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인천, 유준상 기자) 원정에서 시리즈를 시작한 NC 다이노스가 값진 1승을 챙겼다.
NC는 22일 인천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3 신한은행 SOL KBO 준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SSG 랜더스를 4-3으로 제압하고 시리즈 첫 경기를 승리로 장식했다.
경기 중반까지만 해도 SSG 선발 엘리아스에 끌려다니던 NC는 8회초 대타 김성욱의 투런포로 0의 균형을 깼다. SSG가 8회말 최정의 희생플라이로 1점 차까지 따라붙자 NC는 9회초 제이슨 마틴, 서호철의 1타점 적시타로 2점을 추가했다. 마무리투수 이용찬이 9회말 하재훈에게 투런포를 허용했으나 1점 차의 리드를 지키면서 승리를 확정했다.
역대 준플레이오프 1차전의 플레이오프 진출 확률이 87.5%(28/32)에 달하는 만큼 NC로선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한 경기를 잡았다. 2차전에 임하는 마음도 한결 가벼워졌다.
23일 준플레이오프 2차전에서 김광현을 상대하는 NC는 손아섭(지명타자)-박민우(2루수)-박건우(우익수)-제이슨 마틴(중견수)-권희동(좌익수)-서호철(3루수)-김형준(포수)-오영수(1루수)-김주원(유격수) 순으로 라인업을 구성했다. 선발투수는 송명기다.
전날과 비교했을 때 라인업에 변화가 없다. 대타로 나온 김성욱은 2차전에서도 대타로 대기한다. 경기 전 강인권 NC 감독은 "김성욱 때문에 고민을 좀 하긴 했는데, 지금 타선의 흐름이 그렇게 나쁘지 않은 것 같고 변화보다는 유지하면서 안정감을 찾는 게 좋다고 판단했다"며 "권희동의 경우 올해 김광현과의 맞대결 성적이 좀 안 좋지만, 3년간 성적을 봤을 땐 나쁘지 않아서 먼저 스타팅으로 나간다"고 설명했다.
'에이스' 에릭 페디는 3차전에서 마운드에 오를 예정이다. 강 감독은 "이제는 뒤로 갈 데가 없을 것 같아서 일단 3차전에는 무조건 나가야 할 것 같다"며 "다만 부상 상태가 걱정되는 부분이 있기 때문에 경기를 하면서 어떤 타이밍에 교체해야 할지 이런 부분도 고민이 좀 있는 것 같다. 그래도 페디가 충분히 우리 팀에 큰 역할을 해주고 있기 때문에 든든한 건 사실이다"고 페디에 대한 믿음을 드러냈다.
이로써 25일 3차전 선발이 오원석(SSG)와 페디 맞대결로 일찌감치 확정됐다.
다음은 강인권 감독과의 일문일답.
▲라인업은 어제와 똑같은데.
-김성욱 때문에 고민을 좀 하긴 했는데, 지금 타선의 흐름도 그렇게 나쁘지 않은 것 같고 해서 변화를 주기보다는 그대로 유지하면서 안정감을 찾는 게 좀 좋다고 판단했다. 또 권희동도 올해 김광현을 상대로 성적이 좋진 않았지만, 3년간 성적을 봤을 땐 타격이 나쁘지 않았기 때문에 권희동이 먼저 스타팅으로 나가게 됐다.
▲그렇다면 김성욱이 스페셜리스트 역할을 하게 되는건가.
-현재로서는 대타 타이밍을 잘 잡아보려고 한다. 경기 상황에 따라서 외야수들의 몸 컨디션에 따라서 스타팅으로 들어갈 수도 있고, 대타로 기용될 수도 있기 때문에 변수가 있을 것 같다.
▲페디는 3차전 등판 예정인가, 아니면 상태를 더 볼 것인가.
-이제는 뒤로 갈 데가 없을 것 같아서 일단 3차전에는 무조건 나가야 할 것 같다.
▲페디가 어제 불펜에서 19구를 던졌다고 들었는데 어땠는지.
-지금 100%의 힘을 들여서 투구한 건 아니고, 90% 정도로 힘을 썼는데, 구종이나 이런 것들을 점검하는 차원에서 공을 던졌다. 아직 확실하게 100% 회복한 것 같진 않고, 어제 말씀드렸던 것처럼 본인 스스로 불안감을 조금 갖고 있는 것도 사실이지만 더 이상 미룰 건 아닌 것 같고 3차전에 무조건 등판시킬 계획이다.
▲SSG 쪽은 2차전에서 지면 3차전에서 페디가 나오기 때문에 무조건 이겨야 한다는 압박감이 있는 것 같은데.
-분명히 (에이스의 존재감이) 팀에 도움이 되는 것 같다. 다만 부상 상태가 걱정되는 부분이 있기 때문에 경기를 하면서 어떤 타이밍에 교체해야 할지 이런 부분도 고민이 좀 있는 것 같다. 그래도 페디가 충분히 우리 팀에 큰 역할을 해주고 있기 때문에 든든한 건 사실이다.
▲3차전에 페디가 나온다면 100%의 컨디션을 보여줄 것이라고 보시는지.
-오늘과 내일 컨디션을 지켜봐야 하지만, 휴식을 취하고 나서 어떨진 모르겠으나 그래도 완전히 100%의 컨디션을 유지하기는 어려울 것 같다. 그건 본인이 스르로 감내하면서 경기를 해야 할 것 같다.
▲페디에 대해 투구수 또는 이닝에 제한을 둘 것인지.
-그건 고려하지 않고 경기 상황을 지켜보면서 판단할 생각이다.
▲송명기 선수에게 어느 정도 기대하는지.
-최대한 길게 던져주면 고마울 것 같은데, 타순이 한 바퀴 돌고 나서 항상 고비가 있었기 때문에 그때 (교체 타이밍을) 좀 고민하려고 한다.
▲송명기가 2020년 한국시리즈를 경험했던 만큼 떨진 않을 것 같은데.
-송명기 선수의 성격이라면 큰 경기든 아니든 그렇게 긴장하거나 떨지 않기 때문에 당일 컨디션이 중요할 것 같다.
▲두 번째 투수에 대한 고민은.
-상황을 보면서 타선에 따라서 최성영과 이재학을 기용할 생각이다.
▲경기 전 손아섭이 인터뷰에서 도파민을 강조하면서 선수들에게 긍정적이고 즐거운 분위기를 만들기 위해 엄청 노력하고 공부한다고 했는데, 최고참으로서 그런 분위기를 만들어주는 것에 대해 어떻게 보는지.
-젊은 선수들에게 큰 도움이 될 거라고 생각한다. 그만큼 고참 선수들이 경험도 있고 하지 않나. 젊은 선수들이 부담을 갖는 건 사실이다. 그런데 그런 부분에 대해 고참 선수들이 젊은 선수들을 잘 이끌어주는 것 같고, 분위기를 그렇게 만들어줌으로써 젊은 선수들이 자기 기량을 마음껏 펼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되지 않았나 생각한다.
▲감독으로서 가을야구 두 경기를 했는데, 처음 시작할 때와 비교하자면.
-진짜 미칠 것 같다. 잠도 안 오고 뭘 먹어도 먹는 것 같지 않고 그런 상태인 것 같다.
▲직전 두 경기 작전 성공률이 좋아서 자신감이 올랐을 것 같은데, 개인적으로 그런 부분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는지.
-그런 건 없다. 다만 상황에 따라서 선택을 하는 것이고, 그 선택을 선수들이 잘 이행해주고 있다.
▲미치는 선수들이 매일 달라지면서 특정 선수에 의존하지 않고 경기를 풀어가고 있는 부분에 대해 고무적으로 생각하실 것 같은데.
-그래서 결과물이 좀 좋게 나오는 것 같다. 경기를 거듭할수록 고참들이 해줘야 할 역할이 있기 때문에 이제는 고참들이 해줄 시간이 되지 않았나 생각한다.
▲오늘의 승부처는 어떻게 예상하시는지.
-송명기가 길게 던져주느냐가 가장 중요할 것 같다. 관건일 것 같다.
▲전날은 오영수가 잘해주면 경기를 쉽게 풀어갈 수 있다고 하셨는데, 오늘은 어떤 선수에 기대를 하는지.
-오늘은 송명기를 꼽고 싶다. 송명기가 어떤 투구 내용을 보여주느냐에 따라서 승패가 갈릴 것 같다. 좋은 활약을 했으면 하는 바람이다.
▲신민혁도 송명기와 비슷하게 타순이 한 바퀴 돌고 나면 맞는 경향이 있던 투수로 기억하는데, 전날 믿음을 주셨다. 어떤 점을 보고 그렇게 판단하셨는지, 또 오늘 송명기를 교체할 땐 어떤 점을 보실지.
-상대 타자의 정타 비율을 많이 보는 편인데, 어제 같은 경우 신민혁이 위기가 좀 있긴 했어도 그 다음 타순을 볼 때 정타 비율이 떨어지는 부분을 볼 수 있었다. 또 체인지업이 워낙 잘 통했기 때문에 좀 더 길게 갔던 부분이 있는 것 같고, 오늘도 마찬가지로 송명기의 투구 내용을 보면서 제구는 물론이고 상대 타자가 어떻게 대응하고 또 정타 비율이 얼마나 높은지 본 이후에 교체 여부를 결정할 것이다.
▲김형준이 계속 선발 포수로 출전하는데, 항저우 아시안게임 이후 성장한 것 같은 느낌이 든다.
-큰 경기를 통해서 타자를 읽는 눈이 좀 높아진 것 같고, 게임 전체보다도 타자의 성향에 따라서 볼배합을 하는 부분을 볼 수 있다. 그 부분에 있어서는 아시안게임 이후 좀 눈이 떠진 것 같다고 보인다.
▲이용찬을 계속 믿고 가신다고 하셨지만, 불펜이 약간 불안함을 보이고 있다.
-다른 투수로 마무리를 대체한다고 해서 그게 꼭 결과가 좋으라는 법은 없는 것 같다. 결국 그렇게 했다가 실패하게 되면 명분도 잃고 실리도 못 찾을 수 있기 때문에 이용찬을 더 믿고 갈 생각이다. 불펜에서 투구 내용이나 이런 것들을 불펜코치로부터 의견을 들어보고 만약 그날 컨디션이 썩 안 좋다고 하면 류진욱을 좀 더 뒤로 끌고 가고, 임정호 선수에게 한 두 타자를 맡길 건지 등에 대해선 경기 상황을 보면서 결정하겠다.
▲필승조 운영에 변화가 있는지.
-그대로 유지한다. 임정호를 어느 타이밍에 넣을지에 대해서 좀 고민을 하고 있다.
▲최성영이 사실 구위형 투수가 아니고 이재학이 투피치 유형의 투수라서 송명기를 불펜으로 돌리고 최성영, 이재학을 선발로 쓰는 것도 고민하셨을 것 같은데.
-그래서 시즌 중에도 송명기를 불펜으로 기용했는데, 불펜에서는 볼 스피드도 안 나오고 제구도 안 되는 걸 봤기 때문에 불펜보다는 선발에 가까운 유형의 투수라고 생각해서 송명기를 중간에 기용하기에는 좀 어려움이 있더라. 최성영과 이재학이 짧게 끊어서 중간 쪽에서 던지는 게 낫다고 판단했다.
▲(3차전 SSG 선발이 오원석이기 때문에 3경기 연속 좌투수를 만나게 되는데) 올해 왼손 선발투수를 3명 연속으로 만난 적이 있는지.
-많다. 좌타자들이 많은 편이라 왼손투수들이 많이 들어왔던 것 같다.
▲앞선 경기들에서 김영규가 중요한 순간에 나와서 잘해줬는데, 오늘 휴식하는지.
-아니다. 오늘도 대기한다.
사진=인천, 박지영 기자
유준상 기자 junsang98@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