서) 주장 완장도 차본 적 있다"며 "(비교적 작은 구단인 레스터에서) 토트넘으로 이적할 때 쏟아지는 의문 섞인 시선에 견디지 못하는 선수들도 많다. 그러나 매디슨은 멘털이 강하다. 그는 견뎌냈고 성공적으로 10번의 명맥을 잇고 있다"고 덧붙였다.
과거 매디슨과 잉글랜드 2부리그 챔피언십 소속 노리치에서 한솥밥을 먹은 동료로 활동한 바 있는 울버햄프턴 원더러스 현 감독 게리 오닐 또한 어린 매디슨의 멘털을 회상하며 캐러거 말에 동조했다.
오닐은 "매디슨은 노리치 시절 (같은 리그) 코벤트리로 임대갔다가 돌아온 후 바로 1군 훈련에 참여했다. 그러나 주눅들지 않고 자신감 있게 훈련을 진행했다"며 "가끔 어린 선수들을 보면 자만하거나 오만한 선수가 있다. 그러나 매디슨은 그런 선수는 절대 아니다. 단지 자신의 실력에 의심이 없고 최고의 선수가 되리라는 자신감과 그에 걸맞는 프로 정신만 존재할 뿐이다"라며 매디슨 태도에도 찬사를 보냈다.
매디슨은 2016년 2부 노리치에서 코벤트리로 임대를 갔다. 당시 매디슨의 나이는 만 19세에 불과했다. 어린 나이의 선수임에도 자신의 실력을 믿으며 고개를 당당히 들고 1군 훈련에 참여한 매디슨이 인상적이지 않을 수 없다.
매디슨은 노리치에서의 활약 이후 2018년 여름부터 프리미어리그 레스터 시티에서 활약했다. 그러나 지난 시즌 팀이 2부리그로 강등당하자 커리어 유지를 위해 정들었던 친정팀과 작별 인사를 고하고 토트넘에 합류했다. 강등당한 레스터 소속 선수였기 때문에 그의 실력에 물음표가 적지 않았으나 매디슨은 이번 시즌 내내 최상의 퍼포먼스를 보여주며 실력으로 입증하고 있다.
매디슨은 캐러거의 칭찬에 대해 "과찬"이라고 답했다.
그는 "(영향력 있는 선수가) 내 목표는 맞지만 아직은 아니"라며 겸손한 태도를 보였다. 이어 "레스터에서의 시간도 좋았지만 토트넘으로 넘어오며 쏟아지는 시선과 압박감이 좋다"며 "압박감은 날 더 강하게 만든다"고 전했다. 캐러거의 말처럼 매디슨의 멘털은 단단했다.
매디슨은 이번 경기에서 자신의 토트넘 홈구장인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 첫 골을 넣기도 했다.
후반 9분 주장 손흥민의 감각적인 패스를 오른발로 강하게 감아차며 낮고 빠른 슛으로 홈구장 첫 골을 만들어냈다. 매디슨은 득점에 대해 "매우 기쁘다"고 전하며 홈 팬들 앞에서 우뚝 선 자신의 모습을 자랑스러워하는 듯 했다.
토트넘의 안지 포스테코글루 감독 또한 '스카이스포츠'와의 인터뷰에서 "매디슨은 창의적인 선수다. 전반전에서 참을성 있게 공격을 전개하고 빈틈을 공략하는 토트넘의 전술 핵심에는 매디슨이 있었다"며 매디슨에 대한 찬사를 보냈다.
매디슨은 현재 리그에서 5개의 도움을 기록하며 팀 내 가장 많은 도움 횟수를 기록하고 있다. 토트넘의 공격 기회 창출에 많은 기여를 하고 있다는 이야기다.
사진=연합뉴스
이태승 기자 taseaung@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