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예나 기자) 가수 이효리가 '쎈 언니'의 귀환이 될 것이란 공식을 깨고 편안하고 자연스러운 음악으로 힘을 뺀 채 대중 곁으로 돌아왔다.
이효리는 지난 12일 새 디지털 싱글 '후디에 반바지'를 발매했다. 이번 곡은 지난 2017년 정규 앨범 '블랙' 이후 약 6년 만에 신곡이란 점에서 음악 팬들의 많은 기대를 불러모았다.
다방면에서 멀티엔터테이너로 사랑받는 이효리지만 '본업'인 가수로서 쌓은 커리어는 상상을 초월한다. '텐미닛' '유고걸' '치티치티 뱅뱅' 등 시대의 아이콘으로서 존재감을 드러낸 수많은 히트곡을 탄생시킨 이효리다.
그런 그가 6년 만에 발표한 신곡 '후디에 반바지'는 춥지도 덥지도 않게, 의미도 후회도 없게, 우리만의 밸런스를 찾자는 내용을 담은 곡. 따라부르기 쉬운 멜로디와 지금 계절과 딱 어울리는 살랑살랑 몸을 흔들게 만드는 리듬 등이 가장 큰 매력이다.
이효리 역시도 이번 신곡 '후디에 반바지'를 발표하며 "가벼운 마음으로 발매하게 됐다", "강하게 나를 따라오라고 말하기보다 편하게 지금의 제 생각을 전달하고자 했다"는 말로 이효리의 변화를 짐작케 했다.
여기에 더해 이효리는 이날 공개된 코스모폴리탄 인터뷰 영상에서 '후디에 반바지'를 두고 "듣기 편안한 곡"이라 소개하며 "이전까지 악을 쓰고 다 평정하겠다는 애티튜드로 레이저를 쏘고 무대를 했다. 이제는 그런 게 버겁기도 하고 흐름도 바뀐 것 같다. 가을로 넘어가는 계절에 딱인 노래"라고 전했다.
이처럼 콘셉트도 명확하고 메시지도 뚜렷한 '후디에 반바지'에 대한 음악 팬들의 반응도 긍정적이다. 특히 이효리가 그동안 솔로 가수로서 보여온 활약을 아는 이들은 새로운 도전에 박수를 보내고, 가수 이효리로 처음 마주하는 이들에게는 편안하고 친근한 감성으로 어필하는데 성공적인 모습.
다만 일각에서는 전반적으로 단조로운 분위기의 듣기 쉬운 노래를 두고 '한방이 없다'느니 '곡이 너무 심심하다'는 식으로 아쉬움을 표출하기도 했다. 이로 인해 화려한 색깔의 이효리가 기존의 색을 잃은 채 대중의 기대감을 만족시키지 못했다는 것.
하지만 이미 이효리는 여러 예능에서 과거 소환을 했을 때 '추억 팔이'란 말로 저격 당했던 바. 더 이상 과거의 영광을 재현하기에 급급하기 보다 초심으로 돌아가 새로운 시도로 음악적 열정을 보여주고자 하는 이효리의 도전과 용기에 박수를 보내야 할 때다.
사진=코스모폴리탄 유튜브 영상
김예나 기자 hiyena07@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