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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정아 더비서 웃었다'…페퍼저축은행, '풀세트 접전' 도로공사 3-2 제압

기사입력 2023.10.19 22:40 / 기사수정 2023.10.19 22:40



(엑스포츠뉴스 유준상 기자) 페퍼저축은행이 주축 선수들의 활약에 힘입어 2경기 만에 시즌 첫 승을 달성했다.

페퍼저축은행은 19일 광주 페퍼스타디움에서 열린 도드람 2023~2024 V-리그 여자부 1라운드 한국도로공사와의 맞대결에서 풀세트 접전 끝에 세트스코어 3-2(25-22 20-25 19-25 25-17 15-13)로 승리했다. 시즌 성적은 1승1패. 승점 1점에 만족한 도로공사는 2연패에 빠졌다.

양 팀 통틀어 도로공사 외국인 선수 반야 부키리치가 최다득점(32득점)을 기록했으나 팀의 패배로 아쉬움을 삼켰다. 페퍼저축은행 야스민 베다르트와 박정아가 각각 27득점과 19득점으로 맹활약했고, 이한비(12득점)와 필립스(10득점)도 제 몫을 다했다.

▲양 팀 선발 라인업

-페퍼저축은행: 아웃사이드 히터 박정아-미들 블로커 염어르헝-아포짓 스파이커 야스민 베다르트-아웃사이드 히터 이한비-미들 블로커 엠제이 필립스-세터 이고은-리베로 오지영

두 팀의 맞대결은 '박정아 더비'로 관심을 모은 가운데, 현대건설과의 첫 경기에서 1-3으로 진 페퍼저축은행은 큰 변화를 주지 않았다. 전 소속팀을 만나는 박정아의 활약에 기대를 걸었다. 이한비와 염어르헝은 2경기 연속으로 선발로 출전했다.

-도로공사: 아웃사이드 히터 타나차 쑥솟-아포짓 스파이커 문정원-미들블로커 김세빈-아웃사이드 히터 부키리치-세터 박은지-미들블로커 배유나-리베로 임명옥

홈에서 시즌 개막전을 치른 도로공사는 흥국생명에 0-3 셧아웃 패배를 당했던 만큼 빠르게 분위기를 반전시키는 것이 관건이었다. 직전 경기와 비교했을 때 변화가 있었다. 컨디션이 좋지 않은 최가은 대신 김세빈이 기회를 얻었다. 2023~2024 신인 드래프트에서 1라운드 1순위의 영예를 누렸고, 중요한 역할을 맡게 됐다.



▲1세트: 부키리치 분전에도 역부족, 범실에 희비 엇갈린 두 팀

먼저 주도권을 잡은 팀은 도로공사다. 1세트 4-4에서 배유나의 속공과 야스민의 후위공격 범실로 연속 득점을 뽑았다. 페퍼저축은행도 반격에 나섰다. 문정원의 서브범실을 시작으로 연속 4득점을 뽑으면서 단숨에 역전에 성공했다. 15-13에서 야스민과 이한비의 퀵오픈으로 격차를 더 벌렸고, 18-14에서 야스민이 부키리치의 공격을 블로킹으로 차단하면서 5점 차까지 달아났다.

5점 차로 끌려가던 도로공사는 김세빈의 속공과 부키리치의 오픈 공격, 문정원의 서브에이스로 2점 차로 따라붙었다. 19-22에서는 타나차와 전새얀의 연속 득점, 부키리치의 백어택으로 22-22 균형을 맞췄다. 하지만 페퍼저축은행은 이고은의 오픈 공격과 타나차의 범실로 세트 포인트에 도달했고, 야스민이 마침표를 찍었다. 1세트 승리에 조 트린지 감독도 미소를 지었다.

야스민과 이한비가 1세트에만 10득점을 합작하는가 하면, 페퍼저축은행은 블로킹 개수에서 4-1로 크게 앞섰다. 반면 도로공사는 부키리치가 양 팀 최다인 8득점을 올렸으나 팀 범실 9개가 발목을 잡았다.



▲2세트: 도로공사의 집중력, 전새얀-고의정도 힘 보탰다

2세트 초반까지만 해도 페퍼저축은행이 근소하게 앞서갔지만, 9-11로 지고 있던 도로공사가 연속 4득점으로 승부를 뒤집었다. 15-14에서는 부키리치의 백어택을 포함해 4점을 뽑아내면서 거리를 19-14까지 벌렸다.

페퍼저축은행은 18-22에서 야스민의 퀵오픈과 블로킹으로 추격을 시도했으나 하혜진의 서브가 라인 밖으로 벗어났고, 야스민의 퀵오픈 시도마저 실패했다. 결국 이한비의 공격을 가로막은 전새얀이 2세트를 그대로 마무리했다.

도로공사는 전새얀과 고의정이 각각 5득점을 올리면서 분전했다. 야스민은 홀로 8득점을 올렸으나 페퍼저축은행이 7개의 범실을 범했고, 공격 성공률에서도 38.46%로 도로공사(46.87%)보다 낮은 수치를 나타냈다.



▲3세트: 흐름 이어간 도로공사

13-11로 리드 중이었던 도로공사가 부키리치의 백어택과 배유나의 블로킹에 이어 고의정의 오픈 공격까지 성공하면서 서서히 달아났다. 테크니컬 타임아웃 이후에는 박정아가 범실을 범한 데 이어 문정원의 서브를 받아내지 못했고, 고의정의 득점까지 더해지면서 승부의 추가 도로공사 쪽으로 기울어졌다.

도로공사는 19-12에서 부키리치의 백어택으로 20점 고지에 다다랐다. 페퍼저축은행이 16-22에서 연속 득점으로 추격의 불씨를 살리는 듯했지만, 23-19에서 '루키' 김세빈이 속공 득점과 서브에이스로 상대의 추격을 저지했다.

부키리치가 3세트에만 9득점으로 팀을 이끌었고, 김세빈도 4득점으로 자신의 존재감을 나타냈다. 5득점을 기록한 박정아가 조금씩 컨디션을 끌어올렸으나 팀의 패배로 빛이 바랬다.



▲4세트: 그냥 물러서지 않은 페퍼저축은행, 깨어난 박정아

페퍼저축은행이 박정아와 야스민의 연속 득점으로 4세트를 시작하자 김종민 도로공사 감독이 곧바로 타임아웃을 요청하며 분위기를 끊었다. 하지만 이고은의 서브에이스까지 터지면서 페퍼저축은행이 3-0 리드를 잡았다. 그러자 도로공사는 1-4에서 이한비의 범실과 배유나-부키리치의 득점으로 4-4 균형을 이뤘고, 두 팀은 세트 중반까지 팽팽한 승부를 벌였다.

13-15로 리드를 당하고 있던 페퍼저축은행은 필립스의 득점과 박은지의 범실, 박정아의 오픈 공격으로 역전을 만들었다. 필립스와 박정아의 연속 블로킹으로 분위기를 이어갔고, 19-17에서 내리 6점을 뽑아내면서 4세트를 매듭지었다.

3세트에서 예열을 마친 박정아가 혼자서 7득점을 책임졌고, 필립스도 4득점으로 기여했다. 특히 블로킹 개수에서 5-0으로 앞선 페퍼저축은행은 높이에서 압도적인 모습을 보여줬다. 도로공사는 승점 3점을 얻을 기회를 놓치고 말았다.



▲5세트: 홈 팬들에게 첫 승 선물한 페퍼저축은행

운명의 5세트, 2-2에서 박은서와 야스민의 득점으로 앞서나간 페퍼저축은행은 박은서의 오픈 공격과 하혜진의 서브 에이스로 2점을 더 보탰다. 6-3에서는 부키리치의 범실과 박은서의 퀵오픈, 배유나의 범실로 페퍼저축은행이 승리에 가까워졌다.

6점 차의 열세를 극복하고 싶었던 도로공사는 배유나와 고의정 등 국내 선수들의 활약으로 1점 차까지 따라붙으면서 페퍼저축은행을 압박했다. 하지만 페퍼저축은행이 고의정의 서브범실로 매치포인트에 도달했고, 14-13에서 이예은의 서브범실로 경기가 마무리됐다.


사진=KOVO

유준상 기자 junsang98@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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