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윤현지 기자) '용감한 시민' 신혜선이 영화의 주제에 대해 의견을 전했다.
19일 오전 서울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영화 '용감한 시민'(감독 박진표)에 출연한 배우 신혜선의 인터뷰가 진행됐다.
'용감한 시민'은 불의는 못 본 척, 성질은 없는 척, 주먹은 약한 척 살아온 기간제 교사 소시민(신혜선 분)이 선을 넘어버린 안하무인 절대권력 한수강(이준영)의 악행을 마주하게 되면서 벌어지는 통쾌한 이야기.
신혜선은 작품의 소재에 대해 "늘 있었던 문제지만 촬영할 땐 사회적으로 이슈가 됐던 때가 아니었다. 영화 개봉 전에 이런 일들이 생기면서 노리고 개봉을 한 것처럼 보일 수 있겠다 싶더라"라고 이야기했다.
그러면서 "이런 일이 벌어질 거라고 염두에 두고 찍은 것도 아니었고 시기를 맞춘 것도 아니다. 항상 있어왔던 일이라 이슈가 있으니까 가볍게 생각할 수 없다고 했는데 지금 이슈되는 교권 침해 이런 것에 주안점을 두려고 하는 건 아니었다"고 말했다.
이어 "선생님과 학교에서 일어나는 일이지만, 나에게 선을 넘는 사람, 용감하지 못했던 나를 이야기 하려고 했던 거고 그걸 학교라는 배경으로 풀어내려고 한다. 학교 폭력 장면이 보는 분들에게 불쾌하게 느껴질 수 있다. 우리는 어떤 사회적 고발을 하려는 영화라기보다는 저희 영화는 판타지 영화라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평소에 주먹을 불끈 쥘 정도로 불의를 본 적이 없다. 만약에 불의를 보는 상황이라면 사실 참을 것 같다"라며 "아니면 도움을 요청할 것 같다. 다른 사람에게 도움을 받을까 할 것 같지 해결은 못할 것 같다. 시민이처럼 깡다구 있는 것도 아니고 뼈도 약하기 때문에 그렇게 못할 것 같다. 그래서 저에게 더 판타지스럽게 느껴진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내가 엄청 센 사람이면 여유 있고 불의를 보면 응징해 주고 그럴 수 있지 않을까 라는 상상을 해본 적은 있다. 그 판타지가 채워진 것 같다"고 덧붙였다.
이어서 "누가 와서 시비를 걸면 정당방위 생각하지 말고 무조건 도망가라고 하더라. 맞받아치면 바로 쌍방이라고 한다. 사회적인 시스템도 그렇고 현실에 부딪히면서 참고 싶지 않은데 참게 되지 않나. 그리고 나쁜 사람들을 응징해주고 싶다 후련하게 얘기라도 해보고 싶은 마음은 있지 않나. 그걸 증폭시킨 게 우리 영화의 판타지라고 생각한다"라고 털어놨다.
영화 속 소시민의 행동에 대해 "내 용감함을 꺼내 보겠다는 것도 있지만 진형(박진우 분)에게 사과를 받아주는 게 목적이었다. 수강이를 반신불수를 만들고 싶다는 게 아니라 저지른 거에 대한 합당한 사과를 받게 끔하는 게 목표였기에 아니고 무릎을 꿇리고 싶었던 거다"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그 이후에 법의 처벌을 받는 건 이후의 문제고 시민이는 주어진 것에서 할 수 있는 것이다. 수강이의 진심이 아니더라도 진형이에게는 그것 또한 큰 위로였을 테니 진형이라는 친구도 용기를 얻었을 것이다"라고 말했다.
신혜선은 "사람은 누구나 다 자기를 숨기고 살 수 밖에 없는 시대다. 비겁하다고 생각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그렇게 살아야하는 게 이 시대에서 맞는 것 같지만 채워질 수 없는 욕망은 모두가 가지고 계실테니 그런 판타지를 영화를 보며 통쾌함을 느끼시길 바란다"고 이야기했다.
'용감한 시민'은 오는 25일 개봉한다.
사진=아이오케이컴퍼니, 마인드마크
윤현지 기자 yhj@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