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권동환 기자) 레알 마드리드와 크로아티아 레전드 미드필더 루카 모드리치가 출전 시간이 대폭 줄어드자 뛰고 싶다는 열망을 감추지 않았다.
글로벌 매체 '트리뷰나'는 12일(한국시간) "레알 마드리드 내에서 우선순위가 낮아진 루카 모드리치가 휴가를 거부하면서 여전한 출전 열망을 드러냈다"라고 보도했다.
전설적인 미드필더 모드리치는 자타 공인 레알 마드리드 레전드이다. 2012년 토트넘 홋스퍼를 떠나 레알 유니폼을 입은 모드리치는 11년 동안 497경기에 나와 37골 77도움을 기록했다.
세상에서 가장 창의적인 미드필더로 평가받는 모드리치는 레알에서 수많은 트로피를 들어 올렸고, 크로아티아 대표팀에서도 주장으로서 맹활약해 2018 러시아 월드컵 때 준우승을 거둬 MVP로 선정되면서 발롱도르 수상에도 성공했다. 지난 2022 카타르 월드컵 땐 3·4위 결정전에서 모로코를 꺾고 3위에 올랐다.
모드리치는 어느덧 38세가 되면서 축구선수로서 황혼기에 접어들었음에도 뛰어난 자기관리로 여전한 기량을 유지했다. 지난 시즌 모든 대회에서 무려 52경기에 나와 3162분을 소화하며 여전한 레알의 핵심임을 증명했다.
2023/24시즌 개막을 앞두고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천문학적인 연봉을 제시하며 모드리치를 유혹했지만, 모드리치는 계속 유럽에서 뛰고 싶다는 의미를 드러내며 제의를 거절했다. 이에 레알은 모드리치와 재계약을 체결해 2024년 6월까지 계약 기간을 연장했다.
그러나 새 시즌 개막 후 레알 내에서 모드리치 위상이 달라졌다. 2023/24시즌 동안 모드리치는 총 9경기를 출전했는데, 이중 선발로 나선 건 4경기에 불과했다. 출전 시간도 9경기에서 391분을 뛰는데 그쳤고, 공격포인트를 한 개도 올리지 못했다.
이는 레알이 새로 영입한 주드 벨링엄을 비롯해 오렐리앵 추아메니, 에두아르도 카마빙가 등 젊은 미드필더를 적극 기용하면서 세대교체를 진행했기 때문으로, 출전 시간이 대폭 줄어들자 이제 모드리치가 레알과 헤어지는 순간이 다가왔다는 목소리가 커졌다.
현 상황에서 대해 모드리치는 아쉬운 심점을 감추지 않으면서 여전히 경기에 뛰고 싶은 마음을 간절하게 드러냈다. 현재 모드리치는 10월 A매치 기간을 맞이해 크로아티아 축구대표팀에 소집됐다.
크로아티아는 오는 13일 튀르키예와의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 2024 예선 D조 7라운드 맞대결을 가질 예정이다. 경기를 앞두고 모드리치는 11일 기자회견에 참석해 자신에게 닥친 현실에 대해 입을 열었다.
모드리치는 "이전처럼 내가 원하는 만큼 뛰지 못하는 건 확실히 내게 새로운 상황이다"라며 "난 항상 뛰고 싶어 한다. 휴식도, 휴가도 원하지 않고 뛰고 싶다. 그래야 내 기분이 가장 좋고 경기를 잘 준비할 수 있다"라고 밝혔다.
이어 "단순히 현재 상황은 이러하고, 미래에 어떤 이점이 있을 수 있으므로 두고 보도록 하겠지만 난 그렇게 하고 싶지 않다"라며 "내 몸은 건강하기에 필요하다면 3일마다 한 경기를 뛰고 싶다. 몸이 안 좋으면 이야기가 다르지만 몸과 마음이 좋기에 뛰고 싶다"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주변에서 일어나는 모든 일들은 정상적인 과정이기 때문에 그냥 받아들이고, 정신적으로 이 상황에 대비해 받아들이고 나아가야 한다"라고 전했다.
모드리치는 레알에서 계속 출전 경쟁을 하겠다고 각오를 굳혔지만 1년만 더 지나면 39세가 된다. 또 레알과 계약도 만료되기에 모드리치가 계속 유럽에서 커리어를 이어나갈지 아니면 사우디아라비아로 향하거나 현역 은퇴를 선언할지 관심이 모아졌다.
만약 사우디아라비아로 향하게 된다면 레알에서 함께 많은 트로피를 합작한 카림 벤제마(알 이티하드)와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알 나스르)와 만나게 된다. 축구스타들을 수집 중인 사우디아라비아이기에 다시 한번 모드리치에게 접근할 가능성은 매우 높다.
혹시나 축구화를 벗기로 결정한다면 지난 시즌까지 레알에서 함께했고, 최근 32세 이른 나이에 현역 은퇴를 선언한 에덴 아자르와 함께 오랜 시간 활약한 그라운드를 떠나게 된다.
사진=AP, EPA/연합뉴스
권동환 기자 kkddhh95@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