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이현석 기자) AC밀란 공격수 올리비에 지루가 갑작스러운 골키퍼의 퇴장으로 인해 본래 포지션이 아닌 골키퍼를 맡았음에도 안정적인 선방으로 호평을 받았다.
영국 매체 더선은 8일(한국시간) "지루는 AC밀란에서 골을 막으며 놀라운 일을 해냈다"라고 보도했다.
밀란은 8일 이탈리아 제노바 코무날레 루이지 페라리스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3/24 시즌 세리에A 8라운드 제노아와의 경기에서 1-0으로 승리했다. 밀란은 이번 승리로 승점 21점 고지에 오르며 인터 밀란(승점 19)을 제치고 세리에A 선두에 올라섰다.
이날 경기에서 밀란은 후반 42분 크리스티안 풀리식의 결승골로 승리했는데, 후반 막판 결정적인 위기를 지루의 활약으로 넘기며 승리를 지켜낼 수 있었다.
밀란은 이날 경기에서 교체 카드를 모두 사용한 후반 추가시간 마이크 메냥 골키퍼가 박스 밖에서 제노아 공격수 칼렙 에쿠반을 몸으로 밀치며 곧바로 레드카드를 받았다. 교체 카드를 모두 소진한 밀란은 결국 공격수 지루에게 골키퍼 장갑을 넘겼고, 지루는 후반 종료 전까지 골문을 지켜야 했다.
그는 첫 번째로 마주한 제노아의 프리킥이 다행히 골대를 때리며 위기를 넘겼다. 이후 지루는 제노아의 페널티박스 안 공격 전개 상황에서 빠른 전진으로 공을 막기 위해 몸을 던졌고, 제노아는 공격 기회를 상실했다. 결국 경기는 종료 휘슬이 울리며 마무리됐고, 지루는 메냥이 퇴장당했음에도 골문을 지켜내며 팀에 승점 3점을 안겼다.
더선은 "지루는 제노아전 극적인 승리를 거두는 과정에서 밀란의 골문을 지켜야 했ㄷ. 그가 마지막 순간 놀라운 활약을 펼친 후 팬들은 환호했다"라고 전했다.
이어 "일부 팬들은 지루가 용감하게 몸을 던져 공을 막자, 실수를 연발하는 안드레 오나나보다 좋은 골키퍼라며 밀란의 승리를 축하했다"라며 지루가 최근 비판의 대상이 된 오나나보다 좋은 골키퍼라는 칭찬까지 받았다고 설명했다.
오나나는 2023/24 시즌을 앞두고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 합류하며 큰 기대를 받았다. 하지만 오나나는 맨유 합류 이후 선방에서 여러 차례 실수를 범했고, 강점으로 여겨졌던 패스 능력도 빛을 보지 못하며 부진의 늪에 빠져 있는 상황이다.
영국 매체들은 "오나나는 10경기 동안 18골을 내주며 경기당 1.8골을 허용했다. 그러나 데헤아는 지난 3년간 경기당 1.23골만 허용했다. 오나나는 10경기에서 한 번씩 실수를 범한다. 그러나 데헤아는 (해당 수치의 절반인) 20경기당 한 번의 실책을 범한다"라며 데헤아의 빈자리를 채우기 위해 데려온 오나나가 더욱 부족한 선수라고 평가했다.
일부 매체들은 "턴 하흐는 손에 문제를 겪고 있는 오나나로 발로 공을 다루는 데 어려움을 겪는 데헤아를 교체한 것으로 보인다. 그는 팀의 수비 활동에 대해 지적한 것이 옳았다. 하지만 경기 자체에서 손을 더 잘 사용하는 것이 중요했다. 사네의 슈팅 당시 오나나는 일상적인 세이브였어여 할 만큼 충분히 가까웠다"라며 오나나의 선방 능력을 강하게 비판하기도 했다.
이런 상황에서 지루는 오나나의 활약보다도 뛰어나다는 평가로 팬들의 찬사를 한 몸에 받았다.
보도에 따르면 팬들은 SNS를 통해 "지루가 오나나보다 나아 보인다", "지루는 클린시트를 추가했다", "임시 골키퍼로서 선방해 낸 것이 대단하다", "지루는 맨유에서 골키퍼 선발로 나설 수 있다"라며 지루에 대한 칭찬과 오나나에 대한 조롱을 동시에 올렸다.
사진=AFP, 로이터/연합뉴스
이현석 기자 digh1229@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