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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매거진] '무사 백동수', 보완해야 할 점과 캐릭터들의 매력도

기사입력 2011.07.05 09:51 / 기사수정 2011.07.05 09:51

방송연예팀 기자

액션 사극은 참 오랜만이다.

KBS 드라마 '추노'가 끝난 후 액션 사극에 목말라 있던 시청자들에게 오아시스처럼 등장한 드라마. 바로 '무사 백동수'다.

이름이 생소하다. 여기서 백동수에 대해 잠시 설명을 하자면, 그는 조선시대 최고의 무인이었다. 무작정 싸우는 것이 아닌, 어떤 것이 옳은 것이고 어떤 것이 그른 것인지 바르게 판단할 수 있었고, 언제나 백성 편에 섰던 그. 당대 실력 있는 학자였던 이덕무, 박제가와 함께 한,중,일의 무예를 집대성한 [무예도보통지]도 간행하게 된다.

사극의 주인공은 대중에게 인지되지 않을수록 매력이 넘친다. 작가가 그만큼 새롭게 탄생시킬 수 있는 비중이 크고, 시청자들은 숨겨져 있던 역사에 대해 다시금 되짚어 곱씹어 볼 수 있는 계기가 되기 때문이다.

그래서 더욱, 큰 기대를 하게 하는 이번 드라마. 3일 첫 방송된 ‘무사 백동수’는 아직 본격적인 주인공들이 등장하진 않았지만, 주인공들과 크게 관련지을 수 있는  두 사람이 우릴 먼저 만났다. 


김광택(전광렬)_소신있게 자신의 뜻대로 걸어온 실력파 무인 (매력도 ★★★☆☆)

조선에서 최고라고 일컬어지는 무인이다. 영조가 검신이라는 칭호를 하사했을 정도로 검에 대해서는 누구도 넘볼 수 없는 1인자다. "이것이 맞다"라고 생각되면 앞뒤 가리지 않고 행동하는 자신만의 소신을 가졌다. 자기 편을 지키고자 할 때는, 적에게 매섭고 분명한 태도를 보인다. 마치 호랑이처럼.

1회에서는 검신이라는 이름에 걸맞게 자신과 적대관계를 이루고 있는 사람들과 칼싸움을 하는 장면이 많았다. 하지만, 여기서 한 가지 의문점이 든다. 누구든 사람을 귀하게 여기는 게 그의 성격과 더 어울린다고 생각했는데, 그는 적들의 팔, 다리를 절단시키는 무시무시함도 보였다. 즉, 인물의 성격에 도움이 되지 않는, 극에 필요성 없는 잔인한 행동이 많았다.

한편, 그는 무인이 되고 함께 길을 걷던 백사굉의 목숨을 구하려 했지만, 결국 구할 수 없었다. 백사굉이 저승길에 가면서 까지 부탁했던, 그의 아들을 지켜내기 위해 자신의 팔 한쪽도 기꺼이 희생하는 의리를 보였다. 여기서는 그의 바른 성격이 잘 드러났고, 시청자들이 대신 팔 한쪽을 내놓고 싶을 심정이 들 정도로 안타까웠다.

천(최민수)_김광택과 유일하게 겨눌 수 있는 최후의 고수중 한 명 (★★☆☆☆)

조선 최고 무인이라 할만한 김광택과 유일하게 실력을 겨룰 수 있는 인물이다. 김광택의 분위기가 백이라면, 천은 흑에 가깝다. 흑사초롱의 실질적인 대표이며, 훗날 동수가 겨뤄야 할 운명의 상대로 만난다.

1회에서는 초원에서 술을 마시고 있다가, 등장한 광택과 칼싸움을 벌인다. 밤새 기다리고 있었다고 말하며 "광택이 칼 맛 좀 볼까" 하는 대사가 진짜 칼싸움을 벌일 것 같은 기분이 들 정도로, 현실적인 대사였다. 여기에 최민수만의 카리스마까지 더해져 극과 캐릭터가 동시에 생명력을 얻었다.

그러나 광택과 천의 관계에 대해서 뭔가 의아한 점이 있었다. 천은 광택과 겨루다가, "오늘은 내가 이긴 것 같으니 다음에 다시 보세" 라는 말로 광택을 보내주었다. 자신과 같은 편인 청나라 사람에게도 확실하게 자신의 주장을 펼치는 천이 왜 그렇게 확고하지 못한 행동을 했을지는 의문이다.

이 점에 대해서는 뒷부분에 적당한 설명이 뒷받침되어야 한다. 또한, 1회에서 그의 성격을 설명할 수 있는 장면이 많지 않았으므로, 앞으로 캐릭터가 매력을 발산할 수 있는 장면이 많이 배분되어야 할 것이다.

다모, 추노 등 앞서 액션이 화려하고 줄거리가 탄탄한 사극이 우리를 찾아왔었다.

'무사 백동수' 1회는 약간 어색한 액션, 무뎌 보이는 칼과 어색한 피(血) 등  완벽성이 결여된 소품으로 극의 몰입을 방해했다. 또한, 적절치 못한 CG(특수효과)의 사용도 드라마 집중을 방해하는 요소로 손꼽을 수 있겠다.

그럼에도, 이 작품이 기대되는 이유는, 역사 책에서도 보기 힘들었던 무인에 대한 이야기 이기 때문이다.

완벽하지 못한 점을 보완해 나가며, 앞서 제기한 캐릭터 성격상의 의문점만 풀어준다면, 간만에 "볼 만한 드라마 나왔네", 라는 호평을 받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방송연예팀] enter@xportsnews.com

[글] 이누리 기자 / [사진·편집] ⓒ MBC 방송화면 캡처 · 이우람(@milanPD)




 



방송연예팀 이누리 기자 enter@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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