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11.07.05 09:33 / 기사수정 2011.07.05 09:39
[엑스포츠뉴스=박시인 기자]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 공격수 디미타르 베르바토프가 팀 잔류와 이적의 기로에서 헤매고 있다.
베르바토프에게 지난 시즌은 기쁨과 악몽이 교차한 해였다. 2006년 토트넘 입단 이후 프리미어리그 5년차에 접어든 베르바토프는 지난 시즌 생애 첫 득점왕을 차지하는 감격을 누렸다.
베르바토프의 활약에 힘입은 맨유는 19번째 리그 우승을 차지하며 프리미어리그 역사를 새로 썼다. 하지만 득점왕의 위신은 밑바닥까지 추락했다. 알렉스 퍼거슨 맨유 감독은 바르셀로나와의 '2010/11 UEFA 챔피언스리그' 결승전 명단에 베르바토프를 포함하지 않았다.
사실 웨인 루니, 하비에르 에르난데스의 선발 출전은 예견된 일이었다. 그러나 베르바토프가 교체 명단에도 제외됐다는 사실은 충격적이었다. 바르셀로나전 교체 명단에 이름을 올린 공격수는 리그 2골에 그친 마이클 오언이었다.
당시 명단 제외 소식을 통보받은 베르바토프는 크게 실망한 나머지 경기 시작 직전 웸블리 스타디움을 떠난 것으로 알려졌다.
자존심이 심하게 상할 법도 하지만 베르바토프는 대인배 다운 모습을 과시했다. 그는 불가리아 현지 언론을 통해 "나는 맨유를 떠날 생각이 없다. 20번째 리그 우승을 위해 싸울 것이고 프리시즌 합류부터 새롭게 시작하겠다. 다시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에 출전할 수 있도록 모든 것을 쏟아부을 것이다"라고 각오를 다졌다.
그러나 베르바토프의 바람과 달리 팀 잔류가 이뤄질지는 미지수다. 퍼거슨 감독은 이미 루니-에르난데스 조합에 큰 신뢰를 보이고 있으며 올 시즌 대니 웰백, 마메 디우프, 페데리코 마케다의 임대 복귀를 추진하고 있다.
물론 베르바토프의 기량이 3명의 복귀 선수보다 우위에 있는 것은 사실이다. 문제는 퍼거슨 감독의 운영 방침이다. 최근 퍼거슨 감독은 필 존스, 애슐리 영, 다비드 데 헤아를 차례로 영입하며 급진적인 세대 교체를 추진하고 있다.
영의 영입은 루니, 에르난데스와 함께 좀 더 역동적이고 빠른 축구를 구사하겠다는 퍼거슨 감독의 구상으로 해석할 수 있다. 반면 베르바토프는 환상적인 볼 키핑 능력과 달리 속도에서 만큼은 경쟁력을 보유하지 못했다.
내년 여름 맨유와 계약이 만료되는 베르바토프는 아직까지 재계약 협상을 매듭짓지 못하고 있다. 최근 베르바토프는 토트넘, 발렌시아, 유벤투스, 파리 생제르맹 등과 이적설이 연루되고 있어 세대교체의 희생양이 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사진 = 베르바토프 ⓒ 스카이 스포츠 홈페이지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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