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장인영 기자) 연예인이 벼슬인가. 민폐 촬영 관련 이슈가 하루가 멀다하고 쏟아져 나오고 있는 가운데, 대중들은 눈살을 찌푸리고 있다.
지난 5일 비투비 멤버 이창섭이 진행하는 웹예능 '전과자' 고려대 철학과 영상이 공개되자 온라인 상을 통해 촬영 당시 제작진의 민폐 행보가 폭로됐다. '전과자' 제작진이 촬영을 위해 학생들의 길을 막거나 학생회관 등의 입장을 제지했다는 것.
재학생들은 '스태프들이 길을 막았다', '길에서 따라오지 말라더라', '학생회관 이용을 제지하고 대화를 막았다' 등 자신이 겪은 일화들을 털어놨다.
이와 관련 여론이 거세지자, '전과자' 측은 "제작진으로 인해 통행에 불편을 드려 죄송하다"라며 "촬영하면서 대학 내 수업 참여 및 학교 시설 이용 시 학생분들께 불편함을 드리지 않기 위해 최대한 노력하고 있다"고 사과했다.
또한 "대학생 신분으로 최대한 리얼한 학생 모습을 담기 위해 출연자를 보고 환호해 주시거나, 사진 촬영을 요구하시는 분들께 최대한 지양해달라 부탁드리는 과정에서 저희 제작진의 언행에 불편함을 느끼신 분들이 있으셨다면 이 점에 대해 정중히 사과드린다"라며 고개 숙였다.
민폐 촬영 논란은 '전과자' 뿐만 아니다. 지난달에는 티빙 오리지널 시리즈 '피라미드 게임'이 민폐 촬영 논란에 휩싸인 바 있다. 제작진 측은 "지난 주 촬영 장소에서 보행에 불편을 드렸음을 확인했다. 제작 과정에서 좀 더 세심한 주의를 기울이지 못한 점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며 "앞으로 보다 철저한 현장 관리를 통해 안전을 강화하고 불미스러운 일이 재발하지 않도록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앞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스쿨존 맞나요?'라는 글이 게재됐다. 게시글에 따르면 '피라미드 게임' 측이 촬영을 이유로 등굣길과 인도, 자전거 도로까지 모두 통제했다고. 이로 인해 아이들은 찻길로 걸어다녔으나, 별도로 안전 지도를 해주는 이가 없었기에 자칫하면 사고로 이어질 수 있는 상황이었다.
또한 아이유, 박보검 주연의 새 드라마 '폭싹 속았수다'는 고창 청보리밭 축제 현장에서 스태프가 축제 현장을 찾은 관광객과 갈등을 빚어 입방아에 올랐다. 넷플릭스 예능 '솔로지옥3'는 해양보호구역으로 지정된 무인도 사승봉도에 무단으로 방송 촬영 세트장을 설치했다가 뭇매를 맞았다.
지난 7월에는 넷플릭스 시리즈 '오징어게임2'의 촬영 스태프가 시민들의 에스컬레이터 이용을 제지했고, 이 과정에서 명령조로 말을 해 갑질 논란이 일었다.
이에 넷플릭스 측은 "촬영 과정에서 시민분들께 현장 상황에 대한 자세한 안내를 드리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기울였으나 불편을 끼쳐드린 점에 사과드린다. 촬영 과정에서 더욱 신중을 가하겠다"고 설명했다.
똑같은 패턴이다. 늘 논란을 만들고 사과한다. 논란 자체를 만들지 않는 것이 중요하지만 올해에만 벌써 민폐 촬영 논란이 10차례 이상 발생했다. 언제까지 사과만 할 건가. 이젠 시민들에게 몸소 개선 의지를 표명할 때다.
사진=엑스포츠뉴스 DB, 티빙, 넷플릭스, 온라인 커뮤니티 유튜브 채널 'ootb STUDIO'
장인영 기자 inzero62@xportsnews.com