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조혜진 기자) 그룹 피프티 피프티의 폭로가 대중을 설득시키기는커녕, 시원하게 역풍을 맞고 있다. 건강 문제를 언급한 멤버들에게 대중은 "그렇게 힘들면 쉬라"는 비꼼이 섞인 응원(?)까지 보내고 있는 상황이다.
피프티 피프티는 지난 8월 새 SNS를 만들었다. 침묵을 지키고 있던 멤버들이 처음으로 입장을 전했던 소통 창구는 약 2개월 만에 재가동됐고, 지난 12일을 시작으로 여러 폭로가 시작됐다.
12일 피프티 피프티는 이 계정을 통해 소속사 어트랙트 J대표가 외주업체 A대표에게 본인의 타 S 소속사가 빚지고 있는 선급금 부채를 피프티 피프티에게 50억 투자한 걸로 말을 맞추자고 모의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저희가 건강을 망쳐가며 감시와 통제 속에 활동했던 것"을 폭로하겠다고 했다.
드디어 입을 연 이들은 소속사가 지난 4월 한 투자설명회에서 J대표가 멤버들에 대해 긍정의 답변만을 해야했던 것에 모욕감을 느꼈다면서 "진정성 있게 활동하고 싶었습니다"라고 밝혔다. 또한 사전고지 없이 휴가 직전 급하게 자신들을 불렀고, 모든 답변은 사전 동의를 받은 바가 없다고도 했다.
또한 멤버들은 건강 상태에 대해서도 호소했다. 초절식과 단식 등 극단적인 다이어트로 인한 신장 이상과 탈모 현상 등이 생겼으며, 한 멤버는 담낭 제거로 수술을 받으며 고통 받았다며 의사 소견서 등을 함께 공개했다.
그러나 뚜껑이 열리자 '폭로'가 맞나 싶을 정도로 설득력 없는 호소가 이어지며 여론은 점점 싸늘해졌다. 건강 문제는 안타깝지만, 멤버가 담낭 이상을 발견한 것은 데뷔 전이었고 이를 포기할 수도 있었다는 것. 또한 피프티 피프티는 데뷔 후 활동을 펼친 시기도 짧았고, 활동 시기에도 건강을 상하게 할 만큼의 무리한 스케줄을 강행했다는 흔적은 찾아볼 수 없어 이들의 주장은 의구심을 품게 했다.
투자설명회에서 '긍정'의 답변에 모욕감을 느꼈다는 것도, 휴가 중이 아닌 휴가 '전'에 부른 것에 문제를 제기하는 것도 되려 "사회생활을 너무 모른다"는 반응을 끌어내며 한숨을 부르고 있다. 이들이 폭로랍시고 꺼낸 카드들은 대중의 공감을 전혀 받지 못했고, 건강 문제를 호소하는 멤버들에게 "그렇게 힘들면 푹 쉬라"는 목소리도 높다.
침묵을 깨고 회심의 일격처럼 입장문을 냈지만, 오히려 역풍만이 불고 있다. 피프티 피프티와 소속사는 지난한 전속계약 분쟁을 이어오고 있는 상황. 사태에 대한 관심이 점차 식어가고 있는 상황에서 여론 뒤집기도 실패, 긁어 부스럼만 만든 꼴이 됐다. 결국, 피프티 피프티가 입을 열수록 대중의 화만 차오르는 상황으로 치닫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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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혜진 기자 jinhyejo@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