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오승현 기자) 박혜수와 김시은이 꿈과 현실 사이를 오가는 애틋함으로 사랑을 그렸다.
10일 오후 서울 용산구 CGV아이파크몰에서는 영화 '너와 나'(감독 조현철) 언론 시사회가 진행됐다. 이 자리에는 조현철 감독을 비롯해 배우 박혜수, 김시은이 참석했다.
'너와 나'는 서로에게 전하고 싶은 말을 마음속에 담은 채 꿈결 같은 하루를 보내는 고등학생 세미와 하은의 이야기로 서로를 향한 마음을 단짝 고등학생들의 마음이 담긴 조현철 감독의 첫 번째 장편영화다.
조현철 감독은 "사회적 죽음에 대해 이야기하고 싶었고, 끝에는 사랑을 이야기하고 싶었다"며 '너와 나'를 연출하게 된 이유를 설명했다.
영화는 세미가 수학여행에 가기 전 꾼 꿈을 바탕으로 현실과 번갈아가며 신비로운 이야기 흐름으로 진행된다. 하은과 세미는 몽환적인 분위기를 풍기며 고등학생들의 다양한 감정을 주고받는다.
이에 대해 조현철 감독은 "'너와 나' 시나리오를 처음 쓸 때부터 일반적으로 생각히는 시간의 흐름을 그대로 표현하는 것에 거부감이 들었다"며 "이 영화에서 등장하는 플래시백, 꿈과 현실 경계를 좀 흐릿하게 하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고 전했다.
또한 연출에 대해 "어떻게 보면 저희 영화 속 플래시백은 플래시백이 아니다. 꿈은 꿈이 아닌 것처럼 볼 수 있게 연출하고 편집했다"며 '너와 나'만의 매력에 대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그는 두 여자 고등학생의 감정을 세심하게 표현했다. 조현철 감독은 "두 여자 아이의 이야기를 해야한다고 막연히 생각이 들었다. 처음에는 막막했다. 전 30대 남자 창작자라 이 세계를 표현하는 것에 대한 두려움이 있었다"고 운을 뗐다.
조 감독은 "하지만 두려움을 양분 삼아 되게 많이 관찰했다. 실제로 입시학원에 가서 강의하며 (아이들을)취재하기도 했고 그 아이들에게 터놓고 이야기하며 이야기를 써오라는 과제도 냈다. 그 이야기들로 만들어진 장난도 많다"며 10대 아이들의 리듬과 분위기를 담은 비결을 밝혔다.
이어 그는 두 여고생의 사랑에 대해서도 "두 여자아이를 생각한 건 자연스러운 일이었다. 다른 주인공은 생각할 이유가 없었다. 남녀 간의 사랑을 다룬 게 아니지 않나. 두 여자아이가 떠올랐다는 게 제겐 남녀 간 사랑을 익숙하게 받아들이는 것 만큼 익숙했다"고 설명했다.
세미를 연기한 박혜수는 "완성된 영화를 처음 봤을 땐 화면의 색감부터 편집까지 현실의 경계에 있는 느낌이 들었다. 그래서 너무 세미의 하루가 애틋하고 소중하게 다가왔던 것 같다"며 인물과 작품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그는 "(세미의) 하루가 끝나고 끝나지 않을 것 같은 느낌이 들어 희망도 느껴졌다. 애틋하고 아련했다"고 덧붙이며 영화를 본 후의 감정을 전했다.
하은으로 분한 김시은은 "촬영 당시에는 세미가 하은을 얼마나 사랑하는지 생각하며 그 상황에 충실하려고 노력했다. 처음 영화를 보고 두 번째로 보고, 영화를 볼 때마다 '사랑해'라는 말이 자연스러워지는 힘을 느꼈다"며 박혜수와 그린 애틋한 사랑을 이야기했다.
또한 사랑을 그린 두 배우는 서로에 대해 이야기하기도 헸다.
우선 박혜수는 "세미와 하은의 호흡으로 처음부터 끝까지 가는 영화라고 생각했다. 처음에 세미는 왜 하은을 그렇게 좋아하냐고 물었더니 감독님이 단순히 '웃겨서'라고 답하더라. 그 후 시은이 하은으로 캐스팅 되고 같이 대본 리딩을 하는데 질투 날 정도로 톡톡튀고 매번 달라지는 호흡과 센스가 너무 멋있었다. 연기하며 너무 재밌었다"며 김시은에 대해 이야기했다.
그는 "시은이가 하은이를 한 덕분에 내내 사랑하고 질투하고 그리워하지 않았나 생각한다"며 훈훈한 분위기를 만들었다.
이에 김시은은 "리허설을 많이 했는데 박혜수가 점점 세미가 됐고 저도 하은이 된다는 게 느껴지더라. 서로 어떻게 하자고 말하지 않아도 현장에서 그냥 연기했다. 그게 세미와 하은이더라"며 "하은이로서 세미를 온전히 사랑할 수 있었던 것 같다"고 서로였기에 가능한 호흡임을 덧붙였다.
'너와 나'는 10월 25일 개봉한다.
사진 = 엑스포츠뉴스 고아라 기자, ㈜필름영, 그린나래미디어㈜
오승현 기자 ohsh1113@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