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나승우 기자) 현역 은퇴를 선언한 에덴 아자르가 근 몇 시즌 동안은 훈련을 하기 싫었을 정도로 축구에 흥미를 잃은 상태였다고 털어놨다.
아자르는 지난 10일(한국시간) 개인 SNS를 통해 "적절한 시간에 멈추라는 말을 들어야 한다. 16년 경력 700경기가 넘는 경기 끝에 축구 생활을 마감하기로 했다. 유럽과 세계 곳곳 경기장에서 꿈을 실현하고 즐겁게 뛰었다"라면서 "경력 동안 훌륭한 사람들, 감독, 코치, 동료들을 만났다. 릴, 첼시, 레알 마드리드, 벨기에 대표팀에 감사드린다"고 은퇴를 발표했다.
이어 "가족, 친구들, 좋은 일이나 나쁠 때나 곁에 있어 준 사람들에게는 특별히 감사하다. 그동안 날 보러와 준 팬들과 내가 뛰었던 곳에서 격려해 준 팬 여러분께도 감사를 드린다"면서 "이제 사랑하는 사람들과 즐기고 새로운 경험을 할 때다. 곧 필드에서 보자"고 감사 인사와 함께 은퇴 소감을 전했다.
프랑스 릴에서 재능을 만개한 아자르는 2012/13시즌 첼시에 합류한 후 프리미어리그 최고의 스타로 떠올랐다. 2016/17시즌 첼시의 리그 우승을 이끈 아자르는 2019/20시즌 세계 최고 명문 레알 마드리드로 이적했다.
하지만 레알 이적 후 아자르는 몰락의 길을 걸었다. 잦은 부상에 시달리면서 폼이 크게 저하됐고, 4시즌 동안 76경기만 뛰며 '먹튀'라는 오명을 뒤집어 썼다.
이번 시즌을 앞두고 레알과 계약을 해지한 아자르는 새로운 팀을 찾아나설 것이라는 예상을 깨고 현역 은퇴를 선언했다. 은퇴 후에는 바이에테스 클럽 데 프랭스의 자선 경기에 참여해 디디에 데샹 프랑스 감독, 아스널 레전드 로베르 피레스와 더불어 요한 카바예, 마티유 드뷔시 등 은퇴한 선수들과 함께 경기장을 누볐다
골과 도움을 기록한 아자르를 본 팬들은 32세라는 젊은 나이에 은퇴를 선언한 게 너무 이르다며 아직 더 뛸 수 있을 거라는 반응을 보였다.
그러나 아자르는 축구에 대한 열정이 크게 식은 상태였다. 스페인 마르카에 따르면 아자르는 "지난 시즌은 정말 복잡했다. 국가대표팀 은퇴를 선언했을 때 난 이미 모든 걸 결정했다. 난 더 이상 훈련에 가는 것이 즐거지 않았고, 경기를 뛰지 못 할수록 더 복잡해지던 상황이었다. 축구에 재미를 붙이지 못해서 그만두려고 했다"고 축구가 즐겁지 않았다고 인정했다.
은퇴 결정이 쉬운 건 아니었다. 아자르는 "이런 결정을 내리는 건 결코 쉽지 않다. 물론 어렵다고 말하진 않겠다. 그동안 많이 반성했고, 지인들의 지지를 받았다. 난 축구 이외의 삶을 살고, 다른 일을 하고 싶었다. 그걸 아는 사람들은 날 응원해줬다"고 주변 지인들의 도움이 컸다고 밝혔다.
최근 천문학적인 금액으로 스타 플레이어들을 끌어모으고 있는 사우디아라비아나 리오넬 메시가 진출한 미국 MLS 등을 선택하지 않은 이유에 대해서도 설명했다.
아자르는 "난 돈 때문에 어딘가에서 뛰고 싶지 않았다"라면서 "난 32세다. 평생 경기장 밖에서 즐길 수 있는 시간이 많이 남았다"면서 돈은 그리 중요하지 않았으며, 축구가 아닌 다른 인생을 살고 싶었다고 말했다.
사진=AP/연합뉴스
나승우 기자 winright95@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