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권동환 기자)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공격수 라스무스 회이룬이 국가대표팀 경기에서 니킥을 날린 상대 선수한테 분노했다.
덴마크는 18일(한국시간) 산마리노 세라발레에 위치한 스타디오 올림피코 디 세라발레에서 열린 산 마리노와의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 2024 예선 H조 8라운드 원정 경기에서 2-1 신승을 거뒀다.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18위에 위치한 덴마크와 207위 산 마리노 간의 맞대결이었기에 모두의 예상대로 경기는 덴마크의 승리로 끝났다. 산 마리노전 승리로 덴마크는 A매치 4연승을 질주했고, 6경기 무패(5승1무)를 기록하며 상승세를 탔다.
선제골을 터트린 건 덴마크 주포 회이룬이었다. 전반 42분 박스 안에서 패스를 받은 회이룬은 슈팅 각도가 부족한 상황 속에서도 골키퍼 머리 위를 노리는 강력한 왼발 슈팅으로 골망을 흔들면서 선제 득점을 올렸다.
산 마리노는 후반 16분 동점골을 터트렸으나, 후반 25분 키 192cm 덴마크 장신 공격수 유수프 포울센(RB라이프치히)이 코너킥 상황에서 헤더 득점을 터트리면서 다시 앞서가는 골을 넣었다.
산 마리노가 두 번째 동점골을 넣지 못하면서 경기는 덴마크의 2-1 승리로 끝났다. 이로써 승점 3점을 추가한 덴마크는 승점 19(6승1무1패)로 슬로베니아(승점 19)와 승점 동률을 이뤘지만, 득실 차(슬로베니아 +11, 덴마크 +10)에서 뒤져 H조 2위에 위치했다.
한편, 10월 A매치 일정 마지막 경기에서 골도 터트리며 승리까지 챙겼음에도 회이룬은 곧바로 불만을 토로했다. 회이룬이 지적한 건 바로 산 마리노 선수들의 비신사적인 플레이였다.
전력이 열세이다 보니 산 마리노 선수들은 덴마크 상대로 거친 플레이를 일삼았다. 반칙을 범한 횟수가 14 대 10으로 덴마크보다 많았고, 경고도 총 4장이나 받았다.
특히 덴마크 공격의 핵심 회이룬을 향해 노골적으로 위험한 플레이를 시도하면서 선수의 안전을 위협했다. 경기 중 한 산 마리노 선수가 볼 터치를 방해하는 과정에서 회이룬 등을 무릎으로 가격하는 영상은 축구 팬들에게 큰 충격을 줬다. 게다가 이 반칙은 경고에 그치면서 회이룬을 화나게 만들었다.
경기 후 회이룬은 인터뷰를 통해 "그들은 마지막에 보란 듯이 날 목표로 삼았다"라며 "난 이탈리아어를 알아들을 수 있기에, 오늘 그들이 날 짓밟을 생각이 있다고 말하는 걸 들을 수 있었다"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회이룬은 지난 시즌까지 이탈리아 세리에A 클럽 아탈란타BC에서 뛰면서 이탈리아어를 배웠다. 2003년생 덴마크 공격수 회이룬은 만 20세 어린 나이에 지난 시즌 세리에A 무대에서 32경기에 나와 9골 4도움을 기록하면서 새 시즌을 앞두고 프리미어리그 명문 맨유로 이적하게 됐다.
이어 "그 장면들을 봤을 때 당신들은 오직 한 가지 생각만 떠오를 거다. 옐로카드는 농담이다"라며 등에다 니킥을 날린 반칙이 퇴장이 아니라는 점에 불만을 드러냈다.
회이룬 입장에서 산 마리노 선수의 반칙은 예민하게 반응할 수밖에 없는 부분이다. 회이룬은 지난 8월 옵션 포함 이적료 7200만 파운드(약 1178억원)에 맨유로 이적했을 때 메디컬 테스트 중 MRI 검사에서 허리 쪽에 이상이 있다는 걸 확인했다.
맨유가 회이룬 허리에서 발견한 건 '스트레스 핫 스폿(Stress Hot Spot)'이다. '스트레스 핫 스폿'은 이름 그대로, 스트레스로 인해 무의식적으로 근육을 긴장시켜 머리, 어깨, 허리 등에 통증을 유발하는 문제를 의미한다.
몸 상태가 100%가 아니라 거액에 영입됐음에도 회이룬은 맨유 입단한지 약 한 달이 지나서야 지난달 4일 2023/24시즌 프리미어리그 4라운드 아스널 원정 경기에서 교체로 나오면서 맨유 데뷔전을 가졌다.
이후 출전 시간을 조금씩 늘리면서 새로운 클럽과 리그에 적응하고 행여나 부상이 발생하지 않도록 주의하고 있는데, 산 마리노 선수가 다른 곳도 아닌 등 쪽에 무릎으로 가격하면서 허리 부상을 조심하고 있는 회이룬을 분노하게 만들었다.
사진=TenHagBall SNS, AP, EPA/연합뉴스
권동환 기자 kkddhh95@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