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06.08.17 02:32 / 기사수정 2006.08.17 02:32
지난 2006 독일 월드컵 중계 이후에 모 방송사가 영상과 함께 자막을 넣어 보여줬던 문장이다. 그리고 그 네모 칸에 들어갈 말들은 직접 상상해서 넣어 보거나 혹은 방송사가 내보내는 코멘트를 한번 떠올려보며 따져 보게 된다.
만약 필자라면 저 네모 칸에 어떠한 말을 넣을 수 있을까? 조금은 진부한 이야기지만 '전쟁'이라는 말 밖에는 떠오르지 않는다. 지난 12일 FC서울과 수원삼성의 경기가 보여줬듯이 축구는 그야말로 전쟁이며, 선수들의 맞대결을 넘어서 팀을 지지하는 서포터즈들간의 전쟁이기도 한 것이 축구다.
이제 오는 23일이면 K리그 후반기가 시작된다. 전반기는 성남일화의 독주 속에 마감을 했으며, 이어지는 하우젠컵에서는 FC서울이 우승을 거두었다. 이제 K리그 진정한 최강자를 가릴 K리그 플레이오프 진출을 위해 13개 팀(성남은 제외)은 대혈투를 벌이게 된다.
이번 2006 K리그 후반기는 그 어느 때보다 더 경쟁이 뜨거울 것 같다. 과연 성남이 후반기 리그도 우승을 거둬 통합우승을 거두느냐, 아니면 명가재건을 꿈꾸는 수원삼성이 막판 우승을 거둬 플레이오프 진출을 해내느냐 등 다양한 관심거리로 K리그는 더욱더 풍성해질 모양이다. 특히 전기리그 3위, 컵대회 4위를 거두며 상승세 있는 대전이 어려운 환경을 딛고 K리그 왕좌 자리에 오르느냐도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서울, 대전, 포항, 수원이 강세
우선 전기리그에서 성적이 좋았던 팀들이 유리할 수 있다. 후반기 우승팀이 결정되면 나머지 플레이오프 진출 두 자리는 통합성적 상위자들이 진출하기 때문이다. 그러한 팀들이 바로 대전, 포항, 서울이다. 서울은 하우젠컵 대회를 우승하면서 최고의 상승세에 있으며 최근 외국인 공격수 두두까지 영입해 그 전력이 막강하다. 대전은 전기리그는 물론 컵대회에서도 안정적인 전력을 선보이며 상위권을 지켰다. 이번이야말로 대전으로서는 우승을 한번 노릴 수 있는 기회가 아닌가 싶다. 반면, 포항은 컵대회에서는 조금 부진했지만 파리야스 감독이 여러 가지 전술실험을 단행했던 시험무대로 인식을 했으며, 최태욱을 비롯한 주전 선수들이 부사에 완쾌되어 컵대회를 통해서 감각을 익히는데 주력했다. 전력담금질을 해온 포항에 비해 엄청난 자금력을 빌어 이관우, 백지훈, 올리베라, 실바, 문민귀와 같은 대형급 선수들을 대거 보강한 수원은 '돈의 위력'을 후반기에는 여지없이 보여줄 모양이다. 특히 이관우와 올리베라의 합세로 인해 더욱더 막강해진 수원의 공격력은 후반기를 뜨겁게 달굴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경남과 울산, "대반란 예고"
컵대회에서 7승 1무 5패의 성적을 기록하며 서울, 성남에 이어 3위를 차지한 경남FC는 박항서 감독의 지도 아래 점점 조직력이 좋아지고 있는 팀이다. 특히 전반기에서는 괜찮은 전력을 갖추었음에도 불구하고 13위를 차지해 아직까지는 신생팀으로서의 한계를 경험할 수밖에 없었다. 그러나 후반기에서는 다를 전망이다. 컵대회를 통해서 실점경험과 감각을 많이 찾았으며 조직력도 절정에 달해 있다. 반면, 작년 우승팀인 울산은 전기리그에서 실망스러운 전력을 보여줬으나 후반기에서는 우승후보 0순위다. 이유는 바로 지난 A3대회에서 보여준 울산의 전력 때문이다. 최성국-이천수-레안드롱의 삼각편대를 앞세운 울산이 화끈한 골 잔치를 벌이며 A3대회를 우승으로 이끌어 냈다. 특히 6골을 넣은 이천수는 대회 득점왕은 물론 MVP까지 선정되어 후반기에서의 활약이 기대되고 있다.
AFC 챔피언스리그 진출, "욕심 난다"
각 구단 관계자들을 만나 이야기를 들어보면 "AFC 챔피언스리그에 나가고 싶다."라는 말들을 한다. 그만큼 유럽은 물론이겠지만 아시아에서도 챔피언스리그 무대에 나가는 것은 모든 팀이 꿈꾸는 것이다. 이번 2006 FA컵 대회가 그 어느 때보다 더 관심을 받고 있는 것도 사실 우승팀이 챔피언스리그에 진출하기 때문이 아닌가. K리그 우승팀도 함께 출전할 수 있으니 14개 구단이 K리그 후반기에서 좋은 성적을 거둬 플레이오프에 진출해 우승을 하고 싶은 것은 당연하다. 이것은 선수들도 욕심을 내고 있다. 각 구단 선수들도 K리그 우승은 물론 더 큰 무대에 나가 자신은 물론 팀을 알리고 싶은 욕심이 있다. 그만큼 AFC 챔피언스리그 진출 티켓은 욕심 나는 것이다. 그리하여 K리그 후반기는 지낸 해와는 비교도 할 수 없이 경쟁이 치열하고 '전쟁' 같은 분위기가 연출될 것으로 보인다. [사진=강창우 기자]
(2)편에서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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