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22 14: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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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유, 실망이야!"…직원들, '그린우드+안토니' 처리 방식에 환멸→줄퇴사 고려

기사입력 2023.10.12 10:20



(엑스포츠뉴스 권동환 기자)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직원들이 사회적 물의를 일으킨 선수들에 대한 구단의 행보에 실망해 퇴사를 고민 중이다.

영국 매체 '데일리 메일'은 12일(한국시간) "맨유 직원들은 클럽이 메이슨 그린우드와 안토니의 가정 폭력 사건을 처리하는 방식에 환멸을 느껴 새로운 일자리를 적극적으로 찾고 있다"라고 보도했다.

세계 최고의 축구 클럽 중 하나인 맨유는 최근 1군 선수들이 성추문에 휩싸이면서 곤욕을 치렀다. 먼저 지난해 1월 구단 내에서 촉망받던 공격수 유망주 그린우드가 여자친구를 성폭행하고 협박한 혐의로 경찰에 체포됐다. 

맨유는 조사가 끝날 때까지 그린우드를 훈련장 출입을 금지시켰는데, 지난 2월 그레이터맨체스터경찰청은 "이 시간부로 그린우드와 관련된 모든 형사 소송 절차를 중단한다"라고 발표했다. 그린우드 혐의를 입증해 줄 증인 12명이 협조를 거부해 검찰이 그린우드에 대한 혐의를 취하한 것이다.





사건이 종결됐음에도 그린우드 상황은 달라지지 않았다. 혐의는 취하됐지만 체포될 당시 여자친구를 겁박한 음성 파일이 SNS에서 유출됐기에 맨유는 여론을 고려해 그린우드의 훈련과 출전 금지 조치를 계속 유지했다.

맨유는 2023/24시즌이 시작된 이후에도 그린우드 복귀 허가를 쉽게 결정 내리지 못했는데, 결국 지난 8월 구단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우리는 그린우드가 올드 트래퍼드에서 떠나는 것이 적절하다는 데 상호 합의했다"라며 성명서를 발표했다.

이어 "그린우드를 포함한 모든 관계자들은 그가 맨유에서 다시 선수 경력을 재개하는 데 어려움이 있음을 인지했고, 따라서 그린우드가 올드 트래퍼드에서 떠나는 것이 적절하다는 데 상호 합의했다. 이제 우리는 그린우드와 계약 해지를 위해 노력할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당시 맨유는 시즌 개막을 앞두고 그린우드 복귀 발표를 준비 중이었는데, 후원 기업과 여성팀의 반발이 심해 그린우드 복귀 계획을 철회한 것으로 알려졌다. 결국 맨유 복귀가 무산된 그린우드는 지난달 2일 스페인 라리가 헤타페로 임대 이적하면서 6살 때부터 뛴 맨유를 떠났다.





그린우드 사건이 마감되자 이번엔 브라질 공격수 안토니가 전 여자친구 폭행 혐의에 휘말렸다. 안토니 전 여자친구를 포함해 여성 3명이 안토니를 폭행 혐의로 고발하면서, 안토니는 영국과 브라질 경찰로부터 조사를 받았다.

사건이 터진 후 안토니는 억울하다는 입장을 고수했지만 맨유는 지난달 10일 홈페이지를 통해 "안토니는 혐의를 해결하기 위해 추후 통지가 있을 때까지 클럽 복귀를 연기하기로 합의했다"라고 발표하면서 사건의 윤곽이 어느정도 잡히기 전까지 안토니를 잠정 퇴출하기로 결정했다.

안토니도 성명문을 통해 "나는 내게 제기된 근거 없는 주장들을 다루는 동안 잠시 휴식을 취하기로 맨유와 합의했다. 이는 상호 간의 결정이다"라며 "내가 고발당한 일들에 대해 결백함을 거듭 강조하고 싶다. 경찰에 전적으로 협조하겠다"라며 다시 한번의 자신의 결백을 주장했다.

구단에서 잠정 퇴출당한 이후 안토니는 고국 브라질에서 휴식을 취하다 최근 경찰 조사를 돕기 위해 영국으로 돌아왔다. 영국 '더선'에 따르면, 안토니는 그레이트 맨체스터 경찰서에 자진 방문해 5시간가량 조사를 받았고 증거물로 휴대폰까지 제출할 생각이었다.





안토니가 사건 해결을 위해 적극적으로 행동하는 게 구단의 생각을 바꾼 걸까. 잠정 퇴출 명령을 내린 맨유는 약 19일 만에 이를 취소하면서 안토니에게 클럽 복귀를 허락했다.

이에 대해 맨유는 지난달 29일 "지난 6월 처음 혐의가 제기된 이후 안토니는 브라질과 영국 양국에서 경찰 조사에 협조했고, 지금도 계속 그렇게 하고 있다"라며 "안토니의 고용주로서, 우리는 경찰 조사가 진행되는 동안 안토니가 캐링턴(맨유 훈련장)에서 훈련을 재개하고, 경기 선발이 가능하게끔 결정했다"라고 발표했다.

이어 "이 조치는 이번 사건의 추가적인 진전이 있을 때마다 계속 검토의 대상이 될 것"이라며 상황에 따라 다시 퇴출 명령을 내릴 수도 있다고 암시했다.

맨유가 복귀를 허락함에 따라 안토니는 다시 맨유에서 훈련과 경기를 뛸 수 있게 됐지만, 그린우드 복귀를 추진한데 이어 아직 무죄 판결이 나지 않은 안토니를 다시 불러들인 것을 두고 일부 맨유 직원들이 분노를 드러내 눈길을 끌었다.





'데일리 메일'은 "우리는 맨유 직원들이 새로운 일자를 찾기 시작했다는 걸 알게 됐으며, 그린우드와 안토니 사건을 클럽이 관리하는 방식에 실망감을 느꼈다"라며 "일부 직원들은 두 사건을 잘못 관리한 맨유에서 계속 근무하는 게 개인적인 신념에 상충된다고 생각한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맨유는 끝내 내부 조사를 완료한 후 그린우드와의 관계를 끊었지만 일부 직원들 사이에선 그린우드에 대한 초기 계획이 대중들의 반발을 받아 결정을 번복했다는 믿음이 있다"라며 "안토니 사건을 은폐하려고 했다는 비판도 받았지만, 맨유는 이를 강력히 부인했다"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현재 클럽 직원들의 사기는 매우 낮은 것으로 알려졌으며, 많은 직원들이 클럽을 떠나려고 한다"라며 "다만 맨유는 1,000명 이상 직원을 고용 중이며, 정기적으로 직원이 교체될 뿐만 아니라 그린우드와 안토니 사건 이후 퇴사가 급증하지 않았다고 반박했다"라고 전했다.


사진=EPA, AP, PA Wire/연합뉴스

권동환 기자 kkddhh95@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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