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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뛰쳐나간 영식, 굳은 현숙"…'나는 솔로' 출연자 보호는 안 하나요? [엑's 초점]

기사입력 2023.10.12 21:50



(엑스포츠뉴스 황수연 기자) "내가 싱글이었고 연애를 한다면 (영식이 아닌) 영호님을 선택했을 것이다." 이에 화면을 보던 영식이 자리를 박차고 나섰고, 현숙은 굳은 표정이 됐다. 

지난 4일 방송된 ENA·SBS Plus 예능프로그램 '나는 SOLO'(이하 '나는 솔로') 16기 마지막 편에 나왔던 에피소드다. 영호와 영식 사이에서 고민하던 현숙은 영호에게 더 향하는 마음을 솔직하게 고백하며, 자신이 싱글이고 자녀가 없었다면 (역시 자녀가 없는) 영호를 선택했을 것이라고 털어놨다. 결국 현숙은 두 아이가 있는 영식을 선택했고, 이들은 최종 커플이 됐다. 

본 방송 직후 진행된 유튜브 라이브에서 영식과 현숙은 최종 커플 이후 실제 연인으로 발전했으나 지금은 헤어진 사이라고 털어놨다. 영식은 "촬영 이후 현숙과 3개월 정도 잘 만났다. 그러나 재혼이다 보니 서로 생각의 차이가 있다는 걸 알게 됐다. 지금은 서로 각자의 삶을 응원하는 사이가 됐다"고 밝혔다. 

당시 현숙은 라이브 방송 내내 굳은 표정으로 임해 시청자들의 궁금증을 자아냈다. 실제 만남 후 결별한 영식과 한자리에 있고, 마지막까지 두 남자 사이에서 갈등하는 모습으로 악플을 많이 받은 터라 불편함이 컸을 것이라 추측됐다. 그러나 아이러니하게도 일주일 뒤에 촌장엔터테인먼트가 올린 영상을 통해 그 이유가 드러났다. 

'나는 솔로'의 제작사이자 남규홍 PD가 대표로 있는 촌장엔터테인먼트는 지난 11일 유튜브 채널에 '그땐 그랬지... 영호와 눈물의 마지막 대화를 본 영식이의 반응은?'이라는 제목의 영상을 게재하며 16기 출연자들이 라이브 방송 직전 다 같이 마지막 회를 보는 장면을 공개했다. 

이 영상에는 영식과 영호를 사이에 두고 망설이던 현숙이 '아이가 없었다면 영호를 선택했을 것'이라고 말하는 장면이 나오자, 영식이 자리를 박차고 나가고, 이에 입술을 쭉 내밀고 울상이 된 현숙의 모습이 고스란히 담겨 있었다. 



제작진은 출연진들을 모두 모아놓은 자리에서 속마음이 공개되는 난감한 상황을 연출하고 녹화한 것도 모자라, '영식이의 반응은?'이라는 제목을 달아 영상을 노출시켰다. 현숙에 대한 보호는커녕 욕을 해달라는 상황밖에 안 되는 자극적인 편집이었다. 

흥미를 유발하는 화제의 영상이 될 것이라고 생각했던 걸까. 그러나 영상이 공개된 후 네티즌들은 "아무리 조회 수에 미쳤다지만 이건 아니지 않나", "출연자 보호는 안중에도 없네", "너무한다. 일반인들 가지고 적당히 해야지", "대놓고 현숙 죽이기 아닌가요", "다 같이 모여서 막방을 볼 거면서 편집을 안 한 것도, 영식과 현숙 반응 보는 것도 너무 잔인하네", "일반인 출연자 모아놓고 배려는 하나도 없는 방송이다"라며 불편한 마음을 내비쳤다. 

해당 라이브 방송은 방송국의 입김도 없는, 남규홍 PD가 대표로 있는 제작사 촌장엔터테인먼트의 자체적 콘텐츠다. 

남규홍 PD는 최근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악플은 출연자나 제작진의 두통거리다. 악플을 남기겠다면 제발 수준 높게 해주시라. 비난이 아닌 비판은 겸허히 받아들일 것이다. (제작진은 출연자에게) 악플러는 적극적이고 소수이고, 선플러는 소극적이고 다수라는 말로 위로를 한다. 담대하게 견디시라는 말밖에 할 수 없어 안타깝다. 순화 편집은 방향만 맞으면 하지만 그게 내용이 부실하거나 왜곡되면 할 수 없다. 원칙은 가능한 정직하고 공정한 편집이고 그것이 더 출연자를 위한 편집이라고 본다"고 말했다. 

앞뒤가 맞지 않다. 앞에서는 정직하고 공정한, 출연자를 위한 편집을 한다는데 정작 뒤에서는 출연자들을 악플에 방치하게 뒀다. 일반인 출연자에게 버거운 유명세를 안기면서 '악플을 담대하게 견뎌라'라는 조언만 건넨다니. 그전에 출연자들을 배려하고 존중하는 따뜻한 편집이 우선돼야 하지 않을까. 남규홍 PD는 출연자들을 보호할 생각이 없는 걸까? 안타까울 뿐이다. 

사진 = 유튜버 채널 '촌장엔터테인먼트' 

황수연 기자 hsy1452@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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