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부산, 김유진 기자) 배우 박근형이 연기 인생 60년 만에 처음으로 부산국제영화제를 찾았다. 든든한 동료 나문희, 김영옥과의 조화로운 앙상블을 예고하며 관객들의 뜨거운 호응을 얻었다.
7일 오후 부산 해운대구 우동 영화의전당 야외무대에서 제28회 부산국제영화제(BIFF) '한국영화의 오늘: 파노라마' 섹션에 초청된 영화 '소풍'(감독 김용균) 야외무대인사가 진행됐다. 이 자리에는 김용균 감독과 배우 이한 감독과 배우 나문희, 김영옥, 박근형이 참석했다.
'소풍'은 인생의 황혼기에 비로소 우정과 사랑을 꽃피우는 이들의 이야기를 담은 영화다. 실제로도 오랜 우정을 자랑하는 나문희와 김영옥이 영화 속에서도 절친이자 사돈지간으로 등장해 60여 년 만에 고향 남해로 함께 우정 여행을 떠나는 은심과 금순 역을 맡아 설명이 필요 없는 노련한 조화를 선보인다. 또 박근형은 고향 남해를 지키며 사는 태호 역으로 출연해 유쾌함을 더한다.
연출을 맡은 김용균 감독은 "주인공들처럼 세 배우 분이 모두 80대다. 80대 분들이 주인공인 영화가 많지 않기에 굉장히 귀하다는 생각을 했다"며 영화가 가진 특별함을 강조했다.
나문희는 2006년 '열혈남아' 이후 17년 만에 부산을 찾았고, 박근형과 김영옥에게는 60여 년에 이르는 배우 생활 중 첫 부산국제영화제 초청이 됐다.
이날 박근형은 "지금까지 배우 생활을 하면서 이런 큰 영화제는 처음 와봤다"며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
특히 멋스러운 시니어 패션의 정석을 보여주는 박근형은 깔끔한 패션으로 남다른 멋을 보여주며 관객들의 열띤 호응을 얻기도 했다.
박근형의 패션 센스는 일찍이 널리 알려졌다. 박근형과 함께 tvN 예능 '꽃보다 할배'에 출연했던 이서진은 이순재, 신구, 백일섭, 박근형까지 '꽃보다 할배' 중 가장 패션에 신경쓰는 사람으로 박근형을 꼽기도 했다.
방송 이후에도 오랜 시간이 지났지만, 박근형은 80대에도 패션센스만큼은 절대 빛바래지 않은 감각으로 부산국제영화제에 무게감을 더했다.
박근형은 "주위 풍경이 좋아 기분이 참 좋다. 화창한 날씨에 영화 '소풍'을 보고 소풍도 가시면 좋겠다"고 인사했다.
4일 개막한 부산국제영화제는 오는 13일까지 영화의전당을 비롯해 롯데시네마 센텀시티, CGV 센텀시티, 롯데시네마 대영(커뮤니티비프)까지 4개 극장 25개 스크린에서 69개국 209편, 커뮤니티비프 60편의 작품을 상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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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유진 기자 slowlife@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