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인천, 김지수 기자) '디펜딩 챔피언' SSG 랜더스가 준플레이오프(5전 3승제)에서 NC 다이노스를 상대로 2023년 가을 여정을 시작한다. 부상으로 이탈했던 투타 주축 선수들이 복귀한 가운데 제 컨디션을 발휘할 수 있느냐가 관건으로 보인다.
SSG는 22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2023 신한은행 SOL KBO 포스트시즌 준플레이오프 1차전 NC와 경기를 치른다. 외국인 투수 로에니스 엘리아스가 선발투수로 출격한다. NC는 신민혁이 나선다.
선발 라인업은 오태곤(좌익수)-박성한(유격수)-최정(3루수)-기예르모 에레디아(좌익수)-한유섬(지명타자)-하재훈(우익수)-최지훈(중견수)-김성현(2루수)-김민식(포수)으로 구성됐다. 후반기 막판 햄스트링 부상을 당했던 간판타자 최정이 복귀한 게 특징이다.
이날 NC 선발투수 신민혁에게 통산 22타수 2안타로 약했던 최고참 추신수는 벤치에서 게임을 출발한다. 상황에 따라 승부처에서 대타로 투입될 전망이다. 부상으로 후반기 마운드에 오르지 못했던 다른 외국인 투수 맥카티는 이날 출전 선수 명단에서는 빠졌지만 오는 23일 2차전부터는 불펜 등판이 가능한 상황이다.
김원형 SSG 감독은 "최정은 다행히 몸 상태가 괜찮다고 한다. 오늘 아침까지 체크를 했고 트레이닝 파트, 담당 코치들도 다 괜찮다고 했다"며 "맥카티는 던질 수 있는 (최대) 기준점을 1이닝 정도로 생각하시면 될 것 같다. 방금 불펜 피칭을 해서 1차전 출전 선수 명단에서는 빠졌다"고 말했다.
SSG는 지난해 KBO리그 사상 첫 '와이어 투 와이어' 통합우승의 역사를 썼지만 올해 페넌트레이스 과정이 순탄치 않았다. 전반기를 2위로 마치며 LG 트윈스와 1위 다툼을 벌였지만 후반기 투타 밸런스 붕괴 속에 5강 경쟁 자체가 위태로웠다.
하지만 SSG는 시즌 막판 저력을 발휘했다. NC, 두산 베어스와 혈투 끝에 최종 3위를 확보, 준플레이오프에 직행했다. 짧지만 나흘 동안 휴식과 훈련을 통해 팀을 재정비할 수 있는 시간을 얻었다.
김원형 감독은 정규리그 4위 NC가 지난 19일 와일드카드 결정전 1차전에서 두산을 14-9로 꺾고 준플레이오프 맞상대로 결정된 가운데 경계심을 숨기지 않았다. 올해 정규리그에서는 8승 8패로 접전이었지만 가을야구에서 지나간 페넌트레이스의 결과는 큰 의미가 없다고 보고 있다.
특히 NC 하위 타순에 배치될 3루수 서호철, 포수 김형준이 와일드카드 결정전 1차전에서 홈런포로 게임 흐름을 단숨에 바꾸어 놓았던 점을 상기하면서 투수들에게 주의를 당부했다.
서호철과 김형준 모두 가을야구 경험이 없었지만 와일드카드 결정전 1차전에서 각각 만루 홈런과 멀티 홈런을 폭발시키며 NC를 준플레이오프 무대로 이끌었다.
김원형 감독은 "NC 타자들이 1번부터 5번까지뿐만이 아니라 전체적으로 너무 좋다"며 "꾸준하게 3할을 치는 타자들이 많기 때문에 이 부분을 인정하고 선발투수들이 잘 막아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또 "와일드카드 결정전에서 하위 타선에서 터진 장타가 많았고 좋은 타격감으로 상위 타선에 연결되는 부분들이 많았다"며 "우리 투수들이 조금 더 잘 신경써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원형 감독과 SSG의 이날 게임 초반 승부수는 야수 전향 2년차 하재훈의 선발출전이다. 하재훈은 올 시즌 77경기 타율 0.303(201타수 61안타) 7홈런 35타점 11도루 OPS 0.842로 호타준족 외야수의 면모를 유감 없이 뽐냈다. 다만 타자로서 포스트시즌 출전 경험은 없다.
김원형 감독은 "하재훈은 후반기부터 계속 좋은 흐름을 가지고 있어 선발 라인업에 넣었다"며 "다른 선수들도 지난해 한국시리즈를 경험한 게 큰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어 "최지훈도 신민혁을 상대로 나쁘지 않았고 오태곤도 올해는 신민혁에게 안타가 없지만 강한 면모를 보였다"며 세 선수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냈다.
SSG의 준플레이오프 2차전 선발투수는 팀의 '리빙 레전드' 김광현으로 확정됐다. 3차전은 1~2차전 상황에 따라 변동이 있을 전망이다.
사진=인천, 김한준 기자
김지수 기자 jisoo@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