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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세미루도 성명문 내나"…턴하흐, 진땀 역전승 뒤 '주전 MF 비판'→맨유팬 "또 공격하는 거니?"

기사입력 2023.10.08 10:20

이현석 기자


(엑스포츠뉴스 이현석 기자)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브렌트퍼드를 상대로 극적인 역전승을 거둔 가운데, 에릭 턴 하흐 감독의 인터뷰는 팬들에게 좋은 반응을 얻지 못했다. 

맨유는 7일(한국시간) 영국 맨체스터 올드 트래퍼드에서 열린 2023/24 시즌 프리미어리그 8라운드 브렌트퍼드와의 맞대결에서 후반 추가시간 터진 스콘 맥토미니의 멀티골에 힘입어 2-1로 승리했다. 

맨유는 이번 승리로 승점 12점을 쌓으며 리그 10위로 올라섰다. 특히 최근 홈에서 2연패를 당하며 굉장한 부진에 시달리고 있었는데 이를 끊어내며 반등의 기회를 잡았다. 

이날 경기에서 턴 하흐 감독은 지난 3경기 동안 풀백으로 출전시켰던 소피앙 암라바트를 카세미루와 함께 중원 3선에 배치하며 전술 변화를 택했다.




하지만 경기는 턴 하흐 감독의 생각대로 풀리지 않았다. 맨유는 전반 이른 시간부터 흔들렸다. 전반 3분 뢰에르슬레브가 올린 크로스가 린델뢰프를 맞고 코너킥이 선언됐고, 코너킥에서 기회를 잡은 히키가 슈팅을 시도했지만, 아쉽게 골대 위로 향했다. 

선제골의 주인공도 브렌트퍼드였다. 브렌트퍼드는 전반 26분 역급 상황에서 위사의 패스가 페널티박스 안에서 린델뢰프에게 걸렸고, 이 공이 다시 위사를 맞고 옌센에게 흘렀다. 옌센은 이를 바로 왼발 슛으로 마무리했고, 오나나가 몸을 날려 손으로 골을 건드렸으나 아쉽게도 공은 골문 안으로 향했다. 결국 전반전은 브렌트퍼드의 1-0 리드로 마무리됐다. 

결국 턴 하흐 감독은 후반 시작과 동시에 변화를 택했다. 카세미루를 빼고 크리스티안 에릭센을 투입하며 중원에 변화를 줬다. 카세미루는 전반 실점 상황에서도 결정적인 패스 미스를 범했고, 이 실수가 상대 공격으로 이어지며 실점이 됐기에 충분히 질책성 교체로도 볼 수 있는 선택이었다. 또한 카세미루는 지난 갈라타사라이 원정에서 퇴장을 당하는 등 최근 폼이 좋지 못한 점도 교체의 이유로 보였다.




다행히 턴 하흐의 교체는 성공적이었다. 에릭센 투입 이후 계속해서 브렌트퍼드를 몰아붙인 맨유는 후반 추가시간 맥토미니가 멀티 골을 터트리며 부진했던 분위기를 끊는 역전승을 거뒀다. 하지만 경기 후 턴 하흐의 인터뷰는 팬들이 만족스러워할 반응이 아니었다. 

영국 매체 더선은 8일 "턴 하흐가 하프 타임에 카세미루를 뺀 이유를 밝혔다"라고 보도했다. 

더선은 "턴 하흐 감독은 하프 타임에 카세미루를 교체한 이유에 대한 질문에 잔인한 평가를 내렸다. 카세미루는 하프 타임에 에릭센으로 교체됐다"라고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턴 하흐는 해당 질문에 "나는 더 많은 축구를 원했다. 패스와 링크 플레이를 하는 선수를 원했기에 카세미루 대신 에릭센을 투입했다"라며 간단하게 답했는데, 이는 카세미루가 이러한 패스 플레이와 수비와 공격을 연결 해주는 플레이를 제대로 하지 못했다는 평가와도 다름없기에 선수의 자존심을 건드릴 수 있는 발언이었다. 




턴 하흐는 이미 이번 시즌 한 차례 선수에 대한 기량과 태도를 지적하는 발언으로 대립한 적이 있다. 바로 제이든 산초가 그 대상이었다. 

지난 아스널전에서 1-3으로 역전패당한 턴 하흐 감독은 경기 후 산초가 명단 제외된 것에 대한 질문이 나오자 "산초가 명단 제외된 이유는 훈련에서의 퍼포먼스가 좋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래서 산초를 선택하지 않았다"라며 "맨유에서는 매일 최고의 레벨에 이르러야 한다. 그게 산초가 이번 경기에 소집되지 않은 이유"라고 훈련에서 산초의 태도나 성과가 기대에 못 미쳐 명단에서 제외한 이유라고 설명했다.

산초는 이에 반박하는 글을 SNS에 올렸다. 산초는 "여러분이 읽은 것들을 모두 믿지 말아달라. 난 사람들이 완전히 사실이 아닌 내용을 말하는 걸 용납하지 않을 거다. 난 이번 주 훈련을 매우 잘 소화했다"고 훈련에서 마음에 들지 않았다는 턴 하흐의 말을 정면 반박했다.

이어 "내가 경기에 소집되지 않은 데에는 다른 이유가 있다고 믿는다. 난 오랫동안 희생양이 돼 왔고, 이건 매우 불공평하다"며 자신보다 다른 선수들이 선발로 나서면서 큰 희생을 치러야 했다고 주장했다.

산초는 "난 코칭 스태프가 내리는 모든 결정을 존중한다. 환상적인 선수들과 함께 뛰며 매주 도전하는 것에 대해 감사하게 생각한다. 무슨 일이 있어도 맨유의 배지를 위해 계속 싸울 것"이라고 어떻게 해서든 선발 자리를 되찾겠다고 선언했다.




다면 여론은 차가웠다. 가레스 사우스게이트 감독이 산초의 태도에 대해 지적한 내용과 그가 과거 도르트문트 시절부터 훈련 태도에서 문제를 보였다는 점이 알려지며, 팬들은 산초가 아닌 턴 하흐의 의견에 지지한다는 반응을 내비쳤고, 산초에 대한 비난은 더욱 늘어났다. 

이후 9월 A매치 기간 동안 진행된 면담에서 산초와 턴 하흐의 관계는 나아지지 못했다. 곧바로 맨유는 산초를 1군 훈련장에서 내보냈고, 턴 하흐 감독은 "산초가 다시 맨유에서 뛸 수 있을지 모르겠다"라고 말하며 그의 복귀를 고려하지 않을 수 있다고 밝혔다. 

일부 매체에서는 "훈련에서 추방당한 산초는 이제 맨유 훈련장에 있는 모든 1군 시설을 이용하는 게 금지됐다는 사실이 밝혀졌다"라며 "여기엔 1군 선수들이 사용하는 최첨단 식사 시설도 포함됐으며, 따라서 산초는 아카데미 선수들과 함께 식사를 해야 했다"라고 설명했다.

다만 산초는 훈련 태도와 기량에 대한 문제가 지속적으로 발생했기에, 턴 하흐의 발언에 대한 옹호 의견이 적지 않았고, 이후 산초는 1군에서 제외되며 개인 훈련을 소화 중이다.




이러한 사건이 있었기에 맨유 팬들은 턴 하흐의 이번 카세미루 발언에도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 더선 보도에 따르면 팬들은 "이제 그가 카세미루를 공격한 것인가", "카세미루는 경기장에서 당황했을 것이다", "곧 카세미루의 성명을 보게 될 것이다"라며 턴 하흐의 공격적인 발언에 비판 의견을 내비쳤다. 

턴 하흐 감독은 산초 사건과 이번 카세미루 발언 외에도 최근 지속적으로 선수단 관리 문제와 불화 문제 등이 언론을 통해 보도되고 있는데, 턴 하흐의 이번 발언으로 카세미루도 불만을 내비친다면 선수단 관리와 그의 인터뷰 스킬에 대한 비판은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사진=AFP, EPA, 로이터/연합뉴스

이현석 기자 digh1229@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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