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06.09.02 07:50 / 기사수정 2006.09.02 07:50
[엑스포츠뉴스 = 손병하 축구 전문기자] '2007 아시안컵' 본선에 오르기 위한 피할 수 없는 대결이 상암벌에서 펼쳐진다. 2일 오후 8시 서울 월드컵경기장에서는 대한민국과 이란이 아시안컵 본선 티켓을 놓고 진검 승부를 벌이게 된다.
3연승으로 본선행을 위한 7부 능선을 넘겠다는 한국과, 시리아와 무승부 충격에서 벗어나려는 이란 모두에게 이번 대결은 중요하다. 양팀은 승리를 위해 유럽에서 뛰고 있는 선수들을 총동원하며 필승의 의지를 불태우고 있다.
이란과는 모두 18번을 싸워 8승 3무 7패로 우리가 근소한 우위를 지키고 있지만, 아시안컵에서 늘 우리의 발목을 잡았던 이란임을 생각한다면 결코 만만히 볼 수는 없다.
향후 아시안컵 B조의 판도를 좌우할, 대한민국과 이란의 아시안컵 예선 3차전을 관전 포인트로 전망해 본다.
▲관전포인트 1-어디 유럽파가 더 셀까?
박지성-이영표-설기현으로 이어지는 한국 축구대표팀의 프리미어리그 3인방과, 알리 카리미-마다비키아-하셰미안이 포진한 이란의 분데스리가 3인방의 충돌이 흥미롭다. 각각 유럽 빅 리그인 잉글랜드와 독일에서 활동하고 있는 이들의 경기 컨디션과 활약에 따라 사실상 승패가 갈릴 전망이다.
사실상 양팀의 에이스인 박지성(맨체스터 유나이티드. 25)과 알리 카리미(바이에른 뮌헨. 28)의 대결은 그 중 백미다. 아시아를 대표하는 스타인 이들은 잉글랜드와 독일의 최고 명문팀에서 활약하며, 최고의 전성기를 보내고 있다.
박지성은 폭넓은 움직임과 수비 가담 능력 그리고 드리블에서, 카리미는 득점력과 개인기에서 우위를 보이고 있다. 두 라이벌의 활동량과 경기력에 따라 팀의 희비가 엇갈릴 것으로 보인다.
▲관전포인트 2-국내파, 위력 보일까?
이번 이란과의 경기에서는 해외파 못지않게 국내에서 활약하고 있는 선수들에 대한 기대도 크다. K-리그로 돌아온 이을용의 활약과 성남의 선두 질주를 이끌고 있는 김영철 김상식 김두현의 활약에도 초점이 모인다.
무엇보다 어린 국내파 공격수들의 기량이 무섭게 향상되고 있어, 해외파들과의 치열한 주전 경쟁을 벌이고 있다. A매치 경기로는 어느새 고참이 돼버린 이천수를 비롯해 청소년 대표팀 시절 기대주로 각광받던 정조국과 최성국의 성장에 대표팀 공격진이 두터워졌다.
특히, 최근 울산과 서울에서 각각 절정의 골 감각을 뽐내며 꾸준한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는 정조국 최성국 듀오의 활약에 초점이 모이고 있다. 중앙에서 탁월한 골 결정력과 몸싸움 공중볼 능력 등을 두루 갖춘 정조국과, 빠른 측면 돌파와 화려한 개인기를 소유한 최성국이 이란과의 경기에서 어떤 카드로 나오게 될 지가 관심거리다.
▲관전포인트 3-베어벡의 베스트11은 누구?
핌 베어벡 가독은 지난달 열렸던 대만과의 아시안컵 2차전에서 이미 데뷔전을 치렀지만, 당시는 박지성 이영표 등 해외파들이 대거 빠진 상태였다. 따라서 이번 이란과의 경기에 선발 출장하는 선수가, 베어벡 감독의 가장 두터운 신임을 받고 있는 '베스트11'이 될 것으로 보인다.
공격진은 경쟁이 치열하다. 원톱엔 조재진과 정조국이 오른쪽 측면 공격수에는 이천수와 설기현이 경쟁을 펼치고 있고, 왼쪽 측면 공격수 자리는 박지성과 최성국 등이 경합하고 있다. 하지만, 공격수 대부분이 두세 개의 포지션을 소화할 수 있는 멀티플레이어 들이어서, 경험이 많은 해외파를 중용하며 경기에 나설 가능성이 크다.
중원은 박지성의 위치 변동에 따라 다소 유동적이 되겠지만 김남일과 이호가 더블 볼란테를 형성할 가능성이 크고, 공격형 미드필더로는 이을용이나 김두현 등의 출전이 예상된다. 수비 라인은 이영표-김진규-김영철-송종국이 방어막을 형성해 이란의 공세를 막아낼 것으로 보인다.
비록 한국에 유독 강한 면모를 보여왔던 이란과의 경기지만, 홈 경기란 점과 최근 신임 감독을 영입한 이란의 조직력이 자리 잡지 못했다는 점을 생각하면 비교적 편한 결과를 이끌어 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국내파와 해외파 선수들의 컨디션이 모두 상승세를 기록 중이고, 특히 공격수들의 최근 기량이 절정에 올라 있다는 점을 가만하면 두 골 차 이상의 승리를 예상할 수 있다. 한국전 패배가 아시안컵 본선 탈락을 초래할 수도 있는 만큼, 이란의 초반 공세만 잘 막아낸다면 2-0 혹은 3-1 정도로 승리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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