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유진 기자) 조현철 감독이 과거 박혜수의 학교폭력 논란이 불거졌음에도 자신의 연출작에 그대로 함께 하기로 생각했던 이유를 밝혔다.
배우 겸 감독 조현철은 12일 오전 서울 종로구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열린 영화 '너와 나' 인터뷰에서 다양한 이야기를 전했다.
'너와 나'는 서로에게 전하고 싶은 말을 마음속에 담은 채 꿈결 같은 하루를 보내는 고등학생 세미(박혜수 분)와 하은(김시은)의 이야기를 담은 영화다.
지난 2021년 박혜수는 학폭 가해자라는 논란에 휩싸였다. 당시 촬영을 완료한 작품 공개도 미룬 채 모든 활동을 중단했던 그는 지난 해 부산국제영화제에 초청된 '너와 나' 관객과의 대화(GV)에 참석해 "지금 상황을 피하지 않고 마주하면서 최선을 다해서 해결하려고 하고 있다"고 입장을 알린 바 있다.
이날 조현철 감독은 "어떤 논리들이 있지 않나"라고 조심스럽게 입을 뗀 뒤 "영화는 상업적인 논리가 중요한데, 제가 이 영화를 시작하려고 했던 것도 그렇고, 이 영화를 위해 모인 스태프들도 그렇고 조금은 다른 논리를 갖고 있던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저희는 모든 스태프들이 서로를 사랑했다. 저희 내부적으로도 회의를 하긴 했지만, 저희는 박혜수가 좋은 사람이라는 것을 알고 있었다. 사실 기사로 나가는 것만 보고 '박혜수가 이런 사람이다'라고 판단할 수 있는 것은 아니지 않나. 저희가 본 박혜수가 있고, 인터넷에서 떠도는 소문은 과장되거나 왜곡될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됐다. 더이상 그런 일을 보고 싶지 않았다"고 얘기했다.
또 "그래서 뭔가 이 사람을, 이 산업과 업계가 폐기처분된 상품으로 취급하더라도 이 사람이 지금까지 한 행동과 보여진 모습들, 저희한테 눈물을 흘리면서 했던 '무고하다'는 주장을 믿고 싶었다. 그래서 함께 하기로 했고, 함께 하기로 결정한 이후로는 두려움이 없었다"고 덧붙였다.
'너와 나'는 25일 개봉한다.
사진 = ㈜필름영, 그린나래미디어㈜
김유진 기자 slowlife@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